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오유우 마지막화... 이번편이 과연 진정한 마지막일지 아니면 2기의 초석이 될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 작품에 대해 나름 비판도 해보았고, 기대도 했던 제 입장에서는 2기가 나와줬으면 합니다. 다른게 아니라 애니판의 경우는 오히려 원작과 만화판에 비해서 잘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2기가 나왔으면 합니다.
종두법을 시행시키라고 부탁하는 마왕, 사실 종두법 자체는 청나라에서 개발되었긴 했습니다만 이는 인두법으로 효율성면에서나 안정성 면에서도 문제가 많았다고 합니다.(인두법이란 것은 천연두 걸린 사람의 고름에서 약해진 천연두를 추출해 예방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은 조선에서도 사용되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너가 우두를 이용한 종두법을 시행하면서 이전보다 천연두 예방의 효율성이 많이 올라갔고, 이후 발전된 예방 체계 덕분은 인류는 처음으로 바이러스성 전염병 하나를 말끔하게 퇴치하게 됩니다.(일단 공식적으로는)
그리고 이 와중에 이 종두법을 전해준게 마족이라는 소문을 퍼뜨리라고 말하는 여마법사, 근데 애니판에서는 마오유우 외전인 잠꾸러기 여마법사의 설정으로 가는 것 같더군요, 원작에서는 여마법사가 마왕과 같은 일족인 것처럼 나오는 걸로 알고 있고 진짜로 마족이던데, 애니판에서는 잠꾸러기 여마법사처럼 인간이며 다중인격인듯
한편 그와중에 염장질하는 용사, 아놔 마왕의 몸을 잠식한 마왕의 목소리와 표정을 보면 완전히 웨딩피치의 그 염장질 장면(사랑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던 최종보스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ㅜ.ㅜ;;
그리고 이 와중에 또 다시 목숨줄 왔다갔다 하시는 메이드 언니... 근데 굳이 마법 반지 없이 조금만 변장시켰어도 마왕인지 메이드 언니인지 구분 못했을 것 같네요, 둘 다 비슷하게 보이네....(게다가 애니화 버프가 상당해서리)
하지만 그녀를 구하기 위해 달려온 군인자제, 그런데 역시 전장에서의 경험 차이 때문인지 무술실력에서는 밀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근성이 있으면 이기는 법!!
뭐 어찌되었든 결국 메이드언니를 구해낸 군인자제인데... 왜 둘이 섬씽 없으려나?
그리고 이렇게 두 여인의 위기가 해결될 즈음 또 다른 여인인 여기사께서는 갑작스럽게 기습 공격해오는 용병단을 담그러 떠나셨습니다.
내 워해머를 봐! 어떻게 생각해?
여기사님도 궁금해하더라고! 등짝 등짝을 보자!!
뭔가 이상한 왜곡이 있는 대사는 넘어가고, 일단 용병단의 갑옷을 보면 플레이트 메일 같은게 여기저기서 보이더군요 그럼 14세기 즈음 되었다는 얘기인데, 마오유우 세계관을 보면 어째 경제, 농경, 교육 부분은 중세초기 같고 군사 부분은 르네상스 가기 직전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로 14세기 즈음 조선에서는
대부분 한국사람들이 우리와는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체인메일류의 쇄자갑이나
대부분 잘 알지 못하는 쇠미늘과 쇠사슬을 통합시킨 경번갑을 입었거나(위 사진에 나오는 것은 정지 장군의 경번갑으로 최무선의 화포가 활약했던 그 시기의 정지장군 맞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한 가문이 보유해서 멀쩡히 남은 갑옷 중에는 가장 오래된 놈입니다.)
작년 연천군 왕징면 무등리 2보루에서 나온
(목 가리개 부분)
(상부의 가죽 부분이 사라진 투구)
삼국시대 고구려의 찰갑과 같은 갑옷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물론 일반 병사들은 이런 갑옷보다는 주로 지포엄심갑 같이 종이로 만든 갑옷이나 섬유로 만든 갑옷류를 입거나 또는 갑옷을 안입거나 했겠죠 ㅡ.ㅡ;; 하지만 얼마나 갑옷을 입었는지는 확실히 파악 안된걸로...)
*위 사진은 제가 저 현장에서 발굴하고 있었을 때 개인적으로 찍었던 사진으로 사진 상태가 안 좋은 것은 제 사진 실력이 안 좋은데다. 너무 흥분해서 찍느라 초점을 제대로 맞추지 않고 찍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 갑옷은 작년 거의 비슷한 시기에 공주 공산성에서 발견된 옻칠 된 갑옷과 함께 가장 멀쩡하게 나온 오래된 갑옷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특히 고구려는 박장 풍습 ?문에 고분 내에서 유물 나오기가 좀 힘듭니다.)
