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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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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빛 드높은 하늘과 명징(明澄)한 공기. 우리 가을 하늘과 날씨가 그렇고 축제의 계절이 가을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은 장애인 AG를 비롯해 광주(廣州) 왕실도자기 축제, 자라 섬 국제재즈페스티벌, 파주 북소리 축제, 시인 노작(露雀) 홍사용(洪思容)을 기리는 화성 노작문화제, 그리고 국화 축제와 각종 미술 만화 전시회, 가을운동회, 음악회, 학예회 등 이루 다 예거하기도 버겁다. 이천 도공(陶工)들은 미국 할리우드 제작 다큐 영화의 주인공들로 데뷔했고 자라 섬 재즈 축제엔 영국 쿠바 노르웨이 등 30대국의 정상급 뮤지션 51개 팀이 참가, 구름 관중이 몰렸다고 했다. 한국 지역축제는 무려 1천100가지. 그 중 대부분이 봄가을 하고도 가을에 몰려 있다. 울화통 치미는 세상 잡사 확 밀쳐두고 한 번쯤 축제마당에 몰입해 보는 건 어떨까.
호모 루덴스(Homo ludens)―'유희(遊戱)인간' 같은 고상한 말은 들추지 않더라도 인간의 본능은 놀고 즐기는 거다. 그런데 우리 가을 축제는 거의가 고상한 품격의 문화제전이지만 타국은 다르다. '지랄 광란'같은 유희축제에도 '문화'라는 말을 찍어다 붙일 수 있는 것인가. 마시고 춤추고 벗어던지고 뒤흔들며 고래고래 괴성이나 질러대는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 축제부터 그렇고 그 광적인 축제에 해마다 수십명~수백명씩 죽어도 그게 전통문화랍시고 거르는 법이 없다. 멕시코의 부활절 축제, 인도 힌두교 축제에도 숱하게 죽는다. 장장 100일 간의 축제도 있었다. 서기 80년 로마의 콜로세움 개막 축제가 그랬다. 싱겁기 짝이 없는 축제도 있다. 목욕을 1년에 딱 한 번 하는 티베트의 목욕축제, 시종일관 춤만 추는 인도네시아 축제, 물만 뿌리는 태국 축제 등.
'축제'라는 말도 안 좋다. 祝祭의 祝은 '빌 축', 祭는 '제사지낼 제'자다. 원래 피를 흘리는 희생양을 제물로 올리는 제사, 유혈제(流血祭)라는 종교의식에서 비롯된 말이 '축제'다. 구약시대 제사가 바로 유혈제였고 이슬람 희생제(犧牲祭)도 그렇다. 그냥 festival이라고 하든지, 아니면 '잔치'로 대체하든지. 중국엔 祝祭라는 말이 없고 축전(祝典)이라고 한다. '祝祭'에서 빌고 기도하는 '축고(祝告:주까오)'라는 말이 연상되기 때문인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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