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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빨간 고무다라 네개
명절때나 시제지낼때 글구 생신이실때 시어머님, 시아버님 사시는 경상도를 갑니다.
우리....시어머님 어떤 분이실까요?
한마디로 슈퍼우먼 입니다. 항상 바삐움직이시고, 잠도 안주무시고, 힘든일 다 하시고.....
명절때라도 가면 마당에 큰 빨간 고무다라 네개가 있습니다. 모두 네형제이거든요. 그 큰 빨간고무다에는 직접 농사하신 참깨를.... 참기름 집에서 혹시나 바뀔까 감시하고 내린 참기름 두패트병 두개씩 농약 안치고 말려서 가루낸 고추가루가~~ 굵은 고추가루 10kg, 고운고추가루 조금씩 굵은것은 씨하고 나머지 네등분해서 담아놓은 마늘 네접씩 깻잎을 양념 20가지 넣어서 만든 맛있는 깻잎짠지 한통씩 검은콩, 쥐눈이콩, 강낭콩 골고루 담아주시고, 간장도 큰 패트병 2개씩 된장도 담 명절때까지 먹으라며 큰통 한통씩 고추장도 같이 또 물엿도 직접 만드셔서 방부제 없으니 금방 변한다고 냉동실에 넣었다가 먹으라 하십니다. 감자도, 땅콩도,,,,
이렇게 큰 빨간 고무다라가 꽉 찹니다. 네개가 나란히 똑같이 같은양으로 채워집니다. 먼저가는 순서대로 가지고 가면 됩니다. . . 그뿐인가요. 배추도 농약을 사용안하고, 벌레를 일일히 나무젓가락으로 잡아서 이쁘게 자란 배추도 얹어주십니다.
이렇게 받기만 하고 다시 올라옵니다. 내려가서 편안히 모시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대접을 받고 옵니다. 염치없게두요.
살~짝 용돈이라도 손에 쥐어드리고 오면 잘 도착했다는 안부전화에 하시는 말씀 "내 용돈 받은셈 치마. 네 가방 안쪽에 다시 넣어놨다" 하신다.
그 사랑에 어떻게 보답하여야 할지 어머님, 아버님 건강하게 사시는 것도 큰 복일진데 이렇게 챙겨주시고, 아껴주시니 너무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두분 건강하시고, 행복하게오래오래 사셔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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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항상 느끼는 거지만 부러울 따름이어요
ㅇ
옛말에 시모님 닮은 며느님들어 온다하는데...
연약하지만 우리 짝꿍샘 부지런하지요.마음 씀씀이 곱지요.시모님 사랑 가득 감사할줄알지요.
옛말 틀린말씀없어요. 사랑이 넘쳐 온누리에 전염병으로 번지기를...
머지 않아 시부모, 친정부모님 되실 선생님들 텃 밭들 많이 가꾸어야 되시겠어요
올 추석에도
큰 빨간 고무다라를 채우려~필요한 양만큼을 벌써부터~물어봅니다.
'얘야,,,,참기름 부족하지 않니?"
"고추가루는 고운거 더 줄까?"
"된장맛은 어떻노?"
"올해는 매실이 얼마 열리지 않아서...울 막내만 줄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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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우신 어머님!! 아무래도 어머님은 저에게는 財인가 봅니다^^*
넘부러워요. 넉넉한 마음 가지신 시어님 못지않게 짝꿍님 마음도 매우 고우실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