아 물론 사람이 입는 갑옷만 따지면요... 마갑까지 따지면 함안 마갑총이나 경주 쪽샘지구에 있는 것은 좀 ㅎㄷㄷ 하니
함안 마갑총의 마갑 실측도(참고-마갑총 보고서)
뭐 어찌되었든, 최소한 갑주 부분에서는 마오유우 세계의 인간들은 동시기 조선이나 대부분의 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크게 발전한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플레이트 아머까지 등장하면... ㅎㄷㄷ
그렇게 시간을 끄는 와중에 찾아온 동장군!! 아 하늘에서 악마의 똥가루가 내리네?
그렇게 서로들 원정이 실패하자 책임 공방하는 적대적 공생관계의 인물들... 진짜 민중들이 저런 모습을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요?
뭐 근데 사실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도 정치-외교 구도에 따라서는 서로 손잡는 경우도 많았고 심지어 지방 세력 견제하는데 쓰기도 했으니 ㅡ0ㅡ(심지어 카탈루니아 전우회의 경우 카탈루니아인-시칠리아인-투르크인들이 서로의 지연과 종교를 초월하고 의지하면서 동로마 제국을 약탈해?었죠, 신성로마제국의 프리드리히 2세는 교황 엿먹이기 위해서 루체라에 이슬람 교도들을 이주시켰고)
그 와중에 비밀병기 머스킷을 꺼내드는 왕제...
발사 방식은 매치락 즉 화승식의 총인데... 벌써부터 저런 방아쇠를 만들다니 이 마오유우 세계의 기술력은 좀 흠좀무인듯.. 아니 마왕이 설계를 했다지만 뚝딱 만들어내는 얘네들을 보면 진짜 무섭다는 생각도 듭니다.
뭐 어찌되었든 머스킷에 대해서 왕제는 노예들도 정예전투원으로 바꿀 수 있다고 묘사하는데
실제로 이런 슬링 같은 것들도 전국시대 일본에서는 무려 2번째로 많은 전사자를 내게 만드는 무기였고
조선의 각궁보다는 못하다지만 전국시대 일본에서 활은 조총 등장 이전까지 가장 많은 전사자를 내게 했던 무기였습니다. 진짜 칼 따위는 버로우 시켜버릴 정도로요(아 근데 위 사진에 나오는 것은 각궁과 시복입니다.)
이건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쓰는 아틀라틀이라는 투창이지만 사실 투창류 같은 무기도 위협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카탈루니아 전우회 중 알무가바르 투창병 중 한명은 투창으로 혼자서 5명의 카탁프락터(마갑까지 입힌 중장기병)를 잡아버리기도 합니다 ㅡ0ㅡ 게다가 테르시오 방진이 나오기 이전의 스페인 군은 투창기병을 잘 써먹었다고 하죠
즉 장사정 무기들은 중장화된 보병과 기병에게 그 위력이 한계가 있긴 하더라도 전반적인 전투에서는 상당한 위용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문제가 있다면 정확하게 개개인을 맞추는데는 상당한 숙력도가 필요합니다. 물론 활의 경우 제가 배웠을 때는 어느 정도 훈련 기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하게 맞추지 못하더라도 일정 구역 안에 화살이 들어가게 만드는 것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주살질 한 달 정도하면 145M의 일정 범위 안에 날리는 것은 가능하더군요(특히 밀집대형을 이루었던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면 이것도 효율적이었을 것 같습니다.)(물론 각궁은 부린활 상태에서 활줄 거는 것도 힘들어서 문제긴한데...)
그러나
(1회 세계민족궁 대회에서 찍은 각궁의 재료)
(각궁의 대략적인 구조?)
(민어부레 풀로 만든 어교)
활의 경우는 진짜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려면 이렇게 수 많은 비싼 재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아교보다는 습기에 강하다는 어교의 경우도 결코 습기에 완벽하게 강한 것도 아니었고, 그 재료도 구하기 힘들었죠(바다에서 민어 잡는데 고생 꽤 했다죠) 그리고 물소뿔은....
