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북방조제에서 바라본 낙조 | |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드는 12월의 보령은 ‘천북 굴 축제’(2005.12.2-12.11)로 뜨거워진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발길을 끌었던 대한민국 축제의 대명사 ‘보령 머드 축제’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날만큼은 그 여름날의 열기를 잠시 잊은 채 겨울철 별미 ‘굴’의 맛 속으로 빠져보도록 하자
프랑스의 ‘나폴레옹’, 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가 즐겨먹고 고대 그리스로마인들이 ‘사랑의 묘약’이라 예찬했던 ‘굴’은 8월까지의 산란기를 끝내고 가을부터 살이 차기 시작해 겨울이 되면 최적의 상태가 된다.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에는 인근 앞바다에서 채취한 자연산 굴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구이집이 즐비하게 있는 곳이다.
▲ 천북굴 축제(보령시청 제공) | |
자연산 굴은 덩어리마다 여러 개의 알맹이가 붙어있는 것이 특징이니 행여나 하나만 먹고 버리지 않도록 살펴보자. 숯불위에 굴을 얹어 ‘탁’,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익어가는 굴은 특유의 짭짜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4인분에 25,000원 정도이며 따끈하고 담백한 국물이 우러난 굴국수(3,000원)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천북 굴’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보령의 대표 먹거리는 오천항의 ‘키조개’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물량이 부족해 현지인들도 즐기지 못하고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던 ‘키조개’는 이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되었다. 자연산 ‘키조개’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있어 인기가 좋다. 잘 양념된 ‘간재미회무침’ 이나 ‘키조개회’를 일인당 10,000원 정도에 즐길 수 있으며 신선한 미역에 키조개를 띄운 ‘미역국’도 별미다.
보령까지 왔는데 역시 ‘머드축제’의 아쉬움이 남아있다면 ‘보령머드체험관’을 찾는 것이 좋은 선택일 것이다. 머드체험관은 대천해수욕장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위에는 산지를 따라 바다를 향해 전망이 뛰어난 숙박시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지속적인 재개발로 주위 환경도 대폭 개선되었고 인근 대천항에 수산물 시장이 있어 추천할 만 하다. 대천의 겨울 바다를 만나보고 머드탕과 해수탕에서 피로를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성인 1인당 5,000원) 천연머드마사지는 미용효과로 인해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보령시에서 인증하는 로션, 비누 등의 상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보령시와 홍성군의 경계에 있는 오서산은 원래 까마귀와 까치가 많다는 뜻이지만 지금은 까마귀를 찾긴 힘들고 억새로 이름난 곳이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등반에 무리가 없으며 특히 정상에서 서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경치가 아름답다.
오서산에서 북쪽으로 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광천역 근처에 ‘광천새우젓시장’이 있다. ‘새우젓’은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인데 자연산 새우를 재료로 1년 내내 13~15도를 유지하는 토굴 속에서 3~4개월 발효시켜 그 맛이 일품이다. 인공조미료의 속성 발효가 아닌 시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토굴 새우젓’은 김장철에 찾는 사람이 많지만, 발효식품이기도 해서 이제는 사철 음식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또한 이곳에서는 실제 암반을 뚫어 만들어진 토굴에 들어가 보관되는 모습과 온도, 습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웰빙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일 것이다.
▲ 광천토굴새우젓 | |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광천 IC를 통해 서쪽 해안가의 남당항에 가보자. 천수만에서 잡은 해산물이 집결하는 남당포구는 왕새우(대하)로 유명한 곳이다. 해안을 따라 음식점이 늘어서있는데 이곳에서 바다건너 멀리 안면도, 죽도를 바라보며 소금구이를 먹는 맛은 그야말로 오감을 만족하는 신선놀음에 비할만하다.
