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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덫] 10
S#1. 윤희 집 대문 밖. (밤)
세워져 있는 동우의 차. (차가 여기까지 들어오나 못들어오나)
S#2. 동우 차안.
동우 : .......(운전대에 앉아서)
S#3. 지숙의 방
이모 : (엎어져 자는 지숙 옆에 쭈그리고 앉아) 아 그만 일어나 밥먹어어어/
...얘가 그런데(하며 지숙 펑 갈긴다)
지숙 : 아으으으으 (하며 일어나 앉으며) 좀 자게 내버려 두지 왜 깨워어어
이모 : 뭐 잘한 거 있다구 하루 지인종일 자. 죌 졌으면 죄진 값이라두 해얄 거 아냐.
집두 좀 치우구 밥두 하구. 늙은 할머니가 구부렁구부렁 밥하게 해놓구 깨우기까지 해야 해?
지숙 : (O.L의 기분) 알었어/잘못했어.아흐으으으 (하품 막으며) 나갔다 왔어?
이모 : 먹구 살어얄 거 아냐.
지숙 : 언니는...
이모 : 나갔다 와 죽먹구 자기 시작한 게 아직두 잔다더라... (새삼스레) 걔야 잘 이유 있어 잔다치구
넌 뭐했다구 퍼대기루 자. (일어나며) 빨리 정신차리구 나와. 평생에 도움 안되는 물건. (나간다)
S#4. 지숙의 방 밖. (야외든 세트든)
이모 : (나와서 현관으로 가는데)
E : 대문 벨 소리.
이모 : (돌아보며)..누구세요.....(대답없자 대문으로 가며) 누구세요
동우 : (E) 접니다.
이모 : ?......(대문 보고 있다가/목소리를 알겠다) 저가 누구야. 누구야 너.
(흥분하지 말고/지숙 나오다가)
지숙 : 누구야? (누군지 안다)
이모 : 문 열어주지 말구 소금 퍼다가 뿌려. (하고 현관으로 가다가 퍽 돌아서며)
어디라구 여길와 이 나쁜 놈.
S#5. 대문 밖
이모 : (E 동우 위에) 새끼가 죽어두 나 몰라라 한 눔이 이제 무슨 볼일있어 와 너어!
지숙 : (E 엄마 안으로 밀며) 들어가 엄마 들어가.
S#6. 대문 안.
이모 : 천벌을 받을 눔 이눔 너두 사람이냐? 사람이야?
지숙 : (문 열고 밀어넣으며(O.L의 기분) 동네 시끄러 조용해애애.
이모 : (발구르며) 네 이누우우우움!
지숙 : (엄마 입 막으며(O.L의 기분) 흥분하지 마. 화낼 가치두 없는 인간야. 화 낼 거 없어 화낼 거 없어.
(엄마 떠밀어넣는다)
S#7. 마루
이모 : (떠밀려 엎어질 듯 들어오며) 아 이년이 왜 이리 떼밀구 난리야! 들여놓지 마 너. 들여놓지 마!
조모 : (상펴다 돌아보고 있는)...
이모 : 베락을 맞을 눔. (부엌으로 들어가며) 에에에이 드런 눔 (에서)
S#8. 대문 밖.
지숙 : (대문 열고 나와 서서 보며).....뭣때매요.
동우 : ....(시선 내리고)
지숙 : 혜림이 보러 왔어요? 보구싶어두/..이제 못봐요. 혜림이 죽었어요.
동우 : (지숙보는)...
지숙 : ?..어쩌면....놀래지두 않죠?
동우 : (O.L의 기분) 알아요 ...들었어요. (시선 피하며).
지숙 : 누구한테요.
동우 : (시선 땅으로) 언니한테...언니 좀 보러.. 왔어요.
지숙 : .......(한참동안 지켜보다가) 언니/ 보구싶지 않을 거에요. 우리 아무두 그 얼굴 안보구 싶어요.
(하고 돌아서는데)
동우 : 지숙씨.
지숙 : ...(돌아본다)
동우 : .....(땅보는채) 들어가게 해 줘요.
지숙 : ....(보며)
S#9. 윤희의 마루
지숙 : (퍽퍽 들어와서 윤희 방으로 가는데)
이모 : (부엌에서 행주들고 나오다) 뭐라 그래 그 눔.
지숙 : (윤희 방문 열며) 언니 보러 왔대. 물어는 봐얄 거 아냐.
이모 : 뭘 물어봐. 그게 인간이라 물어보구 자시구 해? (지숙 돌아보는데)
조모 : (O.L의 기분/부엌에서 나와서며) 놔둬. (이모 휙 돌아보고) 어찌됐든간에.. 혜림이 애비야.
이모 : 애비는 무슨 콧구멍같은 (남아 있다)
조모 : (O.L의 기분) 사형수두 마지막 할말은 시킨다더라. 놔둬.
이모 : (O.L의 기분) 엄마.
조모 : (O.L의 기분) 놔둬 글쎄. 윤희한테 물어봐. 본다면 보게 해 놔둬.
이모 : 어이그으으 엄마는 암튼, 승미 (행주 상에다 패대기치며) 안맞어 못살어 내가아.
(하며 앉아 행주질)
S#10. 윤희의 방
지숙 : (들어와서 옆으로 꼬부리고 자고 있는 윤희 잠시 내려다보며)....(옆에 쭈그리고 앉으며)
언니....언니 (조금 건드리며).....언니 (더 흔들며)
윤희 : (눈 뜨고 본다)....어 ...왜.
지숙 : 그 자식 왔어. 언니 봐야겠대.
윤희 : (일어나 앉는다)....
지숙 : 가래두 안갈 폼야. (하고 무슨 말인가 더 하려고 입 뻐끔하는데)
윤희 : (O.L의 기분/머리 만지며) 들어오라 그래.
지숙 : ?....볼 거야?
이모 : (E 마루에서 듣고) 볼거야? (지숙에게 연결되듯)
윤희 : (벌써 이부자리 치우면서) 데리구 들어와.
이모 : (문 벌컥 열며) 너 볼 거냐구.
윤희 : 나 죄진 거 없잖아이모.
이모 : 이 지경에두 보구 싶냐구우.
윤희 : (웃으며) 응 보구싶어 이모. 보구싶어서 그래. 무슨 소리 할 건가 궁금해.
이모 : ....(그저 보고)..
지숙 : (나간다)
S#11. 마루
지숙 : (현관으로 나가고)
이모 : (돌아보면)
조모 : (상 앞에 앉아서)....(상 내려다 보며)...
이모 : 나 저눔 상판대기 보기 싫네. (안방으로 거칠게 가며) 오백년 재수읍슬 눔야 저눔.
(하고 안방으로 아웃)
조모 :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다가 자기도 일어나 안방으로 들어간다)
S#12. 안방
이모 : (무릎 아래 두 손 찌르고 있다가 들어오는 엄마 힐끗 돌아본다) 왜 들어오슈?
조모 : (자기 자리로 가며)....
이모 : 보구싶어 들어오랬으면 보지 왜 들어오냐구.
조모 : 말따구니 하구는 (딸 보며)
이모 : ...(그만둔다)
조모 : ......(앉아서).....
이모 : .......
E-현관문 소리
이모 : (고개가 현관께로 돌아간다).....
지숙 : (E) 할머니이 (부르는)
이모 : 새친기집애 할머닌 왜 불러! 암행어사 출두했냐?
S#13. 마루
지숙 : (동우 흘끗보고 저도 안방으로 퍽 들어가 버린다)
동우 : .....(윤희 방문 연다)
S#14. 윤희의 방
윤희 : (앉아서 방바닥 내려다 보며)....
