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투 리멤버(A Walk to Remember)
-기적을 보고 싶다-
고린도전서 13:4-7
카터 랜든(쉐인 웨스트)은 이혼한 가정에서 어머니와 함께 사는, 늘 불만이 가득한 소위 불량 학생입니다. 그의 주변에는 비슷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희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던 랜든이 자신의 서클에 들어오기 원하는 한 학생에게 신고식을 시키다가 큰 사고를 내면서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습니다. 징계는 바로 자원봉사일과 함께 학교 뮤지컬에 참여해야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상적인 징계를 받는 시간동안 카터 랜든의 인생 앞에 갑자기 새로운 존재가 나타납니다. 바로 목사의 딸인 제이미(맨디 무어)였습니다. 제이미는 킹카인 벨린다와는 달리 촌스럽기가 이를데 없고,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보통 소녀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연극을 위하여 연습을 하던 중 랜든은 제이미를 서서히 사랑하게 됩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항상 사랑은 이렇게 가볍게 알았다가도 서서히 온 몸을 적시는 가랑비 같이 다가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랜든이 제이미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제이미의 힘은 랜든에게 더욱 깊이 변화될 것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랜든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한번도 그 여자들은 랜든을 변화시키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이미는 랜든을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이처럼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마치 가랑비처럼 계속 쉬지 않고 비를 뿌려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저 눈에 보기만 좋을 뿐 아무런 영향력도 없고, 변화의 힘도 지니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제이미 안에 있는 힘은 랜든을 바꿔놓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랜든은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것을 감수하면서 제이미에게 친구가 될 것을 요청합니다. 이같이 결정하게 된 것은 랜든이 제이미 안에서 끝없이 나오는 신비롭고 새로운 힘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가 제이미에게 "Maybe You inspires me!" 즉 "네가 나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있어" 혹은 "너를 통해 내가 생명을 느껴"라고 말한 것처럼 제이미의 힘은 그를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제이미에게는 생기를 나누어줄 수 있는 생명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깊게 합니다. 소모되지 않고 늘 그 사람을 만나면 충족되고 더욱 풍성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들을 만날 때, 그의 영혼에서 흘러나오는 영적인 생기(inspiration)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단순히 육감적으로 멋있어 보이는 사람들을 선호합니다. 번지르르한 겉모습과 겉사람의 조건들에 의해 쉽게 현혹되고 넘어가고 맙니다. 썩어 있는 존재가 아니라 신선한 샘물같은 아름다움과 생기가 흘러나오는지를 찾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랜든이 제이미를 통해서 만난 생명, 생기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요? 단순히 얼굴이 아름다운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이미는 사실 백혈병에 걸린 채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였습니다. 더욱 쓸모없이 죽어가는 존재였던 제이미에게 있는 생명은 무엇이었을까요? 육체적인 죽음이 엄습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다른 사람을 살리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었을까요? 두 사람이 강변을 거닐면서 나누는 대화 속에서 우리는 그 비밀을 찾을 수 있습니다.
크리스천의 힘은 이런 것입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지만 하나님을 깊이 믿는 우리 안에는 하나님의 생기가 살아 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실 때 우리에게 불어넣으신 그 생명이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죄인되었던 우리는 예수를 만나면서 다시 희망을 얻고, 새로운 동기를 얻고 변화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 자체가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소생시키는 힘이기 때문입니다.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 안에 있는 뜨거운 사랑과 생기는 상대방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자신을 변화시키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제이미가 사람들과 담을 쌓고 살았던 이유는 죽음 앞에 있는 삶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랜든에게 사랑과 생명을 나눠주면서 제이미는 놀라운 것을 깨닫게 됩니다. 병원에서 죽음이 임박했음을 느끼면서 엄마가 남긴 일기장에 쓰여진 글들을 랜든이 읽어줄 때, 그 중에서도 특별히 고린도전서 13장을 읽을 때 제이미는 하나님의 계획을 알게 됩니다. 동시에 랜든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도 깨닫게 됩니다.
제이미의 대사에서 여러분은 무엇이 느껴지십니까? 고린도전서 13장에 숨겨진 핵심은 사랑이란 나를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이미는 "사랑이란 전혀 조금도 자신을 생각하지 않는 것"임을 깨달은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지금 제이미가 깊은 죽음 앞에 있지만 이 순간 조차도 하나님이 제이미를 사랑하셔서 온전히 제이미만 위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아닐까요? 정말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가장 아름다운 기본 전제는 "하나님은 무조건 우리만을 사랑하신다"입니다. 거기에서 나오는 고백이 바로 "하나님은 나를 위한 계획이 있다"는 고백이 되는 것입니다.
이같은 묵상이 이루어진 제이미에게 지금 이순간도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비록 곧 죽음이 올 날이 가까웠지만 하나님의 숨결이 제이미를 깊이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이미는 랜든을 보면서 아름다운 감사의 고백을 하게 된 것입니다. 랜든이 천사로 보인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이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똑같이 고린도전서를 읽으면서도 주님이 말씀하시는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자신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사랑"인데 그것을 바꿔서 자신만을 생각하는 전제를 가지고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제이미와 랜든의 삶은 비록 죽음 앞에 있는 삶이었지만 무척 행복했습니다. 자신을 위해 생명을 나눠준 제이미를 위해 그녀가 소원하였던 별을 볼 수 있도록 대형 망원경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녀 인생의 첫 번째 목표였던 결혼을 합니다. 그렇게 한 계절을 겨우 보내고 제이미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혀 불행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랜든의 독백속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의 문제일 뿐 우리는 모두 죽음 앞에 서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를 의미있게 만들고 정말 행복한 사랑을 하게 하는 힘은 자신 안에 거해 숨쉬시며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을 통해서라는 것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랜든은 제이미 안에 있는 그 아름다운 믿음을 본 것입니다. "그리고 제이미는 떠났다. 결코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지닌 채"(And Jamy went with unfailing faith)
제이미가 죽은 지 4년이 지났지만 랜든은 늘 제이미가 함께 있음을 체험합니다. 그의 걸음속에서 제이미는 늘 살아있었습니다.(A Walk to Remember)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으로 공부한 랜든은 불가능해보이는 의대에 진학하였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랜든은 제이미 아버지와 대화를 하면서, 제이미가 자신이 의대에 입학한 이 기적같은 일을 못 본 것이 아쉽다고 말합니다. 그때 아버지가 이렇게 말합니다.
한 사람의 사랑은, 그것도 내 안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랑이 존재하고 그 사랑으로 살아간다면 우리도 그런 기적을 보고 그런 기적을 증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제 마음속에 저리게 다가오는 생각은 이랬습니다. "한 사람이 한 영혼이라도 온전히 구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에서 성공한 것이다"
그런데 그 기적은 내 안에 생명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그때에 비로소 진짜 사랑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기적을 일으키는 이 아름다운 생명되신 예수를 마음안에 늘 모시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