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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암(靑岩)칼럼 스크랩 짝퉁과 가짜 이야기
靑岩/정일상 추천 0 조회 24 11.12.06 23:0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북소리·죽비소리·철부지소리(145)


짝퉁과 가짜 이야기


  짝퉁 물품들과  가짜불량식품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유통시킨 수입업자를 검거했거나  내사중이라고 연일 라디오나 텔레비전 등 뉴스매체를 통해 흘러나오는 것을 들으면 가짜와 짝퉁 물품에 대한 심각성과 불량식품으로 인해 우리 국민의 먹을거리 걱정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짝퉁과 가짜. 어느 시대와 사회를 막론하고 짝퉁 물품과 가짜물품을 비롯해 신분을 위장한 가짜인간과 그리고 신분을 높이려는 삿된 행위인 학력의 위조, 경력의 허위기재 등등에다 가짜 명품, 가짜식품, 가짜국산, 가짜외제까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짝퉁과 가짜가 많아 이로 인한 진실공방으로 온 나라 안이 시끌시끌하지 않았던 때가 거의 없다. 특히 요즘 과학의 발달과 기술들이 발달해 이런 유형의 물품 등이 더욱 더 많아졌다.


  특히 세계적으로 짝퉁과 가짜와 유사제품을 가장 많이 만들고 판치는 곳이 중국이 아닐까 싶다. 지난 8월초에 중국을 방문했을 때 관광안내원이 오리 알은 사먹지 말라는 말을 하기에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물으니 ‘가짜가 많아서 그렇고 혹시 가짜 오리 알을 사먹고 배탈이 나지 않을까 염려되어 그렇다’고 이야기를 들려 줬다. 이미 몇 년 전 뉴스토픽으로 전해진 가짜 계란을  만들어 시중에 내다 팔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일이 있는데 가짜를 만드는 중국인의 수법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어디 그뿐인가? 짝퉁 세계명품을 오래전부터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로 수출하거나 가짜 유사물품과 저질물품을 수출 또는 우리나라 제품을 본떠 만든 가짜중국제품과 식품 등은 깜박 속아 넘어갈 것들이 많아 여간 신경 쓰이지 않으며 싼 것이 비지떡이란 말처럼 값이 싼 물품은 대부분이 불량품이고 가짜이며 짝퉁이고 짜가라 그 심각성은 도를 넘고 있는 실정이다.

 

  짝퉁과 가짜가 판을 친 것은 비단 요즘뿐이 아니라 옛날에도 이런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진짜가 아닌 것은 모두 가짜인데 요즘 신조어(新造語)로 가짜 상품을 짝통이라고도 하는데, 옛날부터 짝퉁을 유식한 말로 안품(?品)이라고 했다. 즉 거짓 물품이란 뜻이다. 비록 상품뿐 아니라 진짜와 비슷한 가짜를 다 짝퉁이라 하다. 그러나 이 짝퉁은 때로 가짜인 줄 알면서도 그것을 구입하여 진짜인양 흉내 내며 사용하고, 가짜 인품, 가짜 귀족행세와 가짜부자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가짜나 짝퉁이외에 짜가라는 말이 한때 유행한 적도 있다. 짜가라는 말은 가짜란 말을 뒤집어 놓은 말로 ‘세상은 요지경 속이다.......짜가 짜가 짜가가 판친다’란 노래를 만들어 히트시킨 예도 있는데 하여간 이 뜻 들을 좀더 확대하면 거짓 행동이나 거짓말등도 가짜인 셈이다. 세상 참 요지경이라고 까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국민의 기호식품 중 벌꿀과 참기름의 예를 들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가짜를 많이 만들어 유통시켜 사회문제가 된 사례 또한 너무나 많아 이 짝퉁이나 가짜식품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벌꿀과 참기름 등은 언제나 우리가 상비용으로 가정에 저장해 뒀다가 유용하게 쓰이는 식품들인데 참으로 그 심각성을 넘어 위험수위에 까지 와 있다. 더 위험해지기 전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 근절책과 해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짝퉁이란 가짜 물건에 대해 쓰이는 말이지만 사람에게도 쓰이고 있다. 오래전 가짜 대통령의 아들 이강석이 나타나 지방 중소도시의 시장이나 군수 같은 나리들이 쩔쩔매도록 한 적이 있었는가하면 몇 년 전 가짜학력사건으로 구속돼 옥살이를 한 신정아 사건, 북한 공작원 김현희가 가짜여권과 위장신분으로 KAL기를 폭파해 무고한 인명을 앗아간 사건, 작게는 경찰관 행세를 하며 도박판을 덮쳐 판돈을 털어간 사례 등 다양한 사건들이 많았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세상에 진짜보다 가짜가 몇 배나 더 많은 법인가보다. 진짜는 하나인데 가짜는 여럿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리라. 옛날에도 가짜 인격을 가진 사람이 많았던 모양이다. 맹자(孟子) 진심편(盡心篇)에 ‘향원(鄕原)‘이란 말이 나오는데 공자(孔子)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가하면 논어(論語)의 양화편(陽貨篇)등에서도 향원이란 말이 나온다.  먼저 맹자의 글을 보면 즉 ’향원‘이란 어떤 한 고을에서 그 지역의 많은 사람들에게 점잖게 행동하여 누구에게나 훌륭한 선비라는 평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공자(孔子)는 그 향원을 덕(德)을 해치는 사람(鄕原德之賊也)이라고 단정하고, ’어물어물 세상에 아첨하는 사람이 바로 향원이다(?然媚於世也者 是鄕原也)‘라고 했다. 이 말은 즉 공자는 향원을 미워했는데 그 미워하는 까닭은 덕을 혼란시키고 사이비가짜인격자로 사회를 혼란시킬까 두려워서라고 했다. 논어에서도 향원을 사이비(似而非)군자(君子)로 간주해 향원은 덕을 해친다(子曰 鄕原德之賊也)고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따지고 보면 모두가 사이비인격자들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요즘 한·미 FTA 법안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모습과 내가 집권했을 때는 옳고 내가 야당이 되니 죽기 살기로 반대해 국민과 국가의 내일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인들에 우리는 환멸을 느끼고 이 자들이 바로 옛날의 향원(鄕原)이라 할 수 있다. 아니 그보다 더욱 더 못나고 가짜 인간들이요 악랄한 인격의 소유자라 지적하고 싶다.


