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정은 담양이다.
함양여씨요 담양파이구 종가집이다.
20살에 시집오신 엄마는 이날이때껏 부모봉양과 지아비섬김,자식사랑으로 살아오신 우리나라 대표 토종 어머니의 모습 그대로이신분이다.
셀수 없는 문중행사와 한달에도 몇번이나되는 제사를 할아버지 살아계실동안까지 아무말없이 운명처럼,숙명처럼 받아들이며 그 많은 일들을 해오셨다.
평소 며느리 사랑이 지극하셨던 할아버지는 원리원칙은 내 생전끝내고 나 죽고나면 합동제사로 간소화하라고 유언을 남기시고 돌아가셔 어머니의 짐뿐만아니라 남은 후세들의 짐까지 덜어주셨다.
복종할수 없다시던 아버지도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그 많던 제사를 특정일로 정해 하루에 지내게 됐다.
마침 일요일이 제삿날이어서 추석이후 다시한번 온가족이모여 이런저런얘기로 꽃을 피우며 제수음식을 장만했다.
늙은 노모의 시름을 덜수 있어 다행이고 제사를 핑계로 바쁜자식들 얼굴한번 더 보여줄수 있어 좋은 미풍양속이라고 아니할수 없다.
예나 지금이나 명절,제사에는 남자는 손놓고 차려준 음식에 약주마시며 담소 나누는 것이 일이고 여인네들은 딸이고 며느리고간에 부엌에서 열심히 정성을 다해 정갈한 음식은 만들어야하는 것이 어쩔수 없는 우리집만의 현실인지 우리나라의 보통모습인지 모르겠다.
동네 일가친척들 식사대접을 해야하므로 더 많은 음식을 만들고 더많은 설거지에 ....
해도해도 끝이 없는일 앞에 난 그만 두 손들고 언니들에게 미안하지만 뒷방으로가 드러눕고 말았다.
딸부자집이라 알아서 잘들하지만 며느리는 아끼고 딸들에게만 주문을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가끔은 화가 날때도 있다.
모든일을 끝내고 이꾸러미 저꾸러미 자식들 챙겨주시는 둘도 없는 하나밖에 없는 어머니 자기 드실것은 요량도 안하고 모조리 퍼주시는 사랑앞에서 또 한번 성질이 난다.
왜 주기만 하고 자신을 위해선 아무것도 안하는지 가슴이 옭메이는 아픔이 밀려왔다.
한없는 자식사랑앞인지라 애처로워도 가슴아파도 꾹참고 언니오빠 먼저 보내고 방청소하고
이부자리펴드리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이틀북적대다 갑자기 다 떠나버리고 나면 얼마나 적적하고 삭막할까.....
눈물이 나와 운전을 겨우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제사를 지내고 난 이틀을 드러 눕다시피보냈다.그럼에도 담양어머니는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밭에가 결명자 씨앗을 따셨단다.
9살 딸아이와 띠격태격하며 살아가고 있는 내모습과 한없이 주기만하는 친정어머니의 사랑은 너무나 차이가 많음을 오늘도 실감하고 느끼며 반성하며 어머니가,엄마가 보고싶다.
첫댓글 바로 이런 모습이 정이 아닐까요.우리 어머니들의 자식에 대한 아낌없는 그러한 모습들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더욱더 단단하게 만들어준것 같아요. 그나 제사 지내고 오느라 무지 고생했겠구만...그래도9살 딸아이와 홧~팅!
담양은..그래도 메콰세콰이어나무가 쥑이는데......혼자남은..엄마모습이 영상처럼 지나간다...자주가서..말동무해드려....
해피님은 왜 남의 나무 이름은 바꾸고 그래요 듣는 나무 기분나쁘구로~ㅋㅋ (메타세콰이어)...흠~ 내가 넘 잘난척 햇나 ???? *^^*
주기만 하는거..부모라는 이름만이 할수있는거잖아~ 아마도 우리도 자식을 위해 그렇게 살아가겠지^^ 그렇지만 우리들의 부모님들처럼은 아닐거야..그래도 우리는 자신을 챙기며 살잖아..혼자 계시는 어머니가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