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이게 정말 길거리에서 수거한 자전거가 맞나요? 새 제품이라고 해도 믿겠는데요?”
부천시에서 만든 ‘재생자전거’를 보던 한 중학생이 깜짝 놀랐다는 듯이 말했다.
올해 3월부터 ‘방치자전거 재생사업’을 추진해온 부천시는 8월 23일 부천시 중앙공원에서 그동안 수리한 자전거 164대를 선보였다. 바로 ‘친환경 사랑 나눔 전시 재생자전거 전달‘ 행사였다.
방치 자전거, 새 자전거로 바꿀 수 있어요
이날 부천시에선 그동안 수리한 재생자전거 164대 중 130대를 각 주민자체센터의 추천을 받은 저소득층 가정에 무료로 전달했다. 나머지 재생자전거 34대는 시민 대여용 및 교육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부천시 자치행정과 방순현 담당자는 “시민들에게 자원 재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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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부천 사랑 나눔’ 전시에서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인 재생자전거 164대. |
자전거를 살펴본 시민들은 저마다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미정씨(27·여)는 “처음에는 자전거 판매하는 줄 알았는데, 이 자전거들이 모두 재활용한 것들이라니 놀랍다”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자전거를 쓸모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박성은군(15)은 “자원 재활용이라는 말은 교과서에서 많이 보긴 했지만 실제로 재활용한 제품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괜히 재활용이 좋다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웃음 지었다.
재생자전거가 주는 메시지이날 선보인 자전거는 3월부터 부천시에서 수거한 고물자전거를 수리한 것이다. 부천시에선 7월까지 아파트단지나 길거리 자전거보관대에서 방치 자전거 499대를 수거했다. 이중 수리할 수 있는 자전거를 추려 부품을 교체하고, 색을 다시 칠해 새 자전거로 만들었다. 그게 164대다. 나머지는 수리할 수 없어 폐기처분했다.
부천시 자치행정과 방순현 담당자는 “길거리에 있던 방치자전거를 보고 ‘조금만 손보면 될 텐데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 같은 사업을 기획했는데, 마침 시에서도 2008년부터 에너지 자립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터라 활발히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천시에선 현재 방치 자전거나 폐가구 등 못 쓰는 자원을 재활용해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하는 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 성장을 이뤄나가고 저소득층을 돕는 것이 목표다. 이밖에도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하는 등 에너지자원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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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방치됐던 자전거가 부품 교체 및 도색 과정을 거쳐 ‘재생자전거’로 변신했다. |
부천시에선 관내 338개소 1만1450면의 자전거 보관대를 관리하며 매주 한 달 이상 장기간한 자리에 있는 자전거를 수거했다.
자전거 수리 작업에는 희망근로자 3명과 원미구 자활센터에서 협력하고 있다. 희망근로자 3명이 자전거를 수거해 부품 교체 등 수리를 마치면, 원미구 자활센터에서 도색을 배운 자활센터 근로자들이 나와 전문적으로 도색하는 식이다.
자원도 재생하고 어려운 이웃도 돕고부천시에선 앞으로도 사업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방 담당자는 “자원을 재생하는 동시에 도시미관도 정비하는데다 일자리도 창출하고, 어려운 이웃까지 돕는 1석 4조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방치자전거 재생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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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시장에선 재생자전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
부천시에선 매주 수요일을 방치자전거 수거일로 지정했다. 아파트 단지나 길거리 자전거 보관대 등에서 방치 자전거를 수거해 관리할 계획이다. 이렇게 만든 재생자전거는 앞으로도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흉물스러웠던 방치 자전거가 어려운 이웃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재생자전거 사업이 성공했으면 한다.
첫댓글 공공기관 및 관변단체에서 벤치마킹해도 좋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