  짝퉁과 가짜에 관해 이런 역사적 사례들도 있었다.

  사람의 욕심이란 한이 없어 진시황(秦始皇)이 장생불로초를 구하여 먹고 영생(永生)하려는 욕심에 가짜 영생불로초를 한 없이 찾아먹었지만 50년 밖에 살지 못했고, 그 먹었던 온갖 불로초는 전부 가짜였으리라. 진짜였다면 진시황은 지금도 살아  남아 있었어야 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그 만용은 잘 알려진 역사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기록이 전해 와 여기 소개하면 이렇다. 즉 송만재(宋晩載)라는 사람이 1810 년경에 ‘관우희(觀優戱)’란 글을 써 전하기를, 얼굴은 그럴 듯하게 생겼으나 어리석은 어떤 사람이 신선(神仙)이 되는 방도를 찾기 위하여 금강산에 들어가 이름 높은 어떤 노선사(老禪師)에게 찾아가 신선이 되는 방도를 물었다. 그 물음에 선사가 말하기를 ‘시키는 대로하면 신선(神仙)이 된다’고 일러줬다. 노선사가 일러 준 말인 죽순 천년 묵은 바다 복승아(海挑)와 천일주(千日酒)를 먹으면 신선이 된다고. 그래서 그는 열심히 찾아 이를 먹고 스스로는 신선이 된 줄 착각하고 신선 행세를 하다가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해 끝내는 자신이 예전과 다름없는 범속적인 인간이며 신선이 아님을 깨닫고 끝내는 죽고 말았다는 줄거리이다. 노선사 자신도 신선이 되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이 어리석은 사람을 골려주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이 거짓말은 곧 가짜 진실인 셈이다. 이 이야기는 그 시대의 사회풍조를 풍자한 이야기겠으나 가짜행세와 그 끝은 비참할뿐더러 짝퉁과 가짜의 말로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최근 '짝퉁 명장을 위한 변명‘이란 기사를 읽은 적도 있다.

가죽제품의 달인이요 스스로 명장이라 여긴 사람이 구속되어 변명하기를 "내 것도 명품인데, 22년 가죽만 만진 놈의 땀이 스민 명품인데···. 상표가 없다고 홀대받는 게 너무 억울했어요."  루이비통 등 명품 가방의 '특A급' 짝퉁을 만들다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은 박모씨는 "피의자가 아닌 가죽 기술자로 불러달라"고 요구할 만큼 자존심이 강했다. 그러나 조사를 받으면서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고 끝내는 철창행이 되고 말았다.

  가짜국산, 가짜 외제까지 만들어 내는 기술과 수법등도 이루 말할 나이 없이 다양하다고 느낀다. 진짜가 아닌 것은 전부 다 가짜다. 

짝퉁은 엄연한 불법이다. 판로가 없다는 핑계로 해외 명품의 상표권을 침해하면 장기적으로 국가 이미지에도 손해를 끼친다. 이들의 뛰어난 기술력을 살리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브랜드로 만들어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정부 지원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프랑스의 '가죽 장인·바느질 전문학교'나 스위스의 '시계 전문학교'처럼 국가 지원으로 기술자들이 안정적인 기반을 찾도록 하고, 브랜드를 육성하는 정책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박씨처럼 뛰어난 장인들이 계속 짝퉁을 만드는 범죄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 

  화장을 하면 그 얼굴도 가짜요 배우들의 연출등도 모두 가짜요 어떤 물건이 유사한 것도 따지고 보면 가짜이지만 인간의 행동 또한 가짜행위가 판을 치는 판국이지만 짝퉁과 가짜에 너무 너무 익숙해진 세상에 우리가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진짜와 짝퉁과 가짜의 경계가 허물어진지 오래다. 이 짝퉁과 가짜세상 우째 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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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1.12.06 23:02

    첫댓글 이 글은 월간지 재경소식 1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 11.12.11 12:00

    요즘 온통 짝퉁 세상 같아 생활이 혼돈스러워 집니다.
    참 좋은 시기적절한 글 쓰시어 공감가리라 믿고 앞으로도 건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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