동우 : ....(보다가 들어와 문 닫고 윤희 내려다 보며)......
윤희 : ....(그대로 있다가 문득 고개 들어 본다)....(보다가 쓴웃음지으며 시선 피하는)
어려운 걸음 하셨네....당신 이렇게 이방에 와주기..혜림이랑 얼마나 바랬는데....
앉어. 그렇게 서서 얘기할 순 없잖아.
동우 : 나가서 얘기할 순 없겠니? (부드럽게)
윤희 : ..나가기 싫어.
동우 : ....(잠시 보다가 앉는다)....
윤희 : ....
동우 : (방바닥 저쪽 보며) 어떻게 된 일야.
윤희 : 그건 알아서 뭐해.
동우 : (시선 윤희에게)
윤희 : 놀이터에갔다 미끄럼틀 위에서 떨어졌어...왜. 알아서 뭐할려구.
동우 : ?...혜림이 누가 맡았어./내노래두 안 내놓구 니가 데리구 있었잖아/.도대체 앨 어떻게 본 거야.
윤희 : 갑자기 혜림이가 왜 그렇게 중요해졌어?.
동우 : 나는 사람새끼두 아니니?
윤희 : 당신 사람 아냐.
동우 : ?...
윤희 : 당신 안 도와주겠다는 게 걸려?..걱정돼?..얼른 당신두 혜림이 끔찍하게 생각하구 있었다는
표시해서/내맘 누그러뜨려야겠다 그래서 온 거야?
동우 : ....(보다가 시선 피하며) 혜림일 그런 걸루 이용하진 않아.
윤희 : 버리기두 하는 사람이 이용쯤 못할까.
동우 : .....(외면한채) 그러지 마 윤희야...내가 잘못했구..잘못하구 있는 거 알아.
너한테 큰소리칠 자격 없어 나.
윤희 : .....(그저 보며)
동우 : (외면한채)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던 건 아니라구 했지? 짐은 무겁구/ 나한테는 비빌 언덕두
뜀틀두 없구/뭔가 한꺼번에 비약할 길은 없을까/...여자 잡는단 생각은 안했어..
(윤희에게 시선 옮겨서) 그건 안했어 믿어줘.
윤희 : .....(보며)
동우 : 유혹이 왔어. 몫이 컸어.... 날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 세상 깃발날리면서 살구싶은 욕망은
누구한테나 있어.
윤희 : 누구나 당신처럼 하진 않아.
동우 : (약간 반발) 기회가 없기 때문야.
윤희 : 바르게 생각하구 바르게 사는 사람이 더 많아.
동우 : 바르게 산다는게....뭐니.
윤희 : 소중하게 생각해야할 걸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
동우 : .......(보며)
윤희 : ......(보며)
동우 : (시선 좀 피하면서 다가 앉으며 윤희 한 어깨에 손 올린다)
윤희 : .....(그저 보는)
동우 : 날 ..이해해주라....너 언제나 날 봐줬잖아....사실인줄 알았으면/ 내가 안 올 놈이니?
윤희 : 사실이 아니라구 생각됐어두/당신은 왔어야 했어. 만분에 일 사실일지두 모른다는 생각두
했어야했다구. 당신은/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전화한통두 안해봤어. 핸드폰/오피스텔 전화는
바꿔버리구/사무실에서는 메세지 받구두 정시에 퇴근해서 딴 볼일 봤어.
어제두 당신은 아무 소식없었어.(쓴웃음)완전히 무시해버린 거지. 아니 잊어버렸겠지 우리 따위.
혜림이 나/할머니 이모/전부 다/
동우 : (윤희 당겨 윤희의 한 어깨 위에 제 이마 붙이며) 윤희야.
윤희 : (상관없이/그러나 서러워지면서) 혜림이 사고루 당신 다시 끌어들이자는 생각같은 건 하지두
않았어. 그냥...혜림이 가는 길...제 아빠 배웅은 받게 해주구 싶었을 뿐야. (울음 섞이며)
동우 : (윤희 껴안으며) 윤희야.
윤희 : 당신은 그걸 거절했어.
동우 : 윤희야. (더 껴안는)....윤희야.
윤희 : (정신이 펄쩍나서 동우 밀어내며 동시에 저도 물러나며 동우 머리께 있는 힘껏 후려 갈긴다)...
동우 : ?......(놀라서 보는)
윤희 : (울며 웃으며) 왜 이래?..무슨 뜻이야?...우습게 굴지 마. 나 우습게 보여?. 까불지 마.
(사진틀 홱 집어 동우 눈 앞에 내밀며) 이거 보여?
동우 : (시선 사진에).....
윤희 : (사진틀 도로 놓으며 일어선다) 이제 가. 우리 식구 저녁먹을 시간야.
동우 : ......(방바닥 저쪽 보며)
S#15. 대문앞
동우 : (천천히 나와서 자동차로/운전대 바로 옆에 서서 우두커니).....
(있다가 리모컨 작동시키고 자동차로)
S#16. 차 안.
동우 : (차에 올라서 앞보며).....
S#17. 마루
조모 : (상 놓고 있고/지숙 다른 쟁반 들고 나오는데)
이모 : (부엌에서 플라스틱 바가지 들고 나와 현관으로)
S#18. 윤희의 방
윤희 : ......(무릎 꿇은 자세로 앉아서)...
S#19. 대문 밖.
이모 : (나와서 바가지의 소금 한웅큼씩 집어 뿌리기 시작한다. 동우의 차는 아직도 있는데
마치 없는 것처럼./동우의 자동차로도 거침없이 휙 휙)
S#20. 차안
동우 : (소금뿌려지는 앞창 보면서).....(앞창으로 이모 바가지 비우고 들어간다)....
(포기하는 심정으로 시동 걸고)
S#21. 골목 앞 떠나는 동우의 자동차....
S#22. 마루
윤희 불려나와 앉았고/지숙/조모도 자리 잡고 앉아있는데
이모 : (자기 자리에 앉으며) 터진 입으루 그래/뭐래 그놈.
윤희 : ..잘못했대요.
이모 : 겨우 그소리하러 왔대? (수저 집으며/조모는 먼저 수저 집어 주세요) 지눔 잘못한 거 하늘이 알구
땅이 알구 산천초목이 다 아는데 누가 그 소리 듣재?
지숙 : (국으로 숟가락 집어넣으며) 지가 그말 밖에 할말 뭐 있어.
이모 : 그래서. (너 뭐랬어)
조모 : (O.L의 기분) 말 시키지 마 말시키지 말구 먹기나 해.
이모 : (O.L의 기분) 도대체 왜 안왔다든 그눔. 안온 이유가 뭐래.
윤희 : 조금 아픈 거..부풀리는 건 줄 알었대요.
이모 : 저런 죽일 눔. 세상에 새끼 목숨 놓구 헛소리하는 인간 어디서 봤다대.
말이 되는 소릴 하라 그래 개만두 못한 눔.
조모 : (O.L의 기분) 쯧/상스럽게 쯔쯔쯔쯔 (좀 야단치는)
이모 : (그래도 기는 죽어서) 것두 황감하지 뭘 그래..... (먹는)
지숙 : 황감하지 뭐 (윤희 보며)
윤희 : ...(그저 먹는)
S#23. 빌라 전경(밤)
S#24. 빌라 식탁
동우 : .....(식욕없이 먹고 있는)
동숙 : ...(먹으며 눈치보는)...뭐..먹구 들어왔어요?
동우 : ......
동숙 : 오빠.
동우 : (수저 놓으며/낮게/안보는채) 춘천엔 아뭇소리 마.....혜림이...죽었다.
동숙 : ?......그게 무슨 소리에요?.,..왜애.
