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와 자연경관
호남정맥에서 북쪽으로 가지 친 곳에 옥정호 앞에 임실 국사봉이 솟구쳐 올라있다. 산줄기는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나온 금남호남정맥이 완주 주화산에서 두 갈래를 친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금남정맥을 배웅하고, 호남정맥이 남쪽으로 뻗어가며 곰티, 만덕산, 슬티, 경각산, 치마산을 지나 오봉산의 다섯 봉우리를 솟구쳐 놓는다. 오봉산의 제4봉에서 호남정맥에서 갈려나와 옥정호를 바라보고 동쪽으로 뻗어 내리는 산줄기에 국사봉이 솟구쳐 있다. 국사봉의 물줄기는 모두 옥정호에 합수되어 남해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임실군 신덕면과 운암면에 경계해 있다.
운암 국사봉은 선비사(士)를 쓰고, 호남정맥에서 모악산을 잇는 모악기맥의 구이면 원안덕의 국사봉은 스승사(師)를 쓴다. 국사봉 주변의 운암면 입석리에서 마암리를 잇는 옥정호 순환도로가 2002년까지 완공되고, 전망이 좋은 곳마다 전망대가 설치되어 드라이브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국사봉의 동쪽 아래 잿말(영촌)에서 12명이 이산의 정기를 받아 진사벼슬을 했다 하여 국사봉으로 불린다.
정상에서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중턱 벼랑 밑에 넓이 5평정도의 평평한 바위에 사람이 기거할 수 있는 방과 옹달샘이 있다. 옛날 이곳에 막동이라는 기골이 장대한 사람이 살았다하여 막둥이 사랑채라고 칭하였다. 인근에 깃대봉, 나팔봉, 북통날등이 있어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옥정호는 섬진강 상류의 물을 이곳 옥정리에 댐을 막아 반대쪽인 칠보로 끌어들여 수력발전을 하고, 그 물로 계화도와 호남평야를 살찌운다. 옥정호 수몰민들이 계화도로 이주하여 고향의 물을 먹고 있다. 섬진댐에는 붕어와 잉어, 등이 잘 잡히는 낚시터로 유명하다. 특히 운암대교, 벼락바위, 댐 주변의 경관이 수려하며, 가을철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아침 경관이 장관을 연출한다.또 옥정호에 물이 빠지면 넓은 바위 위에 장군의 애마가 누어 있던 자리와 발굽의 자취를 목격할 수 있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정상에서 조망이 훌륭하다. 서로는 오봉산의 다섯 봉우리와 호남정맥이 용트림하고, 동으로 운암의 들녘과 그 너머로 마이산, 남으로는 옥정호의 섬들과 운해, 그리고 호수 속에 비친 양털구름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출한다. 그 뒤에 운암대교 옆으로 나래산 우뚝 솟아 옥정호의 애환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북으로는 모악산. 경각산. 고덕산이 한눈에 잡히며 산행을 즐거움을 더 해 준다.
국사봉 산행은 너무 짧아서 대부분 오봉산부터 시작하거나 국사봉을 거쳐서 오봉산으로 하산하고 있다. 대형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오봉산 들머리인 27번 도로변의 백여주유소에서 하차해서 소모교를 건너 시멘트 도로를 향해 다리 품을 팔아야 한다. 승용차는 소모마을까지 진입해 오봉산장이나 옥천가든에 주차하면 된다.
옥천가든을 지나 갈림길에서 동쪽은 제1.2봉으로 가는 길이고, 남쪽은 계류를 건너 5봉의 정상 가는 길이다. 계류를 건너 호젓한 숲길을 거닐면 감나무와 오동나무가 마중나오고 오름 길이 시작된다. 좌측의 계곡에 암벽과 작은 폭포, 그리고 옥류가 흐르는 소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습기가 많고 미끄러운 길이라서 동절기나 여름의 장마철에는 안전사고에 주의해야할 구간이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숲이 우거진 길을 한바탕 땀을 쏟으며 대모에서 오르는 삼거리를 만난다. 담양 전씨 묘소와 급경사를 지나면 정상 바로 아래 갈림길이다. 우측은 초당골로 가는 호남정맥이고 좌측은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곧이어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운 정상석을 만난다. 남쪽은 옥정호와 나래산이 한눈에 잡히고, 동쪽은 국사봉이 우뚝 솟았다. 옥정호의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며 4봉을 향해 가면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옥정호 전망대가 이어지며 산꾼을 쉬어가라 유혹한다. 사거리에 닿으면 좌측은 소모, 우측은 옥정호로 가는 길이다.
