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토요일에는 윗밭에서는 각종 콩, 호박 등을 수확하고 배추에 물 주고 방제했습니다. 아랫밭에서는 들깨 털고 고구마 캐고, 팥을 베어 말렸습니다. 호조벌 밭에서는 땅콩을 캐왔지요.

배추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군요.

잎이 저렇게 말라가는 것이 상당히 보입니다. 질소과다나 곰팡이 균의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 EM과 매실 발효액을 살포해 보아야겠습니다. 더 퍼지지 않고 잘 이겨내기를...

잘 자란 녀석들은 이렇게 멋지게 결구를 해서 속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노린재 알인가요?

고추는 여전히 튼튼하게 살아 있습니다. 병 없이 지금까지 이렇게 잘 키우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늦게 심고 한 줄로 간격 넓게 심고 퇴비 적게 넣고... 또 뭐가 있나요?

붉은 고추를 제법 내줍니다.

작두콩이라고 치고,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잡콩들도 꼬투리 채우고 있고요,

상추는 이제 슬슬 수확해야 하는데 이 날 깜빡하고 잎을 수확 못했네요.

갓끈동부와 어금니동부도 계속 꼬투리 매다네요.

쪽파도 많이 컸는데, 뭔가 추가적인 비료가 필요한 듯 하기도...

알타리 뿌리가 좀 보이기 시작합니다.

빽빽하죠? 느림이 알타리와 무 솎은 것, 그리고 적갓 수확한 것을 모아 제가 김치를 담았습니다. 이번 주말에 가져갈게요~ 아주 맛나요~~^^

이쪽은 자람이 느리고 벌레 피해가 좀 있는 반면 잎마름병은 없습니다.

지난 주 넣은 시금치가 올라온 것 같네요.

뒷밭에 무들이 밑을 키워갑니다.

현재 이 정도면 괜찮죠?

호박도 여기저기 계속 달리네요. 지난 주에 보았던 커다란 호박은 이제는 제법 노래졌습니다.

배추 두 포기가 붙어 자라는 것에 잎마름병이 있어 하나를 뽑아보니 힘없이 툭 쓰러집니다. 밑둥을 보면 뿌리가 다 썩어있고 몸을 공처럼 마는 벌레들이 우글우글 갉아먹고 있습니다. 곰팡이에 의한 뿌리썩음병인 것 같네요. 통풍이 잘되도록 하고 EM 등의 유익 미생물을 살포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당귀는 이제 모종 출하를 해야 합니다. 모종삽으로 한 삽씩 떠가서 베란다 화분에 심어두면 향기도 좋고 고기쌈으로도 좋습니다. 베란다에서는 보온이 되니 겨울에도 잘 자랄 듯 싶어요~

참취가 씨를 맺을 준비를 합니다.

여러가지 콩들을 잘라와서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박주가리는 구름산님이 가장 소중히 하는 수확물입니다. 이걸로 술을 담가 느농실 회원들의 회춘을 책임지겠다는...^^

특이한 색상의 선비콩(?)입니다.

뿌리가 썩은 배추를 다듬어 먹어보니 바깥쪽은 고소한데 안쪽이 오히려 매우 쓰네요...

느림이 밭에서 수확한 토마토들은 당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설탕 친 줄~

수세미 효소 위에 곰팡이가 좀 생겨 곰팡이 잘 들어내고 뒤집어 섞어주었습니다. 섞는 김에 두 병을 하나로 합쳤네요.

산국이 만개해서 동네 벌들이 모두 날아들었습니다. 벌들이 많아져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산국은 독이 좀 있어서 끓는 물에 10여초 튀기고 찬 물에 좀 두었다 건져내어 그늘에서 말리는 법제 과정을 거쳐야 차나 술로 쓸 수 있습니다. 나름 여러가지 효능이 있으니 잡초보감 게시판의 감국란에서 확인하세요~

지난 주 내내 비가 없고 햇살이 좋아서 높이 쌓아둔 들깨가 다행히도 잘 말랐습니다. 노암님이 주문한 넓은 천막 포장위에서 들깨를 털었습니다.

한 주먹씩 밑둥을 잡고 작대기로 한 쪽을 툭툭 털고 다시 돌려 반대쪽을 툭툭 털면 들깨알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들깨가 포장에 떨어지는 후두둑 소리가 매우 경쾌했드랬습니다.

한 톨이라도 더 털겠다고 구름산님은 바닥에 대놓고 아작을 냅니다~^^ 옆 밭에 할머니께서 이 포장을 보고 들깨 터는데 참 좋다고 어찌나 부러워하시는지~

아랫밭 콩을 좀 수확해 보았습니다. 수확하려고 했다기 보다는 고구마와 얽혀 있어서 고구마 수확하다가... 결국은 그쪽 콩과 고구마가 함께 자라는 곳은 포기하고 고구마만 심은 곳을 수확했습니다. 수확하면서 보니 콩과 고구마는 함께 심으면 안되겠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서로 무성해서 고구마도 콩도 피해를 입고 수확하기도 보통 힘든게 아니네요.

