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스토리] 감기 처방전
얼마 전에 치매로 고생하시는 이모님을 찾아뵈려고 입원해 계시는 병원을 방문하려고 했는데 ‘보호자 면회 금지’라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유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독감 때문이라고 합니다.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는 다릅니다. 아침만 해도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저녁때쯤 갑자기 으슬으슬 춥고 온 몸이 쑤시며 두통, 기침, 열 등이 한꺼번에 시작된다면 그것은 독감입니다. 해마다 독감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가 평균 20만 명이고 그 중에 3만 6천 명이 사망한다고 합니다. 특히 양로원에 계신 분들의 경우 더 위험하다고 하니까 이모님이 계신 병원에서도 극단의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집집마다 독감에 무사한 집이 별로 없는 듯합니다. 일반적으로 외출 다녀온 후에 손만 깨끗이 씻어도 감기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그런데도 온몸이 욱신거리기 시작하면서 코막힘과 기침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처방을 드리려고 합니다.
* 물 많이 마시기
가장 먼저 물을 많이 마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따뜻한 물을 10분마다 한 컵씩, 한 시간 동안 마십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 코 안과 목, 기관지에 있는 세포들이 물에 약간 뜨는 정도로 수분을 많이 공급합니다. 그러면 놀랍게도 바이러스가 수분이 가득한 세포에 침투해 들어갈 수 없게 됩니다. 또한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혈액순환이 잘 되므로 산소공급과 영양소, 면역체 공급이 더 효과적이게 됩니다.
* 가볍게 식사하기
가벼운 식사란 소화효소가 필요하지 않는 과일식 같은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레몬, 자몽, 오렌지를 같이 짜낸 시트로스(감귤류) 쥬스같은 것입니다. 가래가 많이 나오고 기침을 하면 위산도가 떨어지게 되므로 이런 신과일 쥬스를 짜서 입안에서 10번 정도 씹어주는 식으로 천천히 마시도록 합니다. 이 때 쥬스는 차가워서는 절대 안 됩니다. 컨디션이 좋아지면 과일을 그냥 먹도록 하고 열이 떨어지면 맑은 장국과 밥도 좋습니다.
* 보온과 가습
겨울철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습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코가 촉촉해지고 묽어지면서 코막힘으로 인한 코 안의 붓기도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1) 스팀타월
따뜻한 스팀타월을 얼굴에 얹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건을 물에 적셔서 전자렌지에 돌리면 스팀타월을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코가 막히면 숨쉬기가 힘들고 답답하여 자려고 누웠을 때가 특히 고통스럽습니다. 이럴 때에 스팀타월을 코와 이마 사이에 올려두고 막힌 쪽이 위로 가도록 옆으로 누워줍니다. 그러면 한결 증상이 나아질 것입니다. 젖은 수건을 머리맡에 걸어두고 자는 것도 잊지 마십시요.
(2) 증기흡입
이미 코감기나 기침 감기로 목이 따끔거리고 맵고 간질거린다면 따뜻한 증기를 들이마시는 것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집마다 넓은 보온병 하나쯤 갖고 계시지요?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넣고 보온병 입구 가까이에 얼굴을 가져다 대어 자연스럽게 호흡을 하시면 됩니다. 이 때에 적당한 거리를 두어서 뜨거운 증기로 인해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부모님이 옆에서 도와주셔서 화상을 입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해 주십시요. 30~40분 정도 하다 보면 간지럽던 코와 목이 가라앉고 편안해질 것입니다. 기침이 심해서 가슴이 아프시다면 증기 흡입을 하기 전에 유칼립투스 오일을 3-4방울 떨어뜨리고 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1시간 이상 하다보면 물이 많이 식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물을 조금씩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는 유칼립투스 오일은 강력한 살균작용이 있어서 벌레 물린 곳에 바르기도 하지만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에 대해서도 강력한 항균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3) 설탕 NO!
코가 막혔을 때나 비염에 걸렸을 때에 단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설탕이 들어간 음식, 아이스크림, 유당류, 과자, 청량음료, 초콜렛과 빵류 등은 비염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좋지 않습니다.
* 주의!
가끔 코막힘을 해소하기 위하여 코에 스프레이로 된 약제를 습관적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당장은 코가 뚫려서 좋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코점막에 있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약제가 포함되어 있어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코점막의 혈관이 아예 말라버려서 오히려 코가 상하고 더 심한 비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스프레이는 정말 급한 경우에만 단기적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 몸살감기엔 대파 넣은 콩나물국과 대추 생강차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으슬으슬 춥다가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욱신거리는 몸살감기는 정말 괴롭습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은 땀을 촉촉이 흘리는 것입니다. 한바탕 땀이 흐르고 나면 몸이 개운해지고 열이 내려가는 것을 많이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1) 몸살감기에 대파를 듬뿍 넣은 콩나물국을 권해드립니다. 콩나물국 1인분을 기준으로 할 때에 파 밑둥지 5개 정도면 적당합니다. 또한 대파 뿌리를 생강과 대추와 함께 푹 끓여서 수시로 계속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2) 생명력이 강한 대파는 몸에 땀이 나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해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파 한 대에는 지상에서 가장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라고 알려진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합니다. 이는 콩나물 다섯 줌, 토마토 20개에 함유된 양과 비슷합니다. 이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강력한 항염 작용으로 기침을 유발하는 호흡기의 염증을 제거해 줍니다.
* 숯 복용
목이 아프면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숯 정제를 24시간 동안 빨아 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숯 정제는 바이러스, 혹은 박테리아, 독소를 흡수하는 성격이 있습니다.
* 충분한 휴식 취하기
* 독감예방
1.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피하기, 마스크 하기, 손 씻기 등입니다. 특히 손 씻기는 모든 감염질환의 60%를 예방해 준다고 합니다.
2. 적정온도(섭씨 18~22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내 온도가 섭씨 22도 이상 높아지면 호흡기는 좁아집니다. 밤에 잘 때, 아이들의 옷을 따뜻이 입히고 서늘하게 하고 자면 호흡기가 충분히 열려서 간접적으로 공기를 교환함으로 감기를 잘 이깁니다. 겨울에 더운 아파트에서 사는 아이들이 감기가 잘 걸리는 이유입니다.
3. 수분 부족, 과로, 스트레스 노출 등은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