위 치 : 충남 보령
추천계층 : 가족층
<여행정보>
○ 웹사이트 주소 : 보령시청 ☞ http://www.boryeong.chungnam.kr
○ 문의전화 : 보령시청 관광과 (041)930-3542
보령머드체험관 (041)931-4021
○ 대중교통정보
- 서울 -> 보령시(대천)
오전6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시 정각 고속버스 운행, 2시간20분 소요
오전5:28부터 오후 20:55분까지 매시 55분경 용산발 열차 운행
- 광천시외버스터미널 -> 홍성시외버스터미널까지 시내,시외버스 운행
시내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운행 / 20~25여분 소요
시외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운행 / 20~25여분 소요
○ 숙박정보
- 보령시 대천 한화콘도 : (041)931-5500
- 상양관광농원 : (041)931-1817
- 보령관광농원모텔 : (041)932-3369
○ 먹거리정보
- 천북 갯마을 굴직판장: (041)641-8007
- 키조개전문 순흥수산 : (041)932-4086
- 키조개전문 비경수산 : (041)932-0907
한국관광공사는 ‘12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경기 화성과 강원 춘천, 충남 보령, 제주 북제주군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다음은 지역별 여행 정보.
◇경기 화성
수원, 안산, 오산, 평택시에 에워싸인 화성은 바닷가에 제부도와 궁평항, 시화호라는 명소를 보유하고 있다. 또 용주사와 융건릉 등의 문화 유적지, 무명 순교자들의 넋이 잠든 남양성지, 홍난파 선생의 생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 과천-봉담간 도시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이들 명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겨울바다를 좋아한다면 썰물 때 바닷길이 열리는 제부도를 찾아가 매바위, 해수욕장 등을 산책한 뒤 굴과 바지락 등을 캐보고 궁평항으로 이동해 붉게 물든 낙조를 감상하면서 활어회나 조개 구이 등 별미를 즐기는 코스가 제격이다.
레포츠에 관심있다면 어섬비행장의 초경량 항공기 체험장을 찾아가 시화호 상공을 날아보는 것도 권할만 하다. 화성시청 문화홍보과 ☎031-369-1505, 2060.
◇강원 춘천
주말 기분 전환을 위한 곳으로 춘천 만한 곳이 없다.
특히 산과 바람, 물 등의 자연과 우리 전통 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장소로 춘천 외곽인 북산면 청평리 오봉산에 위치한 청평사를 권할만 한다.
조선시대 불교 진흥의 목적으로 중창된 청평사는 경춘국도를 통한 육로와 소양호로 이어지는 수로로 접근할 수 있다.
수로로 간다면 일출 무렵 소양호에 펼쳐지는 장대한 물안개와 낙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택하는 것이 좋다.
소양호와 청평사 일대를 둘러본 뒤 소양댐 주변에서 춘천의 별미인 막국수를 즐기고 시내에서 인형극장과 애니메이션 박물관, 최근 설치된 소양강처녀 동상을 구경해도 된다. 춘천시청 시설관리공단 ☎033-250-3891.
◇충남 보령
겨울철 별미로 손꼽히는 굴은 보령 천북면 장은리의 ‘굴 단지’가 유명하다.
영양 만점의 자연산 굴 구이를 초장에 찍어먹고 여기에 굴 국수를 곁들여보자.
또 오천항은 대표적인 키조개 산지로서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양념 구이, 키조개회, 간재미 회무침이 유명하다.
인근 홍성군의 광천토굴 새우젓도 맛보고 가족과 함께 점토 만들기와 황토방의 차 한잔을 즐기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이와 함께 남당항은 해산물도 유명하지만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이 가까이에 있어 서해안 낙조와 철새의 군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보령시청 관광과 ☎041-930-3542.
◇제주 북제주군
북제주군은 때묻지 않은 생태 기행에 최적의 장소다,
해안 트레킹은 물론 마치 밥그릇을 엎어놓은 것 같은 오름 산책도 새로운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애월읍 납읍 난대림지대는 온난한 기후대에서 자생하는 후박나무, 생달나무, 식나무, 종가시나무, 아왜나무, 동백나무, 모밀잣밤나무, 마삭줄 등이 장대한 숲을 이뤄 볼거리를 제공한다.
숲을 경외시 여겨 해마다 숲 안에서 제사를 지낸다. 납읍 난대림지대는 북제주군 서부의 유일한 상록수림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하귀-애월간 해안도로는 아기자기한 카페가 즐비하여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고 고산-일과리 해안도로는 한적한 겨울 해변을 만끽할 수 있다. 북제주군 관광교통과 ☎064-741-0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