우리가 잘 아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라는 말은 중국 당(唐)의 시인 두보(杜甫)가 지은「곡강시(曲江詩)」에 나오는 구절이라더만, 내가 일곱 개 성상(星霜)을 살아보니까 새삼 그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건 나만의 감정이 아닐 듯...그나마 오늘날 과학기술과 함께 의학 역시 눈부신 발전이 있응게 인간의 수명이 훨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지금도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은 나이 일흔 다섯이 인간의 건강을 가름하는 변곡점이라는 것인데...말인즉슨 인간은 일흔 다섯의 나이를 기준으로 앞의 평균인(平均人)과 뒤의 이상인(異狀人)으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일흔 다섯의 나이에 이르지 않았음에도 동년배의 친구들이 하나 둘 우리들의 곁을 떠나는 걸 보면서, 고희(古稀)란 말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보느니...하긴 나의 기억에 조선시대 남자들의 평균 수명이 38세였던가 들은 바 있으니, 당시 나이 일흔이면 마땅히 희귀한 사례이니 고을의 수령까지 나서서 성대한 축하의 잔치를 열어줬다더만 글쎄.
깊어가는 밤 춘곤(春困)의 탓인가 쉬이 잠이 오덜 않아서리 오만 생각이 머릿속을 떠다니느니, 문득 차안(此岸)의 아픔 떨치고 피안(彼岸)으로 떠난 이들을 생각해 보느니... 얼마 전까지도 함께 만나 소줏잔 기울이며 옛 시절을 떠올리고 파안(破顔)하던 그 모습들이 어젯일맹키로 뚜렷하게 그려지지만, 피안(彼岸)으로 간 얼굴들 언제나 다시 볼 수 있기나 할지...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의 세계를 떠올리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통영 출신의 조예린 시인이 생각난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서 진지한 자기 성찰(省察)의 사유와 관조(觀照)의 자세에 터하여 절제된 언어로 삶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그려낸 그의 작품 몇 개 감상하면서, 내게 있어 오늘 하루가 가장 소중한 날임을 다시금 느끼고 다짐하려 하느니...영상에서 그림은 핀란드 출신의 화가 휴고 심베리(Hugo G. Simberg)의 작품을, 음성은 조니 제임스(Joni James)의 노래 'Believe me, if all those endearing young charms'를 배경으로 하였는데, 노래의 제목처럼 우리들의 젊은 시절은 다들 매력이 넘치는 사랑스러운 모습들이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