동우 : 사고....(안보는채) 미끄럼대서 떨어졌대. (하며 일어나 나간다)
동숙 : ........(눈물이 금방 펑펑 고여 나며) 언제! (나가는 오빠에게)
동우 : E-(대답없고)
동숙 : 오빠 잘못이에요. 오빠가 잘못한 거라구/....오빠 이러는 거 아니었다구....
오빠 잘못해서 혜림이 그렇게 된 거에요. 오빠 벌받는 거라구우우! (두손으로 얼굴 가려버린다)
S#25. 거실
동우 : ......(거실 가운데 서서)...
동숙 : (E) 오빠 벌 받었어. 벌받었다구우우우
동우 : (휙 돌아보며) 벌은 무슨 벌을 받아!!.......
F.O
S#26. 일진상선 전경(아침)
S#27. 회장실
윤희 : (찻잔 내려놓는데)
회장 : 이삼일 더 쉰다더니.
윤희 : 다 나았습니다 회장님.
회장 : 조카가 잘못됐다구?
윤희 : ..네..
영국 : (들어오며) 저 왔습니다 작은 아버지.
윤희 : (영국에게 목례하는데)
영국 : 어 오늘두 안나오면 내가 문병갈 참이었는데/불행한 일 겪구 나더니 훨씬 더 뭐냐...
청초해졌죠 작은 아버지? 청초라는 말 요즘두 쓰나요?
회장 : (자리에서 일어나며) 내 찻잔 옮겨주구
윤희 : 네 회장님. (찻잔 드는)
회장 : (움직이며) 차 한잔 더 줘요.
윤희 : (응접소파로 움직이며) 네 회장님. (영국의 시선은 윤희에게)
회장 : 니가 서대리 집을 어떻게 알어서 문병을 가.
영국 : 찾자구 들면 못찾나요? 서대리 집 전화두 갖구 있어요 저.
(나가는 윤희에게) 오늘 나하구 점심합시다.
회장 : (앉으며) 여비서까지 놀릴래? 더구나 흉사당하구 나온 애한테.
영국 : 놀리는 거 아니구 진지한데요. (앉으며)
회장 : 착실하구 단단한 아이야. 망신 당하지 말구 싱거운 소리 하지 마.
영국 : 망신 벌써 여러차례 당했어요 흠흠흠.
회장 : 전반적인 회사 문제에 대해서 얘기 좀 하자구 나오라구 했다.
영국 : 전 아직.. 결심이 안됐는데요 작은 아버지.
회장 : (O.L의 기분) 할말은 아니다만/머뭇거리다 니 외삼촌 들어앉아.
영국 : ?....(본다)
회장 : 니가 있는데 사둔한테 경영 맡길 수 없어.
영국 : 그게...구기동 이여사의 꿈인가요?
회장 : 입밖에 낸 적은 없다. 허나 니가 계속 이 지경이라면 충분히 상상될수 있는 일야.
영주 짝은 아직 한참 어리구/네 엄만 근석 재미없어해. 어떻게 생각하니.
영국 : 외삼촌으루...그런 생각하구 계세요? (엄마가)
회장 : 외부서 들은 소리두 있어. 아들 부실해서 외삼촌이 맡게 될 거라드라.
영국 : 흠흠...꿀수 있는 꿈이구 있을 수 있는 말이죠. 두째 외삼촌..유능하신 모양이니까요.
회장 : 고용사장 몇년하면서 능력 인정받구 전자업계서 좋은 평가 받구 있는 사람이다.
자격이 없다구는 못해.
영국 : 그래서 갑자기 서두르시는 거에요?
회장 : 이제 때가 됐어. (하는데)
윤희 : (찻잔 들고 들어온다).....(두 사람 말 멈추고/윤희 나간다)
S#28. 비서실
*****비서실 윤희와 배실장의 자리를 너무 바싹 붙여놨습니다. 좀 떼어 놓든지 다른 테이블 하나나 더
놓고 기역자로 놓든지 해주시고/****그런데 회장실 좁아터지고 꾸적지근한 건 해결이 안되나요.
윤희 : (나오는데)
E-전화벨
윤희 : 네 비서실입니다.
동숙 : (F) 나 동숙이에요.
윤희 : ....
S#29. 빌라 거실
동숙 : (쪼그리고 앉아서) 뭐라구...(찡찡한 코 휴지로 짜내면서) 할말이 없어요.
(울며) 정말이지...흐윽...어떻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언니..잉잉잉잉..
혜림이...혜림이가 얼마나 이뻤는데 잉잉잉..장차 언니는 어떻게 살라구....
언니 어떻게 살 거에요 이제부터 잉잉잉...
S#30. 비서실
윤희 : (수화기 들고 있는)
동숙 : (E) 응응응..나같은 거 ..아무 위로두 안되겠지만..그래두 보구싶어요 언니...
언니 많이 보구싶어요 나..
윤희 : 됐어요..그럴 거 없어요 동숙씨. 이제...그럴 일두 없는 사람들이구..마음 고마와요.
마음은 받을께요.
동숙 : (F) 잉잉잉잉 잉잉잉잉
윤희 : 그만 끊어요..잘 있어요....
동숙 : (E) 응응응응 응응응응
윤희 : 끊을께요. (수화기 내려놓고 탕비실로)
배 : (윤희 전화하는 동안 서류들 분주하게 챙기면서 잠깐 한번 윤희 보고)
S#31. 탕비실
윤희 : (들어와 쟁반 놓으며....가슴이 찢어진다)....
(옆에 놓여있던 생수병에서 물 한 컵 따르어 마시면서)......
E-전화벨
배 : (E) 서대리 전화 받어요.
윤희 : (급히 나간다)
S#32. 비서실
윤희 : 네 비서실입니다.
동우 : (E) 이따 점심시간에 잠깐 봐.
윤희 : (빠르게 나가는 배비서 시선으로 따르며) 난 볼일 없어. (에서)
S#33. 근처 공원
동우 : ....(오고 있는 윤희 보며)
윤희 : ......(와서 마주서며) 점심 먹으러 가야 해. 약속있어.
동우 :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좀 맥빠져서/)
윤희 : ......(보며)
동우 : 폭로...한다는 거야?
윤희 : 그럴 수두 있어.
동우 : .....아닐 수두 있구?
윤희 : 난 머리가 나빠서 미리 계획해서는 못해....그때그때 생각나는대루 하구싶은대루 할 거야.
동우 : .....(보는)
윤희 : 어쨌든....그대루 두진 않아.
동우 : .....(보다가) 흐흥/애는 지가 잘못해 날리구/화풀인 엉뚱한 나한테 할 모양이군.
윤희 : .....(그저 보며)
동우 : 나보다 더 지독한 건 바루 너야! 이건 도무지 애죽인 여자같지가 않아.
너 혜림이 죽기 기다린 거 아냐?
윤희 : ....(그저 말갛게 보는)
동우 : 그래 난 죽일눔이니까 그렇다 치구/혜림이혜림이혜림이혜림이/...그렇게 끔찍한 혜림이가
그렇게 됐는데/너 이렇게 기운이 좋아? 보통 때 너였으면/지금 너두 시체가 돼 늘어져 있어야 해.
그런데 며칠만에/나흘만에 말짱한 얼굴루 출근해서/ 말짱한 얼굴루 일해? 너 그렇게 독해?
윤희 : 그래...나 그래...
동우 : ....(대책없이 보는)
윤희 : 나는..구식이구...미련하구 바보구....그리구 독해....(잠시 더 보다가 몸 돌린다)
동우 : (잡으며) 어디 가. 얘기 아직 안 끝났어.