4봉으로 올라서면 북쪽은 호남정맥을 따라 제3. 2. 1봉이나 염암재로 가는 길이고, 국사봉은 동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국사봉까지는 임실군 신덕면과 운암면의 경계를 이룬다. 천혜의 성벽처럼 이루어진 바윗길을 내려가면 큰 산봉우리 하나가 눈앞을 가로 막아선다. 고스락에 올라서 바위를 끼고 돌아 내려가면 두 번째 봉우리로 올라야 한다. 옥정호 순환도로와 옥정호 가운데 있는 섬들이 운무(雲霧)에 쌓여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매력 포인트인 붕어섬을 찍으려고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푸른 물결을 가르며 지나가는 배 한 척이 정겹게 느껴진다.
눈앞에 삼각추처럼 솟아 눈앞을 막아서는 암벽을 밧줄을 잡고 오르면 국사봉이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정상은 조망은 사방이 탁 트여서 훌륭하다. 서쪽으로 오봉산, 서북쪽은 경각산과 치마산, 서남쪽 호남정맥 묵방산 남쪽 나래산과 옥정호의 푸른 물결, 북쪽은 고덕산과 옥녀봉이 한눈에 잡힌다. 정상에서 옥정호를 바라보며 남쪽으로 하산하면 곧바로 바위 길과 미끄러운 암벽을 내려가게 된다. 송림과 바위가 어우러진 등산로가 좋은 편이다. 기지국을 지나 나무와 시멘트로 만든 계단을 내려오면 도로변의 국사봉 입구에 닿는다.
▶문화유적 및 명승지
[옥정호] 섬진댐은 다목적댐으로서 담수면적은 16km2이다. 1928년에 옥정호를 완공하였다. 1988년에 운암대교가 개통되고 2002년에는 신평면에서 운암면 마근댐을 잇는 옥정호 순환도로가 개설되어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산행안내
[1코스] 27번국도변 백여주유소-소모마을-오봉산(제5봉)-제4봉-국사봉-옥정호순환도로-운암면버스정류소(2시간40분, 8.9km)
[2코스]운암정류소-옥정호순환도로-국사봉입구-국사봉-순환도로변-운암버스정류소(7.5km,2시간20분)
[4코스]운암정류소-순환도로-국사봉입구-국사봉- 오봉산 4봉-정상(5봉)-대모(4.5km)-정자리 27번도로(6.2km)
▶교통안내
전주-(27번도로)구이-백여주유소-소모교-소모마을(대형버스는 백여주유소에 주차) 전주-(27번도로)동적골-구이-(48번도로)염암재-운암면-옥정호순환도로-국사봉입구전주-(27번도로)구이-초당골-옥정순환도로-국사봉입구전주-(27번도로)구이-정자리삼거리-대모마을
<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김정길,새만금일보 객원기자>
첫댓글 옥정호의 멋진 경관 잘 보았습니다.
상세한 설명도 감사드립니다.ㅎ
시산제 지내는 사진이 있네요.
올 한해에도 우리 산악회가 발전하고 무탈하고 안전한 산행이 될 수 있기를 다시한번 빕니다.
잘 보고 갑니다.
국사봉이라는 명칭이 붙으면 과거급제자나 학자가 많이 나왔다고 하던데 저곳도 그러는가 봅니다.
붕어섬의 모양이 훤하게 보이네요. 모악산 다음으로 자주 찾을 수 있는 산이 오봉산이나 국사봉이 아닐까 합니다.
시산제 지내시는 모습을 보니 숙연합니다. 한해 무사산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저곳에도 봄꽃이 많이 피어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