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 기일날 - 2012.06.15(金)
장인어른 기일이 다가와 청양 처갓집에 가야하는데 마침 금요일이라 마음이 들뜨는, 주말의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몇 해 전에도 올해와 같은 상황이라 기일 다음날 꼭두새벽부터
깜깜한 밤까지 친구 거브기와 함께했던 칠갑산 산행을 떠 올리며 계획을 세워본다.
일단 기일 다음날인 토요일 오전, 처갓집 가족들과 청양 고추문화마을 탐방 계획을 세우니 내
여자 동백이 살짝 미소 지으며 좋아해 OK. 몇 해 전 그때와 달리 요즘 잔소리가 부쩍 세진
아줌마 동백이를 달래야 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장모님의 화려한 외출~ 처갓집 식구들과 좀
더 시간을 갖고 싶언던 만보의 마음이기도 했다.
그 이후 오후 시간은 만보의 자유시간, 동백이가 친정엄마와 놀면 되기 때문에 부부 서로가
좋은 win~ win~ go~go씽~ 인 것이다.
그렇게 점점 무서워지는 마눌님을 연애할 때 마음으로 살살 꼬셔놓고 거브기에게 산행과 야영
의사를 전하니 역시 받아주는 내 친구 거브기~ 장인어른 기일을 이용한 만보의 일석이조,
제사보다 젯밥에 정신이 팔린 철없는 막내사위 역할이기도 하다.
지난 시간 만보는 장인어른과의 추억이 없다. 동백이를 알기 전에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생전에 술을 엄청 즐기셨다는 장인어른, 처갓집에 가면 안방에 걸려있는 사진 액자를 한번 힐
긋 쳐다보는 게 전부이다. 그래도 내 여자의 아버지이신 장인어른 기일날, 처갓집 온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일탈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장모님 계신 그곳에 광명시 처형, 안산 처형 두 분도
만보 승용차에 함께해 도착했다.
아주 깜깜한 밤에 올리는 제사의 시간적 여유에
두 분 처형과 동백이~ 팔을 걷어붙이고 당신의 엄니가
가꾸고 있는 텃밭으로 나서는데 만보는 여유롭게
디카 둘러메고 집을 나선다.
만보의 마이동풍~ 나 몰라YOO~ 자유 시간,
농사일에 서툰 것도 있지만 운전한
대가이기도 하다.

뒷동산에서 바라본 저녁노을~
서서히 일박이 지는 자연 속에
차분해 진다.
자연 속에 이치를 깨닫는
인간의 도리~
덕목을 배운다.

▲ 처갓집 중심으로 좌, 우측~ 마을 풍경이 참 평화를 불러오는데
▼ 스프링클러가 빙글빙글 돌며 타들어가는 고구마 밭에 물을 뿌리고 있다.
극심한 가뭄피해 현장, 그에 따른 작물 생육 부진은 곧 서민들에게
큰 고통이라 걱정이다.
요즘 고구마, 감자 값이 비싸
구시렁~ 구시렁~ 거리며 투덜대는
마눌님 동백이의 걱정이기에
만보 또한 잘 안다.


일흔은 족히 되어 보이는 노인 할머니와 함께하고 있는
맘껏 이삔 젊은 뇨자가 꽁알꽁알 콩~ 콩~ 콩~
모종을 심는다. 생김새로 봐 며느리는
아닌 것 같고 딸인듯 싶다.
여자 세상~ 딸이 대세인 요즘 세상 풍경~
가까이 지나 칠 때 찍지 못해 뒤에서
살짝궁 몰카~

동백 고모네 그러니까 장인어른 여동생 가족이 가꾸는 ▲ 배 그리고 ▼ 사과 밭~
풍요로움이 가득해 참 보기 좋은 넉넉함이다.


쉬엄쉬엄 동네 한 바퀴 돌고 도로가로 나오니 칠갑산 25Km,
청양 형님 처남댁까지 약15Km 거리에 살고 계신
장모님 댁 주소는 청양군 운곡면 광암리~