윤희 : (보며) 점심 시간야...나 배고파...(팔 빼내고 간다)
동우 : ......(보며)
S#34. 회사 근처 패스트후드.
수연 : (막 들어왔다/핸드백 놓으며) 괜찮니? (앉으며) 출근했다 소리 듣구 엄청놀랬어. 괜찮은 거야?
윤희 : 응..괜찮아 (정말 괜찮은 것처럼)
수연 : ....(멍하니 보다가) 그래/어쩌겠니..따라 죽지 못할 바에야 빨리 정신 차리는 게 낫지 뭐.
부모는 산에 묻구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 그러드라. 괜찮다는 말/..더 끔찍하다.
어쨌든/....너 장해. 존경해.
윤희 : (웃으며) 웃길려구 애 안써두 돼 수연아.
수연 : 웃기려는 거 아니구 정말야. 정말 너 여러가지 면으루 존경해. 의지의 한국인이잖어 너.
윤희 : (옆에 와 선 종업원 올려다 보며) 주문하자 우리.
수연 : 어 그래. (주문하시고)
윤희 : (주문하고)
수연 : 오늘 사표내구 보름만 쉬어. 걔 결혼 준비루 보름 뒤에 그만둔대. 보름 쉬었다가 출근해.
나랑 어디 여행가자 윤희야. 우리 애들 아버지/그러래.
수연 : (E)-(윤희 위에) 시부모님두 안계시구 마침 잘됐지 뭐니. 니덕에 나두 콧바람두 쐬구.
어디 가까 우리.
수연 : 제주에 우리 콘도가 있다 오까? 아니면 어디 발리나 그런데 가까? 너 한번두 못나가봤지.
윤희 : 수연아. (O.L의 기분)
수연 : (O.L의 기분) 경비걱정 할 거 없어. 그냥 갈아입을 옷만 싸들구 나섬 돼.
윤희 : (O.L의 기분) 나 회사 안 그만둬 수연아.
수연 : ?.. 그만둔댔잖어.
윤희 : 그냥 다닐 거야....미안해. 취소해. (물잔 들며) 내가 그만두면 그 사람 휘파람 불어.
안 그만둘 거야.
수연 : ....(보다가) 그럴 거 없어 윤희야. 끝난 건데 그까짓거 휘파람을 불거나 콧노랠 부르거나
상관할 거 없어. 상관말구 자리 옮겨서 산뜻하게 다시 시작해. 너 자신을 위해서 그게 좋아.
윤희 : 아냐 그냥 다닐래.
수연 : ....혹시..아직 미련있는 거니?
윤희 : 나?...(웃으며)
수연 : 그래..
윤희 : 아냐. 그 사람 편하게 해주는 거 싫어서야.
수연 : 너는 안 불편하구 거깃는 거?
윤희 : 난...괜찮아. 더 불편한 건 그 사람이니까..
수연 : (보며)....
S#35. 회사 근처 거리
영주 : (동우 팔끼고 걸으며) 아침 제대루 얻어먹구 나왔니?
동우 : 음.
영주 : 동숙씨 음식 좀 할 줄 알어?
동우 : 밥해 먹으며 학교다닌 애야. 너하군 달라.
영주 : 왜 나하구 비굘해? 나두 맘먹음 잘 할 수 있어. 음식하는 거 뭐 어렵니?
발달된 미각만 있음 어려울 거 하나두 없어.
동우 : 얼마나 잘하나 어디 두구 보자.
영주 : 겁나게 구네. 학원 댕길까부다.
동우 : (문득 걸음 멈추고 보며) 오늘은 짜장면야.
영주 : ? 왜 하필 짜장면야.
동우 : 난 짜장면이 젤 맛있는 요린줄 알았던 놈야. 가난한 봉급쟁이구.
영주 : (팔 당기며) 걱정마 널더러 돈 내라구 안해.
동우 : (꿈쩍도 안하면서) 내가 낼 거야. (보는 영주) 얻어먹는 것두 한두번이지 오늘은 얻어먹기 싫어.
영주 : 뭐 언짢은 일 있니?
동우 : (걸으며) 그런 게 어딨어.
영주 : 근데 왜 꼬장부리는 거처럼 느껴져?...응?....응? (얼굴 아래서 위로 올려 들여다보는 것처럼/
영주와 어깨 좀 세게 부딪고 지나가는 남자/영주 걸음 흐트러지고)
동우 : (기분 나빠서 잠깐 그남자 돌아보고 영주보며 걸음 떼며) 앞보구 걸어.
길 걸을 땐 앞보구 걷는 거야. (에서)
S#36. 중국집 식탁(일반 음식점)
영주 : (물마시고 있는 동우 보며).....(있다가) 동창모임에서 무슨 일 있었니?
동우 : (눈만 들어보고) 일은 무슨일. (다시 마신다)
영주 : 혹시 무슨 불쾌한 일이라두 있었냐 말야. 어젯밤에두 기분 별루였잖아.
동우 : (컵 놓으며 조금 웃는) 신경쓰지 마. 불쾌한 일 있을 게 뭐야.
영주 : 난 니가 나한테 솔직했음 좋겠어. 너 어제부터 좀 달라. 회사 사람들 수근거리는 소리 들었니?
누가 니/욕한대? 아님 우리 엄마 혹시 나모르게 너한테 뭐라 그랬니?
동우 : ....(보며)
영주 : 응?..말해 뭐야.
동우 : (픽 웃으며) 상상에 나래 그만 접구 신경쓰지 마. 그렇게 내 일거수일투족에 다 안테나 세워서
그럼/ 너두 피곤하구 나두 피곤해. 아무 일 없어. 그냥 어제부터 감기기운이 약간 있어.
몸이 무거운 거 뿐야.
영주 : (얼른 손 뻗혀 동우 이마에 댔다 떼며) 열은 없는데?
동우 : 약 먹었어.
영주 : 점심 먹구 주사맞으러 가자. 초기에 주사루 잡는 게 젤 낫대. 내가 같이 가주께.
동우 : (O.L의 기분) 됐어 주사까지 필요없어.
영주 : 안돼 너. 주사맞구 빨리 끝내야지 괜히 난데없이 짜장면이나 먹자 그러구 꼬장부리는 거
못봐주겠어.컨디션 나쁘면 기분 나빠지구/기분나쁘면 심통스러지구 그래. 나두 그러니까.
동우 : .....(보며)
영주 : 왜 그렇게 보는 거야?
동우 : (시선 내리며) 엄마는...그 뒤에 아무 말씀 없으시니? (물컵에 손대고)
영주 : 완전히 묵살. 나하군 눈두 맞추기 싫은가봐. 어쩌다 쳐다봐두 대책없는 또라이 쳐다보듯/그래.
동우 : (물컵 거죽 엄지손가락으로 문지르며/시선 내린채) 그래갖구...결혼할 수 있겠니?
영주 : 왜 못해.
동우 : 오월까지...기다려야는 거야? (시선들어 본다)
영주 : 미쳤니? 오월까지 어떻게 기다려. 그럴 생각 눈꼽만큼두 없어.
동우 : ...(보며/길지 않게)
S#37. 회사 앞 광장
윤희 : (혼자 또박또박 걸어와 현관으로 가는데)
영국 : (E) 서대리.
윤희 : (돌아본다)
영국 : (회사 현관 앞/차에 오르려다가 윤희 부른/기사 옆에 서 있고) 점심하구 들어오는 거에요?
윤희 : 네..이제 나가시는 거에요?
영국 : 예 숙부님하구 점심했어요..어머님 모시구 치과가요.
윤희 : 네에...(하고 자동차 쪽으로 움직인다)
영국 : (차안 들여다보며) 어머니 서대리 인사드린대요.
