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내는 1979년 6월에 에 동갑나기로 만났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생인 조카와 함께 방을 하나 얻어 자취를 하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옆집에 살고 계시던 장모님이 가끔 나와 마주칠 일이 있었는데 나를 잘 보셨는지 아내에게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셔서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루어졌고 교제끝에 1981년 8월 15일 12시에
나도 신학생시절 잠시 다녔었지만 장모님과 아내가 함께 출석하던 금호교회에서 고달삼목사님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아내는 원래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밖에 모르고 살아가던 사람이었는데 촌사람인 나를 만나
충북 괴산으로 가서 첫 목회를 시작한 이래 폐결핵으로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긴 나의 병수발을
싫은 내색 하나없이 소화해 낸 것을 비롯하여 건강을 회복한 후, 살기위해 리어카를 끌고
장사를 할 때도 늘 곁에 있어주었고 첫아이를 낳고 8개월만에 군에 입대하여 용인에서 군 생활을 하며
목회를 할때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 주었을뿐만 아니라 단양에서 이천으로 옮겨 목회할 때도
한번도 「아니오」라는 말을 해 보지 않고 묵묵히 나의 결정을 따라 준 고마운 사람이다.
물론 함께 살면서 부부싸움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기는 하련만은 송곡교회에서 목회하는중에
우리 부부는 심하게 부부싸움을 한적이 있었다.
심지어는 이혼을 결심하고 나는 목회를 그만 둘 생각까지 했었으니 꽤나 큰 싸움이었던것같다.
원인은 작은 싸움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
목회자의 싸움이란건 어느 가정이나 비슷한 원인에서 출발하는것 같은데
「 왜 교인한테는 잘 해 주고 나와 아이들에게는 소홀히 하느냐 」
「 교인한테는 성질을 안내면서 왜 식구들한테만 성질을 부리느냐 」는둥
주로 그런 이야기로 출발을 했고 우리 부부문제 보다는 교인으로 연루된 문제로 인해
싸움이 시작되고는했다.
그때마다 아내는 나에게 한번 두번 " 그럴려면 차라리 이혼해 난 이렇게는 못살아 " 하고 말하기
시작하더니 그 이야기가 자꾸 반복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제 나는 역으로 ' 그럼 이혼해! 정말 이혼할꺼야? ' 다시는 이혼 이야기가 안 나오도록
확실하게 만들어 주고 말겠다는 결심을 하고 나는 시청에 가서 이혼서류를 가져다가 도장을 찍어
아내에게 던져 주면서 ' 이혼하고 싶으면 당신 도장 찍어서 접수시켜! '
결국 아내는 나에게 잘못했다고 매달렸지만 나는 모진 성격탓에 그 사과를 바로 받아들여 주면
또 그럴것같아 너무 기간을 길게 잡은게 그만 화근이 되었다.
그 기간안에 우리 부부의 관계를 좋게 해 주려고 몇몇 목회자 가정이 관심을 가지고 접근을 했는데
그 관심이 오히려 우리 부부의 관계를 더 험악하게 만들고 말았다.
부부사이에 일어나는 일은 멀찌감치서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법인 것을 나는 비로소 깨달았지만
나의 이야기를 듣고서 아내에게 전달하고 아내의 이야기를 나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반목의 불씨는 더 커져만 갔고 그 수습하는 과정속에서 우리 부부는 마음을 너무 많이 다치고 말았다.
그로 인해 중간역할을 하려던 동역자와 반목하고 서로 상처를 받는 일도 일어났지만
결국 우리 부부는 우여곡절끝에 화해했고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었다.
30대에 일어났던 우리 부부간의 기싸움 전투는 상처만 남은 전투로 끝이 나 버리고 말았다.
그 때를 생각하며 아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지금도 내가 너무했구나 하는 회한이 스친다.
그 때를 거울삼아 이제는 가정중심의 사고를 가지고 노력하면서 교우들에게도 이렇게 외치며
살고 있다. ' 가정은 자그마한 천국입니다. 가정을 천국으로 만듭시다. ' (계속)
첫댓글 킥킥킥,,,,저두 똑같은 경험을 했지유,,전요,,깨스통 터트려서 다 죽자고 달려드니까,,설설빌던데요,,그때부터 다신 그런말 안하데요,,^^;;
싸운 이유도 어쩜 똑같죠,,? 과정도 그렇고,,,목회하면서 다 겪는건가봐요,,,,,다른 분들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가정천국 --이루세요,,목사님..^^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시간들이었답니다. 시골로 데리고 다니면서 고생만 시킨 그렇게 귀한 아내를.... 부끄러운 나의 자화상을 솔직히 쓰기가 참 힘들었답니다. ^^
아니 민목사님에게 그런 모습이^^^나이들어 혼날텐대
그러게요 선배님. 앞으로 잘 하겠습니다. 꾸벅!^^
우리는 이제 시작인데.. 어떻게 해야 가정천국을 이룰수 있을까요?? 휴~우.
부부의 情은 가면서 더욱 깊어져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