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비수구미 가는 길
20, 06, 13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코로나19를 피해
청정지역인 화천 비수구미를 다녀왔다.
화천 비수구미 가는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평화의 댐 갈림길에서 비포장도로로 2km 들어가
선착장 앞에 차를 주차하고 호반을 따라
비포장 산길을 20분쯤 걸어 들어가면
출렁다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면 마을이다.
나무 그늘이 적어 무더운 여름에는 피하는 길이다.
그리고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마을 민박집에 미리 연락해두면 배로 데리러 나온다.
강바람을 타고 시원하게 달리는 즐거움도 있지만
단순 관광이라면 몰라도
트래킹하는 즐거움은 아무래도...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계곡을 따라 걷는 생태길이다.
해산터널을 통과하자마자 해산령에서
오른쪽으로 시작되는 생태길 코스다.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막이라 수월하다.
6km 싱그러운 녹음이 짙은 숲의 터널을
편안하게 걸어서 내려간다.
이번에는 이 길을 걸어 비수구미로 들어갔다.
계절마다 느낌이 다른데 유월의 트래킹 코스는
호젓한 숲길을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산딸기와 오디가 발걸음을 자주 멈추게 한다.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와 이름 모르는 새소리
그리고 바람 소리가 시종 곁을 따라오고,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더위에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싶다.
시종 계곡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트래킹을 좋아하는 이들은 민박집에서
맛있는 산채비빔밥으로 식사 후
호반길을 따라 더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돌아올 때는 처음 내려온 생태길을
다시 올라가도 되지만
대부분 배를 타고 선착장으로 나온다.
(조용준의 여행 만리 참조)
길가에 지천으로 깔려 있는 산딸기
1944년 화천댐 건설로 파로호가 조성되면서
육지 속의 섬이었던 마을 비수구미.
낚시꾼 몇몇을 빼고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오지마을이었으나,
2013년 '월켐 투 비수구미' 방영을 통해
알려진 후로 지금은 관광여행이나
트래킹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졌다.
지난 2013년 7월 5부작으로 방송된
‘웰컴 투 비수구미’ 편에서는
3가구만 사는 오지 중의 오지였다.
여행사에서 단골로 설명하는 메뉴,
"비수구미 마을에는 세 가구가 사는데
한 집은 리장, 또 한 집은 통장
그리고 너미지 한 집은 반장네" 라고 한다.
그러나 새로 건축한 주택이 더러 보였다.
비수구미에서 작은 산채 식당을 운영하며
삶의 터전을 일궜던 김영순 할머니와
천생 농사꾼이자 꽃밭 가꾸기에 열심인
장윤일 할아버지가 주인공이었다.
올해 5월 13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
20주년 특집 ‘웰컴투 비수구미,
그 후 7년’ 이 전파를 탔다.
산채비빔밥으로 소문난 할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은퇴하면서
아들 가족이 들어와 대를 잇고 있다.
송근봉(松根捧)을 다듬는 산장주인 장윤일 할아버지소나무 뿌리혹을 소나무의 암이라고도 하는데
장 노인은 암덩어리가 아니라 희귀하기도 하고
한약재로도 사용된다고.
환경부 멸종위기1급 광릉요강꽃과 복주머니난을
국내 최대 군락지로 정성을 들여 키우고 있다.
(아래 사진은 장 할아버지가 키운 광릉요강꽃)
광릉요강꽃
(사진출처 / http://cafe.daum.net/e-dicaclub)
평화의 공원 전시작품
출처: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