S#38. 차안
한 : (유리 자동문 내리는)
윤희 : (몸 굽히고 밖에서) 안녕하세요 사모님.
한 : (끄덕이며) 영국이한테 얘기 들었어요. 집안이.. 좋잖은 일 겪었다구?
윤희 : 네에..
한 : 쯔쯔, 안됐어요 서대리.
윤희 : 감사합니다...안녕히 가세요 사모님. (목례하고 물러나는)
S#39. 차 밖
윤희 : (물러나면서 영국 잠깐보고)
영국 : 자 그럼 또 봅시다. (차에 오르고 기사 문 닫고/자동차 출발)
윤희 : ...(기다리고 섰다가 차안의 한여사에게 허리 굽혀 인사)...
S#40. 현관안
윤희 : (들어와서 승강기로)......
S#41. 승강기 앞
윤희 : (기다리는 사람들 안으로 묻히는데)
인주 : (윤희보다 뒤에 들어왔다/화면안으로 뛰어들며) 말두 없이 혼자 나가구 그러기에요?
윤희 : 미안해. 약속 있었어.
인주 : (흘기면서) 그런 줄두 모르구 한참 기다렸단 말예요.
윤희 : ? 실장님 암말 안하셔?
인주 : 비서실 비었든데요 머. (승강기 열리고 타는 사람들)
윤희 : 어어, 회장님(타면서)식사하셨대 참. 거기 들어가 있었을 거야.
(타는 인주) 미안해. 다신 안 그럴께 (여기서 승강기문 닫히면서)
S#42. 비서실
윤희 : (멍청하니 앉아서).....
S#43. 거리
동우 : (화주 방문길....걸으면서도 생각은 딴데로)......
S#44. 구기동 거실
이여사 : (찻잔 놓지 말고) 만난지 넉달 남짓밖에 안된 애들 약혼시킨 것두 내맘엔 안 들어.
5월 전엔 결혼할 생각 마.
영주 : 만난지 넉달, 5월/도대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에요?
이여사 : 한 평생을 살구두 다 모르겠는 게 남자라는 사람들야. 빨라서 졸 거 없어.
영주 : 아버지께 물어보세요. 아버진 엄마 다 알았다구 하실 거 같아요?
어차피 남자 여자 한 평생 살아두 다 몰라. 그게 사람이에요. 어차피 그런 건데 시간 끌게 뭐야.
중매두 아니구 우린 연애에요.
이여사 : (O.L의 기분) 연애가 중매보다 더 위험해. 오죽하면 눈에 콩꺼풀 씌였다 그래.
영주 : 그럼 엄마는 5월까지 미루면 그동안 내가 동울 다 알수 있을 거라구 생각해요?
이여사 : 몇달 더 보면 더 알아지는 게 있겠지.
영주 : 조금 더 알아서 뭐가 달라지는데. 평생 살구두 다 몰랐다면서.
이여사 : 약혼두 니 맘대루/결혼두 니 맘대루 하겠단 거야? 배 아퍼 나놓구 그 권리두 없니?
영주 : 권리문제가 아냐 엄마 이건.
이여사 : 그녀석이 나는 싫어. 께름칙하단 말야. 불안해.
영주 : 그래서 5월까지 기다리면 싫구 께름칙한 게 없어져? 그런 거에요?
이여사 : (소리 탁 낯춰서) 너 자꾸 이럼 그녀석 여자관계 다 내놓는다.
영주 : ......(보며)
이여사 : 입 다물구 가만 있어. 망신당하기 싫다면서.
영주 : (소리 낮춰) 나 위해 비밀 지키구 있는 거 아니잖어요?
내놓구 문제 삼기에는 엄마 자신이 떳떳칠 못하기 때문 아뉴?
이여사 : (쏘아보며) 전생에 원수가 만났다.
영주 : 나두 엄마가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에요. (하는데)
영은 : (계단에서 내려오며) 저기 있잖아요 엄마.
이여사 : (지금까지의 상황이 전혀 아닌척 돌아보며) 왜애.... (부드럽다)
영은 : .....(와서 소파에 앉으며) 염치없지만 (미안해하며) 부탁이 있어요....차가 한대 필요한데....
이여사 : 염치없을 거 없어. 누구처럼 내 속 안뒤집는 것만으루두
이여사 : (E 영주 위에) 얼마나 이쁜데 우리 영은이. 그래 어디 또
이여사 : 차가 필요해 응? (녹을듯이)
영은 : 우리 다니는 양로원 밴이 너무 노후해서/굴러다니는 때보다 서있는때가 더 많은가봐요
(어리광스럽게) 엄마가 한대 기증해주면 어떨까 해서요. 친구들이 모두 기증자 찾아보자 그러구
한달이나 됐는데 아직두 꽝이구 이제 모두 다 내 얼굴만 쳐다보는 거 있죠.
이여사 : 니 얼굴에 밴/그렇게 써있나부지?
영은 : 네에.
이여사 : 그래 알었어. 낼 처리하자.
영은 : 꺄아아악/(엄마에게 달라붙어 껴안으면서) 엄마아아아.
이여사 : (딸 마주 안고 토닥이며) 원 그렇게나 좋아아? 진작 얘기하지 그게 그렇게 고민꺼리였으면.
영주 : (기막혀 보고 있다가 일어나며) 트럭은 안 필요하니? 필요하면 지금 얘기해. 버슨 안 필요해?
영은 : ? 언니 왜 그래?
영주 : (주방으로 가며) 아줌마 저녁 아직 멀었어요?
여자 : (E) 네에 다 됐어요오.
S#45. 주방
영주 : (들어와 냉장고 열고 주스 병 꺼내는데)
여자 : (일하다가) 아이구 지금 그걸 먹으면 저녁들어갈 자리 어딨어요. 새밥만큼 먹으면서.
목마르면 물이나 한모금 마시구 참어요. 금방 돼요.
영주 : (주스병 도로 넣으며) 아줌마 말씀이 옳아요. (물병 꺼내며) 딱 한 모금만 마시께요.....
(컵에 물 따라 한 모금 마시고).....(분해서)
S#46. 성북동 거실
할머니 소파에 앉혀놓고 할머니 옆에 붙어 앉아서 할머니 손 만지며
영국 : 서른 여섯요 할머니. 서른 여섯 됐어요 금년에.
노모 : (손자보며)....애는 ..안직두 읍냐?..혼인한지가 은젠데 아직두 애가 읍어.
영국 : 여자가 없는데 앨 어디서 나요 할머니.
노모 : 너는 그런 짓은 아예..할 생각 마라...바깥에서 나갖구 들어올 생각은 하지 마.
영국 : .....네 할머니.
한 : (찻쟁반 들고 화면 안으로)
노모 : 에미야.
한 : 네에.
노모 : 아 얘가 아직두 소생이 읍다는구나. 너 병원에 좀 데리구 가보든지...할 것이지
...무심하게 그럴 일이 아니야.
한 : (찻잔 놓으며) 예 알겠습니다 어머님. 차 마셔라.
영국 : 예..(너무 경박하지 마세요/찻잔들어) 할머님 차 드세요. (하고 노인입에 찻잔 대주는)
노모 : (마시려고 입대다가 한손으로 찻잔 뿌리치며) 뜨거어어! (찻잔은 내동댕이쳐지고)
영국 : 아유 네 할머님 죄송합니다. (한여사가 뽑아준 휴지로 닦아주며) 뜨거우셨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할머니. (한여사는 컵 들어올리며) 아줌마..
여자 : (벌써 행주들고 뛰어나오며) 네에.. (나와서 닦는)
한 : 어디 보자. 데지 않으셨어요?... (살피는데)
노모 : 너는 또 은제 이렇게 늙은 거야...
