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금요일, 저녁 아홉시에 근무를 마치고 이것저것 준비를 마친 후에 치악산으로 출발합니다~
인천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새말나들목으로 나가 국도를 타고 조금만 가면 치악산 구룡사 탐방지원센터가 있습니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문막휴게소에 들러 저도 쉬고, 갤로퍼에 연료도 충전해 줍니다~
제 2주차장에 도착하여 갤로퍼에 침낭을 펴고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대곡야영장은 탐방센터를 지나 구룡사 직전에 있습니다~
상원사의 녹슨 종이 울릴까 울리지 않을까에 목숨이 걸린 전설 속의 남정네를 생각하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일찍 눈이 떠지더군요~
제 2주차장에서 갤로퍼를 몰고 구룡사 탐방지원센터까지 와 보았습니다~
지도엔 나오지 않았지만 역시 주차가 가능하더군요, 그것도 꽁짜로~^^
이제 국립공원을 탐방할 때 탐방료를 내지는 않도록 법이 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 관람료는 내야 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나는 문화재는 관람하지 않고 치악산 국립공원만 탐방하는데 말입니다..
이 곳 구룡사 문화재 관람료 징수처는 구룡사하고 멀리 떨어진, 치악산 탐방센터의 초입에 있습니다..
성격도 내성적이고 이꼴저꼴 보이기도 당하기도 싫어서 거금 2,000원을 던져 주고 종이딱지 하나 받았지만..
뭔가 잘못되었지 싶습니다..
절을 들어가려면 사대천왕문을 통과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문화재 관람료 징수처를 사대천왕문 바로 앞에 설치해야 옳습니다..
절 땅을 왜 밟느냐고 하면~
역사적으로 비리는 없었는지 조사해 보고, 국가에서 해당 땅(국민들이 다닐 수 있는 등산로 정도의 면적만)을 무상압수하여 국립공원 쪽으로 등기해 국가 땅으로 환원해야 합니다..
세속의 논리에 철저히 물들어 가는 절들의 꼬라지가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불교 자체에 대한 반감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호감을 많이 갖고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반감이 생기는군요, 저같은 순둥이가~^^
영수증 종이딱지를 법원에 제출하고 2,000원 돌려달라는 소송을 낼까말까 생각도 해 보다가~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치악산의 품에 안기는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구룡소와 구룡교입니다~
대곡야영장과 구룡사를 지나면 바로 있습니다~구룡사가 아닌 치악산 국립공원 측에서 친절하게도 세렴폭포 직전에 이런 표지판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오늘 산행은 준상이가 추천한 것처럼 사다리병창으로 오를 겁니다~
내려올 때는 계곡길로 내려 오구요~
계획했던 삼봉, 투구봉, 토끼봉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정식코스가 아니므로 이용할 수 없다는 전화답변을 들었거든요~
비로봉 정상 조금 전에서 바라본 조망입니다~
비로봉 정상입니다~
종주를 해야 제 맛일 산인데, 비로봉만 밟고 하산하게끔 계획을 잡은 게 아쉽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길에 넉넉한 자리를 찾아 아침을 해결합니다~
아~C~
각시가 또 귀찮게 이것저것 싸 주었습니다~
어쭈구리~ 오늘은 수삼도 들어 있네요~^^
쵸코커피, 과일믹싱한 거, 찹쌀떡(오리지날, 딸기, 검은깨), 연양갱, 사과, 그리고 수삼이 오늘의 메뉴로군요~
정말 이렇게 자꾸 바리바리 싸주면, 백두대간 품에라도 안겨야 할 거 같습니다~^^
비로봉에는 돌탑이 세 개가 있습니다~
중앙이 신선탑, 보이는 좌측이 칠성탑, 우측이 용왕탑입니다~
사다리병창길은 능선길인데, 칠성탑과 신선탑 사이로 올라섭니다~
계곡길은 신선탑과 용왕탑 사잇길로 내려옵니다~
계곡길로 하산하는 도중에 휴대전화가 가능하도록 긴급통신중계기가 있는 산불감시초소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세 갈래 길로 나뉘는데, 비로봉으로 올라가는 길, 종주하는 상원사로 가는 길과 입석사가 있는 황골로 가는 길, 그리고 세렴폭포로 해서 구룡사 가는 길입니다~
능선길인 사다리병창 코스로 올라갈 땐 나무계단으로 길이 정비되어 아이젠이 필요없었는데~
계곡길인 하산길은 눈이 꽤 미끄럽고 경사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심히 다녀오라는 아름산우들의 당부에 못이겨 아이젠을 찹니다~
계곡에 접근이 가능한 물이 있어서 탁족을 합니다~
손을 씻으면 세수, 발을 씻으면 탁족~ 세탁이라는 말이 있으니 그럴만도 하겠네요~
준상아~ 국립공원 계곡에서 발씻으면 벌금 얼마야?~
담배 피우면?~
발씻으면서 담배피우면 가중처벌되나?~^^
오늘 하루도 국립공원 안에서 도대체 얼마를 번 거야?!~^^
고실고실하게 말리고 있는 중입니다~
비호감의 연속이지요?~^^
여기가 사다리병창 코스와 계곡길 코스가 나뉘어지는, 합쳐지는 숲 속 삼거리입니다~
'병창'은 벼랑, 절벽을 뜻하는 영서지방 방언입니다~
등산로에 철제난간이 아닌 나무사다리를 많이 깔아 정비를 해서 '사다리 병창'이라고 부른답니다~
산책길이지요?~
내일이면 무척 붐빌 거라 생각됩니다, 토요일 산행은 그래도 항상 넉넉합니다~^^
구룡사 즈음에서 부처님 오신 날 행사 준비 중입니다~
오늘 산행은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습니다~
이제 인천으로 돌아가서 김포공항으로 이동, 각시의 배웅을 받으면서 제주행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등산화가 탄력이 부족해서 발바닥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인천에 도착하여 구월동 아이더에 들러서 신발창과 등산의자와 챙이 둥그렇게 달린 모자를 구입하고~
김포로 출발합니다~^^
첫댓글 ㅎㅎ에구 은근히 마눌이 자랑하네 챙겨줄때 잘혀~말안해도 절하겠지만...혼자 산행하는 재미도 괜챤을거 같네 오래오래 보자구...
사랑스런 아내를 두셨네요.... 수삼까지..... 혼자하는 여행이 재미있나요? 외로울것같은데........
이제 월요일이면 형님의 산행기를 기다리는 저를 보게됩니다.ㅎㅎ 한라산에서 비는 많이 맞지 않으셨는지? 다음이 기대됩니다
에효~~이거이 부러운건지...한번시작하면 끝장을 본다는건 좋은현상이다 라는건 아는데...무리하는건 아니지?
돌탑옆으로 보이는 치악의 근육이 여전히 아름답구먼...가심이 허벌나게 벌렁벌렁해지구마...
여러가지 기억이 많은 치악산인데....구룡사 몇년전 불타고 다시 지은거라 문화재적 가치가 그리 많을것 같지 않은데도 여전히 징수....예배당이건 절깐이건....돈맛을 아는게지....많은것을 기억하고 담을수 있는 그런 산행의 날들 이어지길....//..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좋~습니다..
거인 좋겠다...바리바리 챙겨주는 아내에 걱정해주며 격려해주는 친구들에 잠자리 편히 해주는 침낭에 좋은날 좋은산에 오를수 있는 거이가 마냥 부럽구먼 쉬엄쉬엄...건강하게 오래오래 만나세나 요즘은 거이가 밝게 웃는 모습이 넘 보기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