쉼님이 고구마를 좀 파보지만 호미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쇠스랑으로 깊이 여러번 파니 한 무더기가 나옵니다. 알은 제법 크네요.

낫으로 일단 베고 쇠스랑으로 뒤집었습니다. 고구마가 많이 찍히네요...ㅠㅠ

고구마 줄기도 좀 수확해보고...

팥은 모두 베서 들깨 쌓아 두었던 포장 위에 잘 펴 널어두었습니다.

아랫밭 무 잎도 따주었습니다. 무 잎이 상당히 많이 나와 꽤 많은 양을 나눔했습니다. 집에 와서 살짝 데쳐 된장에 무치고 추어탕에도 넣고 된장국에도 넣고 비빔밥에도 넣어 주말 내내 먹었습니다. 구수한 향기와 씹는 식감이 좋아서 아이들도 잘 먹네요.

들깨대는 나중에 틈으로 옮겨서 불쏘시개로 써야겠습니다.

호조벌 밭으로 이동하여 땅콩을 수확했습니다.

땅콩 뽑고 호미로 파고 땅콩 따서 수확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습니다. 앞으로 땅콩은 맛보기 정도로만 심어야겠습니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매우 오랫동안 작업했는데 결국 수확을 못 마치고 다음 주로 일부 미루게 되었네요.

수확한 콩,

고구마 나눔

땅콩은 종자용으로 틈에 두었습니다.

들깨는 갈무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입니다. 다음 주에 체질 좀 해야겠습니다.

흐르는 구름님이 나눠준 약주입니다. 맛은 아직 못 봤고 냉장고에서 숙성 중입니다.
이번 주 할 일입니다.
-퇴비뒤집기
-팥과 들깨, 남은 땅콩 등의 수확 및 갈무리하기
-보리와 밀 심기, 마늘 양파밭 준비
-콩 삶아 된장치대기
된장이 너무 짜고 마르고 한 상태인데요, 이러면 맛이 들지 않습니다. 이미 맛있는 된장이지만 마지막 관리를 잘 해서 정말 맛있는 된장으로 숙성시켰으면 합니다. 작년에 나눔하여 소장하고 계신 백태, 메주가루, 청국장(청국장 가루) 등이 있으면 가지고 오세요~
가을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지난 주 내내 일이 많아 몸이 많이 안 좋았는데 토요일 햇볕도 쪼이고 일도 하고 구름산님 지압 덕분에 상태가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이번 주도 건강하게 지내시고 즐겁게 만납시다~
첫댓글 많은 일을 하셨군요...전 주말내내 나오고 오늘(월) 국감이라서 어제는 사무실에서 밤새고 몽롱한 환각상태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짧은 댓글을 달면서도 한번 꾸벅 이럴땐 막걸리 한잔하고 푹자면 좋은데요^^ 국감 끝나면 부서 쫑회식을 할라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생이 많네요... 틈틈이 졸기도 하면서 건강 챙기세요~
선비콩 맞구요..
배추는.. 아직은 작년보다 상태가 양호한 것 같기는 한데.. 거름이 제일 마음에 걸리네요.
고추는.. 아마 올해 기후영향도 한몫했을 것 같네요.
장마도 태풍도 없었고.. 가을 늦더위가 요즘까지 계속 됐으니..
아무튼 고추, 가지는 이랑간격을 넓게 잡아주고, 지줏대 잘 세워주고,
통퐁이 잘되도록 방아다리 뿐만 아니라 밑둥쪽 잔가지를 깔끔하게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가지는 계속 잔가지를 뻗으니 수시로 과감하게 가지치기를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실발효액과 EM, 고추우린물을 지속적으로 뿌려주는 것 외에는 별로 방법이 없는 듯 합니다. 유익미생물이 잘 퍼지면 배추 마름병도 대체로 치료되다고 합니다. 그래도 올해는 속찬 배추를 김장할 만큼 충분히 수확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하는 상황입니다. 너무 걱정은 안해도 될 듯이요~^^
이러나 저러나... 가장 여유있으면서도... 가장 풍성한 수확이 기대된다는...
몇 해 되지는 않았지만...^^
집에서 매실발효액 거르면서 나온 매실 알맹이를 헹궈낸 물을 패트병에 가득 모았습니다. 농도가 약하니 100대 1 정도로 희석하면 되겠지요. 올해 배추농사용으로 충분할 것 같아요~^^
@양파랑 배추 방제할 때, 난각칼슘도 추가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름산 Okay~
담주 월,화 양일간 전국적으로 비예보가 있네요.
이번 주말에도 배추에 물 줄 필요가 없을 듯..
오늘새벽 기온이 7.5도까지 떨어졌으나, 담주까지 서리내릴 일은 없으니 좀더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