한 : (웃으며) 네에. 저두 늙지요오
노모 : 나보다 니가 더 늙었다. 너 그래갖구는 그 여우 못당해애..신경 좀 써어..
한 : 네 어머니. (노인 앞자락 간추려주면서)
영국 : .... (두 노인 보면서)
S#47. 윤희의 골목길
윤희 : ....(느릿느릿 걸어오고 있다)......(걷다가 문득 귤 사던 가게 앞에서 멈춰서며).......
(가게 보고 있는데)
가게여자 : (쓰레기 봉투 들고 무심히 나오다가 윤희보고)....(뭐라고 말은 못하고 불쌍해 죽겠다)....
윤희 : (그냥 걸음 옮기기 시작한다)...
여자 : .....(봉투든채 한동안 보다가).....에이구우우우 (봉투 처치하러 움직이며)
속 아퍼 죽겠네 그냐양...
윤희 : ....(걸으며 흐느끼는).......
S#48. 윤희의 마루
윤희 : (들어온다)....다녀왔습니다아.
조모 : (부엌에서 나오며)....(그저 보며)
윤희 : (제방으로)...
지숙 : (부엌에서 나오며 보고)
조모 : (부엌으로 돌아서는데)
S#49. 윤희의 방
윤희 : ....(조용히 흔들림없이 옷 갈아입기 시작하는데)
혜림 : (E) 엄마엄마. (윤희 휙 문 돌아본다)
혜림 : (방으로 들어오고 있다)
윤희 : (흐윽 숨이 막히는데)
지숙 : (방문 연다)....
윤희 : ....(보고 얼른 돌아서 옷벗는 것 계속)
지숙 : (들어와 방문 닫고 윤희가 벗어놓은 옷 집어드는데)
윤희 : 내가 하께.
지숙 : (그냥 처리하면서)....
윤희 : (집에서 입는 옷 입기 시작).....
지숙 : ......(윤희 옷 처리하며) 수연언니 전화왔었어.
윤희 : ..(앉으며) 만났어.
지숙 : ..출근했다니까 놀래드라구.
윤희 : (끄덕인다)...
지숙 : (다 처치했다) 엄마 일찍 들어온대....안 씻어?
윤희 : 쪼꼼 있다가...
지숙 : .....(언니 옆에 쭈그리고 앉으며) 나 보기 싫어?
윤희 : ...(보며)
지숙 : 보기 싫으면 당분간..안 보여주께..
윤희 : (지숙 무릎에 손 올리며) 지숙아....그런 생각 나 안해...너두 하지 마.
지숙 : 그렇지만 언니 (울며)
윤희 : (O.L의 기분) 막을 수 있는 일 아니었잖어. 너 변소 안가구 지켜보구 있었대두 (남아있다)
지숙 : (O.L의 기분) 집에 있었으면 좋았잖어.
윤희 : (O.L의 기분) 날씨 존데 집에 있는 거 보다 나가는 게 낫지이.
지숙 : 혜림이가 나가자 그랬단 말야. (눈물 쓱쓱 닦으며)
윤희 : 그래 누가 뭐래? 잘못한 거 없어. 혜림이...명일 거야. 그렇게 생각하자 우리. (현관문 소리)
지숙 : (윤희 목안으며 흑흑흑)
윤희 : ....울지 마...(고통으로 찡그리며) 나..우는 거 지겨워. 그만 울구싶어 지숙아.....
이모 : (문 열며) 개만두 못한 짐승 또 왔다.
이모 : (E 돌아보는 윤희 지숙 위에) 무슨 볼일있어 자꾸 오는 거야 저 재수읍는 눔.
윤희 : (스르르 일어나간다)
S#50. 마루
이모 : (나오는 윤희에게) 너같은 눔하구 볼일 더 없다 딱 부러지게 얘기해. 빙충이모양 받자하지 말구/
(윤희 현관으로).....(보다가) 어이그으으으 되다 만 거. 뭐야 설마 그래두 미련있어 밍기적거리구
자꾸 오게 하는 거야?...(윤희는 나갔고/불현듯 벌컥) 자식잡어먹구 그눔받어 뭐할 건데에!
지숙 : (나와 있다가) 열내지 마. 소금갖구 나오께.
S#51. 대문 앞(밤)
윤희 : 난 할 얘기 없어.
동우 : 내가 얘기가 있어. (하고 앞서 뚜벅뚜벅 걸어간다)
윤희 : ....(보며)
S#52. 동네 길
동우 : (서너걸음 앞서 걷고)....
윤희 : (뒤에서 걷고)....
동우 : .....
윤희 : ......
S#53. 공터(산 언덕 같은 곳)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한 방향 보고 서서...
동우 : ......변명할..여지가 없어..(저만큼 앞 땅 보며)
윤희 : ......(시선 동우와 비슷하게)
동우 : 니맘 ...충분히 이해해.
윤희 : 그런 말 하지 마. (자르듯)
동우 : (돌아본다)
윤희 : 이해할수두 없을 뿐 아니라 ...이해가 필요하지두 않아.
동우 : 정말로 난 과장인 줄 알았단 말야. (윤희 쪽으로 돌아서며/안타까와서)
윤희 : 똑같은 얘기 왜 되풀이 해?
동우 : 생각을 해봐. 내가 아무리 나쁜 눔이라지만 /사실루 알면서두 모른척 할만큼/
그렇게 모질진 못하단 말야.
윤희 : .......
동우 : ......(보다가 천천히 다가와 서는) 나한테....그래..이를/.. 갈아부치는 마음...알거같아.....
미안하다....정말 ..잘못했어....(가슴 조여서 숨 좀 들이셨다 내쉬고) 미안하다 잘못했다루.....
내/실수..만회할 수 없겠지만....봐줘...봐달라구.
윤희 : (시선들어 조용히 보는)....
동우 : 혜림이..내 탓일 수 있어. 내가 미친눔 되는 바람에 식구들이 모두 애한테 방심했을 수두 있구
윤희 : 사고는 사골 뿐야. 누구 탓두 아냐.
동우 : ....그렇다면 괴롭힐 거 없잖아.
윤희 : (O.L의 기분) 혜림이/..너무 당신 목말라했어. 맘변하기 전에두 혜림이 맘 기쁘게 해준 적 별루
없어. 혜림이는 늘/..가뭄에 타는 풀포기같았어. 우린 밤낮 당신한테 목이 마르구 배가 고팠단 말야.
동우 : (자책으로 눈감으며 조금 돌아서는/숨 내쉬며)...
윤희 : 걘...버려지구두...버려진줄두 모르구 절 버린 사람을 ...그렇게 한결같이 그리워했어.
동우 : .......(고개 돌려 보는)...
윤희 : (어둠 속 응시하며).....(투두두두둑)
동우 : .....(고개 다시 앞 저만큼 땅으로)....어떻게 하면 좋겠니......
(윤희 돌아보며) 어떻게 하면 니 맘이 조금이라두 풀릴 수 있겠니.
윤희 : ........
동우 : 방법이 있으면 가르쳐줘.....하께.
윤희 : 죽어.
동우 : ....(서늘해서보는)
윤희 : 죽기 전엔 (침착하게) 혜림이한테 사죄가 안돼.
동우 : ......(보며)
윤희 : (여전히 침착하게) 죽을 수 없으면/당신 입으루 사실 밝히구 파혼을 한번 해봐.
(돌아보며) 죽는 거 보다 훨씬 쉽잖아?....할 수 있어?
동우 : ......(보며)
윤희 : (고개 앞으로) 두가지 다 못할 거야. 죽는 건...할수가 없을 거구/파혼은 하구싶지가 않을 거야.
