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대인 공부와 상생의 물결

@ 시월에 전주 문태윤이 와 뵈옵거늘, 상제님 그 가지고 온 보따리를 보시고 가라사대 "이 방은 한적한 공부방이라. 속 모르는 사람을 그대로 들이지 아니하나니, 그 보따리를 끌러 보이라. 그 속에 반드시 전쟁의 장본이 있으리라." 태윤이 부끄러운 빛으로 보따리를 끄르니 그 숙질(叔姪)간에 재산관계로 송사(訟事)하는 문서가 들어있는 지라. 태윤이 여쭈어 가로되 "이런 좋지 못한 일이 있으므로 선생께 해결책을 물으러 와서 부끄러운 마음으로 차마 아뢰지 못하였나이다." 상제님 가라사대 "전쟁은 가족전쟁이 큰 것이니, 한 집안 난리가 온 천하의 난리를 끌어내느니라." 하시고 한 봉서를 주시며 가라사대 "이 봉서를 그대 조카의 집에 가서 불사르라." 하시거늘 태윤이 그대로 하였더니, 그 뒤에 과연 화해(和解) 되니라.(대순전경 pp54-55)  

@ 공우 아내와 다투고 와 뵈인 대, 증산상제님께서 문득 꾸짖어 가라사대 "나는 독함도 천하의 독을 다 가졌고 선함도 천하의 선을 다 가졌노니, 네가 어찌 내 앞에 그런 패악을 행하나뇨. 이제 천지신명이 운수자리를 찾으려고 각 사람의 가정에 들어가서 기국을 시험하나니, 만일 가정에서 솔성(率性)이 용착하여 화기(和氣)를 잃으면 신명들이 웃고 손가락질하여 '기국이 하잘 것 없으니 어찌 큰 일을 맡기리오.'하며 서로 이끌고 떠나나니, 일에 뜻하는 자 어찌 일시라도 소홀하리요." 하시니라. (대순전경 pp133-134)

@ 증산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무릇 이치에 밝지 못하면 천하사물이 지극한 선함(善)을 얻기 어려우니라. 그런 고로 앎의 어지러움은 이치를 깨치지 못한 데 있고, 뜻의 어지러움은 앎에 있고, 마음의 어지러움은 뜻에 있고, 몸의 어지러움은 마음에 있고, 가정의 어지러움은 자신의 몸에 있고, 나라의 어지러움은 가정에 있고, 천하의 어지러움은 나라에 있느니라. 그런 고로 대인공부를 하는 사람은 천지의 덕을 잘 닦아 스스로 착하고 어진 성품을 이루어, 세상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미치게 하여 세상사람이 천하의 지극한 선한 품성을 갖게 하는 것이니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p293-294)  

@ 하루는 종도들에게 가라사대 "너희들은 이 세계를 악한 세계라 하지 말라. 너희가 선한 즉 선한 세계요, 너희가 악한 즉 악한 세계니라." 하시더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282)

@ 어느날은 종도들 간에 우연히 사회의 혼미함을 탓할 세, 그 말을 들으시고 가라사대 "너희들의 사회를 먼저 개조하면 이 사회가 그와 같이 될 것이니, 너희들 스스로를 돌아보아 너희 사회부터 개조하라."하시고, 또 가라사대 "이로부터 세계를 설단(舌端)으로써 정하니(혀로 부르짖는 대로 되도록 하심), 부르짖으면 응할 것이요 찾으면 줄 것이니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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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흐르고, 도는 대인(大人)으로부터 세상사람에게 전해지는 법입니다. 누구든지 인연을 만나 대인을 따라 도를 잘 배우면 상생의 새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대인의 모범을 보이신 증산상제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대인을 공부하는 자는 항상 공근하고 온화한 기운을 띠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마음을 돌려 독기를 없애야 삼가하고 공손해질 수 있으며, 마음을 바꿔 살기를 제거해야 온화하고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독기와 살기를 갖고는 상극의 분란을 근원적으로 없애지 못합니다. 악은 악을 낳고 피는 피를 부릅니다. 독기와 살기를 풀어없앤 사랑과 용서만이, 상극의 분란을 잠재우고 상생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미움과 증오는 저도 파괴하고 남도 파괴하지만, 사랑과 용서는 저도 살리고 남도 살립니다. 비록 고되고 힘든 길이지만, 사랑과 용서만이 잠든 상생의 양심을 일깨울 수 있습니다. 진리가 너희들 자유롭게 한다고 했습니다. 용서와 사랑으로 진리의 신비로운 문이 열리는 것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동물의 성정을 뛰어넘어 진리의 사랑을 하라'고 가르치시며, 제자들을 데리고 천하창생들의 독기와 살기를 풀어없애 상극세상을 상생세상으로 만드는 인간사업을 하셨습니다. 미움과 원망의 인연을 사랑과 감사의 인연으로, 갈등과 투쟁의 인연을 조화와 화합의 인연으로 만드셨습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대인 공부를 하여 상생세상을 건설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제자들이 당신의 가르침을 따라 모범을 보이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대인 공부의 출발은, 독기와 살기를 풀어없애는 '수신(修身)'이 기본입니다.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수제치평(修齊治平)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너희들은 마음을 돌리라. 이제는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할 때라. 만일 악을 악으로 갚으면 되풀이 되풀이로 후천에 악의 씨를 뿌리는 것이 되나니, 너희들이 나를 따르려면 그 마음을 먼저 버려야 할 지니 잘 생각하라'고 간곡히 타이르셨습니다.

 독기와 살기를 가진 사람은 남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치 않습니다. 떳떳치 못하여 따로 숨길게 있기 때문입니다. 불평과 불만, 미움과 증오가 마음을 가로막고 손을 움츠러들게 만듭니다.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막힘없이 소통되어야, 몸과 마음이 자유로운 상생세상이 됩니다. 마음에 미움의 벽이 있고 증오의 문턱이 있으면, 마음의 벽에 막이고 마음의 턱에 걸려, 상극세상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속마음을 숨기는 사람을 공부방에 들여놓치 않으셨습니다. 속마음을 털어놓아야 증산상제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받아 상생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대인 공부를 위해서는 진솔한 자기고백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태을궁(太乙宮)의 천지대신문을 열고, 태을도(太乙道)를 통해 태을도인(太乙道人)을 육성하여 상생세상을 건설하십니다. 태을도를 만나 태을도인이 되는 것은, 증산상제님의 마음을 배우는 대인 공부와 인연을 맺는 것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태을도인이 나오면 태평천하한 세상이 되리라'고 말씀하시며, '지금은 태을도인으로 포태되는 운수이니, 태을도인이 되는 그날이 그 사람에게 후천의 생일날이 된다'고 일러주셨습니다.

 태을도를 만나 증산상제님을 모시고 대인 공부를 하는 태을도인(太乙道人)이 진정한 시천자(侍天者)입니다. 부지런히 마음닦고 태을주(太乙呪)를 읽어 독기와 살기를 풀어없애야 합니다. 우리 태을도인들은 시천자로서 대인 공부의 모범을 보여 개인에서 가정으로, 가정에서 사회로, 상생의 물결이 넘쳐나게 하여 마음심판의 급살병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