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의 글]
일제고사 중지하고, 전교조 선생님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원주민들 “노원파워”
(http://cafe.daum.net/nowonpower)
지난 10일 서울시 교육청은 일제고사에 반대한 초·중등 교사 7명 중 3명을 파면, 4명을 해임시켰습니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일제고사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막아 학생들의 이른바 ‘학습권’을 침해했다는 게 그 이유이지요.
그러나 ‘일제고사’가 과연 학생들의 ‘학습권’이었습니까?
지금 이뤄지고 있는 일제고사는 초등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을, 학교 차원을 넘어 전국적으로, 1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우겠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서열화는 초,중,고 모든 학교의 특수화 경쟁과 학생들의 그 몹쓸 입시경쟁으로 곧바로 연결됩니다.
언젠가는 학교 등수가 낮고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아 폐교하는 학교도 발생할 것이고, 원하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해 고입 재수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는 많은 학생들에게 자기존중감을 상실하게 하고, 열등감을 조장하며, 학습의욕을 저하시키고, 가장 중요하게 학습 그 자체에 혐오감을 주기에 충분한 제도입니다.
때문에 70 퍼센트 이상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일제고사에 반대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공정택은 일제고사를 강행했을 뿐 아니라, 일제고사를 반대한 7명의 선생님을 파면, 해임시켰습니다.
암기 위주의 경쟁 교육이 아닌 체험과 나눔 교육의 원칙을 지킨 공로로 상을 주지는 못할 망정 파면, 해임이라니, 이 무슨 막돼먹은 짓이란 말입니까?
세상에, 그 작고 예쁜 아이들에게 성폭력을 일삼던 교사도, 저항할 수도 없는 아이들에게 병원에 실려갈 정도의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던 교사도, 촌지를 받아 가족해외여행과 고급 술집을 들락날락하던 교사도 감봉이나 벌금, 주의로 그쳤던 교육 당국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지 일제고사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파면, 해임이라는 교사로서는 가장 치명적인 징계를 당하는 게 말이나 됩니까?
우리 노원촛불들의 모임 “노원파워”는 일제고사에 반대해 체험학습을 허가했던 7명의 전교조 선생님들에 대한 파면, 해임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징계 철회를 위해 함께 싸워나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전교조 선생님들에 대한 공정택의 공격은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교육 주체에 대한 분명한 공격이고, 바로 우리 아이들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파면, 해임당한 7명 선생님들에 대한 공정택의 부당한 공격이 ‘전교조’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교조 선생님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용기, 어둠 속에서도 진실을 찾아나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번 파면, 해임을 당했던 사유인 ‘일제고사 반대’, ‘체험학습 허가’ 역시 참된 교육의 일환이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공정택 뿐 아니라 이명박과 수구세력이 펼치고 있는 전교조에 대한 공격도 반대합니다.
유치하게도 뉴라이트를 비롯한 수구세력들은 전교조를 ‘이적단체’로 고발했습니다. 몇몇 부자 아이들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모든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주장하는 게 ‘빨갱이’들의 주장이라면, 우리 모두는 ‘빨갱이’가 될 용의가 있습니다.
현대 교육은 그 본질상 ‘사회적’인 것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31조에서도 잘 지적했듯, 우리 모두는 사회적으로,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국가보안법은 우리 아이들의 풍부한 상상력을 가로막고, 창작,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우리는 수구세력의 전교조에 대한 ‘이적단체’ 고발이 단지 헤프닝으로 끝나길 바라며, 국가보안법으로 탄압받는 경남산청 간디학교 최보경 선생님이 무죄 판결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명박 정권의 직접적인 공격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경제 위기의 책임을 우리 국민들에게 그대로 전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자들이 내야할 세금은 팍팍 줄이면서, 그 나머지를 노동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메꾸려 하고 있습니다.
공공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은 그 중심에 있습니다. 전교조 역시 구조조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교조와의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습니다. 교원평가제도는 교육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의 전초전입니다.
이에 맞서 전교조 선생님 뿐만 아니라 민주노총을 포함한 모든 노동자들이 단결해 싸워야 할 것입니다.
12월 11일 기자회견과 동시에 시교육청 앞에서는 선생님들의 농성이 시작되었습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오는 12월 23일 중학교 1, 2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투쟁을 더욱 가열차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노원 촛불은 전교조 선생님들의 투쟁에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보냅니다.
또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제고사강행, 국제중 설립 추진 반대, 공정택 퇴진’ 서명운동을 함께 할 것입니다.
전교조 선생님들에 대한 공격은 바로 촛불에 대한 탄압입니다. 선생님들의 올바른 교육이 없었더라면, 5월 초 청계천에서 촛불을 들었던 여중생, 여고생들도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로부터 시작된 촛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깨달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촛불 모두는 전교조 선생님들의 제자들입니다.
우리가 전교조 선생님들의 투쟁에 함께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선생님들이 승리할 때까지 절대 손에서 촛불을 놓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8년 12월 14일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원주민들(노원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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