(좀 비웃듯)
동우 : (좀 올라서) 내탓 아니라면서 왜 나한테 분풀일 해! 내가 애 그렇게 되기 바란 사람야? 아니잖아!
윤희 : (동우 쪽으로 돌아서며) 한구석에서 홀가분한 거 아냐?
동우 : 뭐야?!
윤희 : 걸리적거리던 혹이 없어졌으니까.
동우 : 너... 말이면 다해?!
윤희 : (O.L의 기분) 당신같은 사람은 이세상에 없어야해. 당신같은 사람이 거칠거 없이 잘 뻗어나가면
이 세상이 위험해져. 우리가 옳다구 생각하는 가치기준이 망가져. 만약 당신이 아무 일없이
잘 뻗어나가면/당신은 당신같은 사람 또 하나 만들어내구/그 사람은 또 다른 당신 만들어내/
자꾸자꾸 만들어. 그래서는 안돼. 이 세상이 그렇게 돼서는 안돼.
동우 : 꽤는 거창하군. 그래서 날 어쩌겠다는 거야. 구체적으루 좀 알자.
윤희 : 싸우는 사람이 적군한테 전략 미리 알려줘?
동우 : (윤희 팔 나꿔잡으며) 너 왜 이러는 거야 대체!
윤희 : (꿈쩍도 않고 보는).....
S#54. 산언덕에서 보는 야경 위에
M-잠시 흐르고
S#55. 다시 같은 장소
동우 : .......
윤희 : .......
동우 : 그래 좋아. (나직히) 그대루 물러서긴 억울하다 그거지.
윤희 : (탁 돌아본다)...
동우 : 얼마면 돼. 말해봐 어디한번.
윤희 : 일진상선 내놔.
동우 : .......미쳤군.
윤희 : 미쳤어. 그리구 헛수고하지 마. 당신 나 잘라낼 때 미쳤다구 했지? 또 헛수고하지 말라구두 했어.
난 미쳤어 헛수고 마.
동우 : ......너 ...윤희 맞아?
윤희 : 나...못할 짓 없어. 당신 좋은 머리루 상상하면서 겁내는 일 전부를...난 다 할 수 있어.
동우 : ....말려죽일 작정이구나.
윤희 : ...어쩌면....
동우 : ......(보며)
S#56. 윤희의 방
윤희 : (혜림이 갖고 놀던 완구 인형안고 아이 쓰다듬듯하며)......(완구 냄새 맡으며)......
S#57. 동우 빌라 거실
동우 : (다리 포개고 앉아 담배 태우고 있다)....(천천히...아주 천천히)...
동숙 :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보고 있는)....
동우 : ........
E-전화벨
동숙 : (오빠가 받지 않나싶어서)...(오빠본다)
동우 : ......(꿈쩍도 않고)
E-계속 울리는 벨.
동우 : (일어나 침실로 움직이며) 잔다 그래.
동숙 : (오빠 잠깐 보고 전화받는다) 여보세요?
엄마 : (FE) 엉 동숙이니?
동숙 : 네 엄마.
엄마 : (F) 오래비 들어왔어?
동숙 : 네..(침실 쪽 보며) 들어왔는데...잔다구 들어갔는데...
엄마 : (EF) 잠깐 좀 깨워라. 할말이 있어어.
동숙 : ..잠깐만요...(수화기 놓고 침실로)...(노크한다)....(대답없다) 오빠. 엄만데 할말 있대요.
동우 : (E) 잔다 그러랬잖아!!
동숙 : (주춤 좀 물러서고)..알었어요. (하고 돌아서는데)
동우 : (E) 네. 왜 그러세요. (동숙 돌아본다)
S#58. 침실
동우 : 제가 어떻게 또 가요 회사 다니는 놈이. (짜증스레)...일요일은 저두 좀 쉬어야죠/
딴 볼일은 하나두 없어요?
S#59. 춘천 아파트 안방
엄마 : 아니이이...늬 아부지가 자꾸 너 보구 싶다그 그러셔서어.. (옆에 누워 있는 남편)..바쁜지 알지이.
바쁜지 알지만 어떻게 걔 좀 데리구 한번 다녀갔으면 싶은데에
S#60. 동우 빌라 거실
동우 : 누구요. (E-밖에서 수화기 내려놓는 소리 필터로) 누굴 데리구 오란 거에요 지금......
(눈 꽉감았다 뜨며) 약혼식장에서 봤으면 됐지 뭘 또 봐요.....편찮지나 않으면 또 몰라요.
지금 누워계시잖어요. (그러니까 데려오라는 거지) 전 그사람한테 우리 집 뵈주기 싫어요....
아파트든 뭐든 글쎄 지금 시간두 없구요 뵈주기두 싫다구요....예 끊어요 저기 잠깐요 어머니...
아버지 상태가 더 나빠지신 건 아니죠....그럼 됐어요...네 주무세요.....(전화기 내려 놓으며)
S#61. 마루
볼품없는/사과 몇개 놓고 깎고 있는 이모/조모/윤희/아무도 아무말 없이.
이모 : ......
조모 : ......
윤희 : ......
이모 : (쪽 내서 깎은 사과 한쪽 찍어 윤희에게)
윤희 : (받아서 조모에게)
조모 : 너 먼저 먹어.
윤희 : 드세요.
조모 : (받아들고)....(후우우우우)
이모 : .....(깎여진 사과 한 쪽 다시 찍어서 윤희에게)
윤희 : ...(받아서 한 입 베어 씹는다)....
이모 : 잊자아...(한숨 섞어서)...잊구 살어야지 어쩔 거야...단체루 한강물에 뛰어들지 못할 바에야....
어쩔 거냐구..
윤희 : ...(끄덕인다)
이모 : 그눔 치분거려두 절대루 받어주지 마 너.
윤희 : (보는)
이모 : 한번 속지 두번 속니? (지숙 수건에 발 닦으며 화장실에서 나온다)
한 놈한테 두번 속을 빙충인 거 같으면....가만 안둬 내가. 패...죽여버릴 거야 너.
조모 : (못마땅해서 딸 보고)
이모 : (지숙 주며) 너두 잘 들어. 잘난 척 하지 말구 사내 겉보지 말구 속봐.
속이 인간이래야 사람인 거지 거죽만 번드르르해서 인간이 아닌 거야.
지숙 : (빗쭉거린다)
이모 : 왜 비쭉거려.
지숙 : 엄마두 뭐 강동우 좋아했었잖어. 사내자식처럼 잘생겼다구.
조모 : 아 늬들은 말이 하구 싶니이?
모녀 : (할머니 본다)...
조모 : 그냥 조용히 먹어. 먹구들 들어가....쓸데읍는 소리들 지껄이지 말구/끄으응
(하며 일어나 들어간다)
이모 : 아 사과 더 잡숴요.
조모 : (그냥 아웃되고)...
이모 : 누구는 지껄이구 싶어 지껄이나 (혼잣소리)....말두 안하구 있으면...환장할 거 같구먼...
윤희 : (그냥 사과 씹으며).....
E-전화벨(윤희 방 꺼)
윤희 : (지숙 보며) 나 안받구 싶어.
지숙 : (발딱 일어나며) 알었어. (윤희 방으로)
윤희 : 저 그만 들어가요. (일어나며)
이모 : 그래. 그래라.
S#62. 윤희의 방
지숙 : (전화 받는다) 네 여보세요.
영국 : (F) 서윤희씨 댁이죠?
지숙 : ?..네 그런데요? 실례지만 누구세요?