물론 황소뿔로 대체하거나 또는 목궁의 경우도 회목, 느릅나무, 대나무, 산뽕나무 등등 잘 만들면 단순궁이라고 해도 상당한 위력을 자랑하고 실제로 롱보우의 주목이나 캄사(부탄 죽궁)의 대나무는 각궁 못지 않은 장력을 자랑하는 활을 제작할 수 있게 합니다만은... 이런 나무 재료들은 지역적 분포가 한정된 경우가 많아 같은 나무라고 해도 위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예를 들어 회목으로 만든 목궁도 연천 지역에서 나는 것은 꽤 좋습니다만 강원도 지역의 것은 별로 안 좋다고 하더군요)
즉 재료도 구하기 힘들고, 또 만드는 법도 상당히 복잡하고, 게다가 대체 재료들의 경우는 지역에 따라 성능이 천차만별이어서... 확실히 일정한 위력을 발휘하며
활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져 원거리 사격은 힘들지만(물론 조선시대 규범에는 활을 더 가까운 거리에서 쏘게 했는데 이는 보조무기로서의 성격이 강해져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유효사거리 내에 들어오면 활보다 정확도가 높고 갑옷을 확실히 관통하며 살상력도 높은 총은 대량 보급할 경우 무서운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래서 조선에서도 조총은 주력무기로 자리잡게 되죠
한편 마왕이 깨어나고 쿠릴타이연다고 하니 전쟁 일어난다고 좋아하는 마족들... 얼마나 쌓인게 많았으면 전쟁 난다고 기뻐하는지...
그리고 이 와중에 마왕과 똑같은 딜을 하며 남부제왕국 왕들을 설득하는 청년상인... 근데 남부제왕국 상황에서는 마족과 손잡아야지 현재 상황을 타개할 수 있어서 어떻게 되었든 손 잡을 수 밖에 없긴했죠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마왕의 눈물... 제발 2기 내주세요 흑흑 이런 것 같네요 ㅎㄷㄷ
하아... 만화판으로 처음 접했고, 여러가지로 아쉽기도 했던 마오유우 마왕용사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과연 2기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사람들의 비판도 많이 듣고 또 옹호도 들었던(주로 2ch 애들에 의해서)애니였지만, 저는 나름 원작보다는 여러 부분에 대해서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몇몇 고증 부분에서는 역시 부족한게 많았던 것도 사실이고... 또 이해가 안되는 기술들을 왜 굳이 적용시켰는지 의문인게 많았죠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만약 이 소설을 잡았더라면
이런놈도 등장시키고!!
이런 대완구 같은 것도 등장시켜 공성전에 이용하고!
그리고 대완구에 비격진천뢰 넣어서 발사하고!!(아마 마왕이 만약 이걸 만든다면 쉘이라고 부르거나 쉐라프넬이라고 부를 듯 하네요, 쉘탄이야 비격진천뢰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하지만 비격진천뢰처럼 파편을 다수 포함한 포탄인 쉐라프넬은 나폴레옹 전쟁 전후에 등장합니다. 물론 혹자는 비격진천뢰는 위에 뚜껑에서만 파편이 나오니 쉐라프넬이 비해서 약하다고 주장하긴 하는데... 최근 화왕산성에서 나온 비격진천뢰의 경우 일부러 탄체에 기포를 형성시켜서 탄체 자체가 파편이 될 수 있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더군요)
게다가 중간에 함정 깔일 필요하면 이렇게 지뢰도 깔아서 애들 잡아주시고!!(위 이미지는 융원필비에 나오는 매화법이라는 지뢰 설치 개념도입니다. 주화에 불을 붙이면 주호가 로켓처럼 구리선타고 날아가 화약을 터뜨려 목통으로 만든 폭탄과 불랑기 자포 등을 연쇄 폭발시키는 방식의 지뢰입니다.)
게다가 기술만 되면 파진포 같은 아륜철을 이용한 지뢰도 중간 중간 깔고!!(실록의 광해군 일기에 나오는 파진포라는 지뢰에 대한 설명만 보면 ㅎㄷㄷ)
또 적들을 고통스럽게 죽이기 위해 이런 독약을 유탄발사기처럼 발사하는 무기 등도 적극적으로 사용했을 것 같습니다!!(융원필비에 나오는 비몽포)
물론 제가 이런 소설 써봐야 글 쓰는 능력도 부족하고, 또 역사에 대한 이해도 패스맨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떨어지는 부분이 많은데다.(예전에도 얘기했지만 제 전공은 사학이 아닙니다. 구석기 고고학입니다. 역사시대와 한참 먼 시대죠) 연애도 한번도 해본적 없어서 연애 관련 이야기는 거의 쓸 수 없기에 인기는 바닥을 기게되겠지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