멀리서 동백이가 소리친다.“앵두 먹어~ 앵두~”
그래도 남편이라고 챙기는 동백이가 사랑스러워 맘껏 줌으로 당겨본다. 마치 바로 앞에서
꼭 껴안는 느낌, 나는 디카 셔터를 누를 때, 순간순간의 감정과 느낌을 머릿속에 넣고
지금처럼 끼적이며 한 문장을 완성한다. 물론 처음에는 오직 앵글 초점 맞추는데 급급했
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절로 생긴 노하우~ 뭐든지 오래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
“앵두 먹어~ 앵두~”지금 당장 동백의 젖은 손길~ 앵두를 입에 물고 싶지만, "조금만
더 놀다갈게." 손사래치며 아직 훤한 世上~ 하지를 바로 앞둔 절기를 즐긴다.
30년 지난 시간, 처갓집을 오고 가면서 처음 올랐던 뒷동산 ….
문득 생각나는 노래를 부르며 옛 추억이 서린곳 광암천 그곳으로
한가로이 여유롭게 발길을 옮긴다.
♩♪♬ 뒷동산 아지랑이 할미꽃 피면 꽃댕기 매고 놀던 옛친구 생각난다
그 시절 그리워~ 동산에 올라보면 놀던 바위 외롭고~
흰 구름만 흘러간다~ 모두다 어디갔나~ 모두다 어디갔나~
나혼자 여기서서 지난날을 그리네~~~ ♬♩♪

동백이와 결혼 후 여름이 오면 늘 가서 놀았던 광암천~ 밤에 불빛 밝혀
처남과 매기를 잡았던 곳이라 추억이 새롭다.

밤꽃이 눈처럼 하얗게 피어있다. 비릿비릿한 향기? 냄새가 진동한다. 초여름 흐드러지게 핀 밤꽃의
비릿한 냄새는 곧 남성의 정액 냄새로 비유되곤 한다. 옛날 부녀자들은 밤꽃이 필 때면 외출을
삼가고 과부는 더욱 근신했다는 말에서 보듯이 예로부터 내려오는 성적 해학이었다.
이처럼 야릇 야릇한 밤에 피는 아름다운 꽃~ 바로 여인네들의 뭐라 할 수 없는 성적 욕구이기도 해
더욱 공감이 간다.
밤꽃 향기에 흠뻑 취한 만보, 그래서 훔쳐온 글 하나 더 늘어놓는다.
옛날엔 밤꽃향에 얼굴을 붉히면 처녀가 아니라고 했는데 요즘은 알면서 모르는척하는 경우가 많아
구별이 어렵다고 한다. 또한 밤꽃은 사랑의 묘약이면서 '밤꽃 필 때 과부 바람난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애정이 식은 사람들은 밤꽃 냄새를 맡으면 그 애정이 살아났다는 속설도 있다. 한의학에
서는 이 밤꽃이 하체의 건강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했다. 그래서 밤꽃이 필 때 사랑을 고백
하면 대부분이 성공 한다고 했다.
때문에 밤꽃의 향기는 남성의 분명한 냄새이기에 여성들의 가슴을 들뜨게 하는 S 뉘앙스,
아름다운 꽃이라 생각하는 만보의 생각…. 생각.
밤꽃 향기를 지닌 남성들이여 우리 모두 열과 성의를 다해 소중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사랑의 밀어를 속사여 보자. 진정한 마음으로….

밤꽃 길을 지나 아래로 내려 가니 수초~ 물풀이 예전에 비해 엄청 자라있다.
하기야 이곳에서 동백이와 다슬기를 잡던 때가 강산이 두 번 변한
수무해 하고도 몇 해를 훌쩍 넘긴 유수와 같은 세월이었다.
첫댓글 ㅎㅎ 멋져요. 청양에 다녀온지 한 2년 됩니다. 고추 박물관 저 의자는 여전하네요.ㅎㅎ
수정과 편집 과정에서 '장인어른 기일날'로 끝내기로 해
고추박물관 의자는 없네요.ㅋㅋ
개인사정으로 오랜만에 놀러와 만보님의 생활을 하나하나 엿보며 많은 것을 얻어 갑니다.
일석이조)의 명분 만땅 효과라 생각합니다.

장인어른 기일날의 만보님 모습은 (님도 보고 뽕도 딴
점심 먹으러 휘릭
본문에서 못다한 얘기~
'장인 어른 기일날' 제사 모든 절차가 끝날 즈음~
둘째 처남이 나에게 술 한 잔 올리고 절도 올리는 예를 갖춰 달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거절했다. 교회식에 따른 추모의 개념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단지, 동백 남편 만보의 역할로 처갓집 제사문화에 함께하며
마음으로 애도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마눌님 동백 왈, “그것도 못해” 처갓집 식구들 앞에서 남편 만보를 향한
핀잔, 질타였다. ㅠㅠ
만보님은 청양(칠갑산이 있는)의 홍보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