S#63. 영국의 방(성북동)
영국 : (클래식 틀어놓고 침대에 걸터 앉아 양말 벗으며) 노영국이라면 아마 알 겁니다....아 자요 벌써?
...네에..안 자면서 잔다 그러는 거 다 안다구 전해 주십쇼.
S#64. 윤희 방
지숙 : (시선은 윤희에게/윤희는 자리펴는 중)
영국 : (F)(연결) 안녕히 계세요. (f-전화 끊기는)
지숙 : (수화기 놓으며) 누구야?
윤희 : ? 누군데.
지숙 : 노영국이라구 하는데?
윤희 : ....
지숙 : 아는 사람이야?
윤희 : 돌아가신 전회장님 아들.
지숙 : ?..그 날건달이 언니한테 전화 왜 해?
윤희 : 심심한가부지...
지숙 : 미국 있다 그러지 않었어?
윤희 : ..왔어..
지숙 : 언니 치분대?
윤희 : 그냥..아무한테나 그러는 사람이래...
지숙 : ....(보다가) 안자는 줄 안다구 전하래.
윤희 : (베개 제자리에 놓으며).....
S#65. 빈 어두운 마루
S#66. 윤희의 방
윤희 : (옆으로 누워...손하나 혜림 가슴에 얹혀지던 위치에 놓고...)......
S#67. 안방
어둠속에 불끄고 누워서 모녀.......
이모 : (일어나 주전자물 따르어 벌컥벌컥 마시고 놓고 엄마 돌아본다).......고스톱 칠라우?
조모 : ....매친 것.
이모 : ....(도로 눕는데)
E-대문벨
이모 : ...누구야...그눔 또 온건 아니겠지 설마 (일어나 나간다)
S#68. 마루
이모 : (나오며 불켜고 현관문 연다) 누구세요! 지숙이 자니?
남편 : (E) 나야. 문열어.
이모 : (급하게 나가며) 아구구구 이 양반 바뻐서 못온다드니....
S#69. 조모의 방
조모 : (아구구구 이 양반 소리에 벌써 몸 일으켜 앉아있다가 빠르게 일어나
전등 켜고 자기 이부자리 걷어 밀치는)
S#70. 마루
이모 : (남편/철근 기술자/앞세우고 들어오며) 못 온다드니이.
남편 : 하루 쉬게 됐어.
지숙 : (O.L의 기분) 아부지 씻어야죠. 물 뎁히께 (하며 안방문 열려는데)
조모 : (먼저 열며) 보일러 넜다. 어서오게.
남편 : 잘 지내셨어요?
이모 : 이이는/잘 지내긴 애가 그렇게 됐는데
남편 : 그러네..
조모 : 어이 들어와.
남편 : 예.
S#71. 안방
들어오는 세사람.
남편 : 윤희는..자나?
조모 : 낼 보게...깨있으면 나올텐데 자는 모양이니까. (앉으며)
남편 : 얼마나 상심이 크세요 그래 장모님.
조모 : 이루 말을 할 수가 있나...
남편 : 애가...너머 이쁘게 굴면 그게 수상한 거라구 그러더라구요..
이모 : 뜬금없이 무슨 소리유?
남편 : 그러드라구. 애가 지나치게 너머 이쁘게 굴면 대개 지부모 가슴 찢어놓구 떠난대...
혜림이가 지나치게 그랬잖어요 장모님.
이모 : 어이그어이그 어디서 말두 되두않는 소리나 물구 들어오구..
지숙 : (아버지 옆에 들러붙어 앉아서) 난 아부지 무슨 말인지 알거 같어.
남편 : (좋은눈으로 딸 보며) 알거같지?
지숙 : (끄덕인다)
남편 : (딸 어깨 안으며) 윤희한테 더 잘해줘. 혜림이 생각 잊어버리게 노는 날 데리구 나가기두 하구..
지숙 : 돈이 있어야지 뭐.
남편 : 엄마한테 달라 그래.
지숙 : 어이구 엄마가?
조모 : 그럼..씻구 일찍 쉬게 (자기 침구 안으려 일어서며)
남편 : 벌써 주무시게요?
조모 : 자지 그럼 뭐해. (침구로)
이모 : (O.L의 기분) 얘.
지숙 : (발딱 일어나며) 엉 놔두세요 할머니 (할머니 밀치고 이불 제가 안고 나간다)
이모 : 옷 벗어.
남편 : 아직 씻지두 않었는데 벌써 옷 벳겨서 뭐할려구.
이모 : 어이그어이그 (눈 째지게 흘기는)
S#72. 마루
조모 : ...(지숙 현관에서 신신으려는데) 얘...
지숙 : ?
조모 : 윤희한테 들어가자....이리 와.
지숙 : ....(잠깐 보다가 도로 올라서 움직이며) 언니랑 주무시구 싶어요?
조모 : .....(대꾸없이 조용히 방문 열고) 이리내. (소리 극도로 줄여서) 깨울라...(이부자리 넘어가고)
S#73. 윤희의 방(어둠)....
조모 : (들어오고/지숙/가만히 문 닫아주고).....(이부자리 놓고 쭈그리고 앉아 자리 펴기 시작/
윤희 안깨우려 하면서)...
S#74. 마당(밤)
S#75. 윤희의 방
윤희 : (어둠 속에 일어나 앉아 흐느끼고 있다)........
조모 : .......(일어나 앉아 보면서 머리 쓰다듬어 주면서).......(자신도 울면서)
...에이구 망한 것.....몹쓸 것.....(울음 섞여) 아서라 울것두 읍서어...
부모 앞에 먼저 간 망한 건/생각할 거 읍는 거야아아..
윤희 : .......(그냥 흐느끼며)
조모 : (껴안으며) 자다 일어나 왜 울어어어...울지 마라 울지마....울어두 울어두...끝이 안나아...
자식 앞세운 에미 가슴...할미..몰라?....할미두 니 에미 보냈어어어....
윤희 : .......(우는/소리 커질까봐 억제하면서)
조모 : 에이구우 내 새끼.....내 강아지이이이이......
S#76. 안방
이모 : (벌컥 이불 제치며 일어나며/어둠속) 이이가 그런데에?...당신 사람야? 사람야?
남편 : 을마만인데 이래애.. 나 낼 아침엔 가야한다구우..
이모 : 죽어? 죽어? 죽어?
남편 : (자빠트리며) 까다롬피지 말구 누워어어/다 이러구 사는 거야. 이게 인생이야아
이모 : 이이가 증말..사람두 아냐 사람두 아냐 (남편 주먹으로 퍽퍽 갈기며/
그러나 노상 거부만은 아니다. 두 사람다 소리 극도로 죽여서)
S#77. 어두운 마루
F.O
S#78. 일진 상선 전경(저녁 때/아직은 어둡기 전)
S#79. 회장실
윤희 : (들어와서 회장 책상으로)......네 회장님.
회장 : (양복 상의 입으면서) 내일부터 영국이가 출근을 하게 되는데...
윤희 : ......(보며)
회장 : 서대리 기획실장 방으루 자릴 좀 옮겨줬으면 해요.
윤희 : ....(보며)
회장 : 다른 여비서보다는 서대리가 미더워서 그래.. (책상으로 움직여 설합 빼면서) 그래 주겠나?
윤희 : .....(시선 내리고)
회장 : 내가 아끼는 사람이야 서대리는 (설합에서 두툼한 봉투 꺼내며 본다)
그 녀석이 무슨 짓을 하든 말려들지 말구...적당한 기회에 바꿔줄테니까.
윤희 : .....(보며)
회장 : 가기 싫지?
윤희 : ....
회장 : 가기 꺼려지는 거 알아요
윤희 : (O.L의 기분) 아닙니다 회장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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