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 와이번즈의 간판투수, 김광현이 뇌경색을 앓았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적절한 치료 후, 재활훈련을 마치고 8월 3일 복귀를 앞두고 있음이 알려졌지만, 이제 겨우 스물 넷인 건장한 젊은 야구선수가 겪었다는 뇌경색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이 질환에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뇌경색은 혈전(피떡)이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을 막아서 뇌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반신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갑작스런 심한두통 등인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혈관이 막힌 후 뇌세포는 급속하게 손상을 받는데,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으므로 초기에 어떻게 신속하게 처치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일산백병원 신경과 홍근식 교수(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는 “급성기 뇌경색 치료의 핵심은 늦어도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뇌경색의 경우,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피떡)을 녹이기 위한 약물을 투여하는데, 이를 혈전용해 치료라고 한다. 혈전용해 치료는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져 3시간 안에 시행해야 한다. 홍 교수는 “3 시간 이내 사용하더라도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치료 효과는 더 좋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면 무조건 즉시 병원으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뇌경색 발병 3시간 이내에 사용토록 허가 받은 유일한 치료제는 'TPA'가 있다. 이 약은 뇌경색 발생 후 3시간 이내 정맥을 통해 투여하면 혈관을 막고 있던 혈전(피떡)을 녹여 혈액 흐름의 정상화를 도와, 뇌가 더 큰 손상을 입지 않도록 한다. 이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국제 뇌졸중 치료 가이드라인은 뇌졸중 발생 3시간 이내의 환자에게 TPA을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3 시간이 지났더라도 포기하고 집에 있어서는 안 된다. 혈전용해 치료를 하지 못하더라도 뇌경색이 진행하는 것을 억제하는 약물치료와 뇌경색 후 흔하게 동반되는 합병증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급성기 뇌경색 환자는 가능한 빨리 병원을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뇌경색 발생 후 ‘3시간’의 금기를 깨고 4.5시간까지 TPA를 투여해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세계뇌졸중학회).
사진-조선일보DB
조영남이 고백한 ‘뇌경색’, 혹시 나도 위험?
지난 1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조영남이 지난 겨울 뇌경색으로 입원했을 때의 일을 고백했다. “디너쇼 때 ‘삥’하는 느낌이 있었다. 피아노를 치는데 내 맘대로 안되더라”며 그때만 해도 조영남은 피로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튿날 역시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로 있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그 얘기를 했더니 ‘병원에 한번 가보자’며 CT촬영을 했고, 즉시 입원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 후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조씨는 전했다.
뇌경색은 뇌 혈관이 혈전 등으로 막히면서 피가 공급되지 않아 뇌세포가 죽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언어, 감각, 운동 마비 등의 증상이 생긴다. 하지만 조씨의 경우처럼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무증상 뇌경색’도 있다. 무증상 뇌경색은 뇌 혈관이 막혀 뇌 세포가 죽었지만 다행히도 죽은 뇌세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마비 등과 같은 증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평소에는 어떤 증세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뇌 CT나 뇌 MRI 등 정밀검진을 받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다. 무증상 뇌경색을 방치했을 경우 갑작스럽게 뇌졸중이 찾아올 가능성이 정상인에 비해 10배가 높아지고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도 2.3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가톨릭의대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상 성인 중 신경학적 질환이 없는 287명에게 뇌 MRI를 시행한 결과, 전체의 29.3%인 84명에서 무증상 뇌경색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심장건강조사 참가자 2040명(평균62세)의 뇌 MRI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전체의 10.7%가 무증상 뇌경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정밀검사에서 뇌경색이 발견된 경우는 혈전용해제, 항응고제, 혈소판응집억제제 및 혈류개선제 등을 이용해 약물로 치료한다. 필요시에는 수술적 치료(감압술, 혈관문합술 등)를 하기도 한다. 혈전용해제와 항응고제의 경우 치료 효과는 우수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안재근 성바오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졸중이 나타나기 쉬운 50세 이상이면서 평소 고혈압 등이 있는 사람은 뇌 MRI나 뇌혈관조영술 검사 등을 통해 뇌경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수면시 무호흡 뇌경색 위험
중등증~중증의 폐색형 수면시무호흡(OSA) 환자에서는 혈소판이 활성화되면 무증후성 뇌경색 빈도도 높아진다고 일본 쇼와대학 연구팀이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Minoguchi K, et al. 2007; 175: 612-617)에 발표했다.
남성 OSA 환자 50명과 병존증이 없는 비만남성 15명(대조군)에 뇌MRI를 실시. 혈청내 가용성 CD40 리간드(sCD40L)와 가용성 P-셀렉틴(sP-셀렉틴)을 지표로 하여 혈소판 기능을 평가했다. 아울러 OSA 환자 중 중등증 이상의 24명에 경비 지속양압호흡(nCPAP) 요법을 3개월간 실시하고 혈소판기능에 미치는 영향도 검토했다.
뇌MRI 결과, 중등증 이상 OSA 환자의 25%에 무증후성 뇌경색이 나타났다. 대조군과 경증 OSA 환자의 발현 빈도는 각각 6.7%, 7.7%였다.
혈청 sCD40L와 sP-셀렉틴 수치는 중등증 이상의 OSA 환자에서 다른 2개군의 환자보다 유의하게 높았다(P<0.05). 중등증~중증 OSA 환자의 혈청 sCD40L와 sP-셀렉틴 수치는 nCPAP 요법을 통해 유의하게 낮아졌다(각각 P<0.03, P<0.01).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대해 “중등증 이상 OSA 환자는 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nCPAP 요법은 이들 환자의 위험을 경감시키는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메디칼트리뷴
막힌 뇌, 피 흐름 늘려주면 장애 ‘싹~’
뇌경색 환자의 재발 방지와 증상 회복을 위해 시행하는 뇌혈관문합술이 언어장애, 반신마비 증상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팀은 뇌경색으로 영구장애(언어장애·마비)를 진단받은 환자에 뇌혈관문합술을 시행해 마비 증상 개선에 효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최석근 교수팀은 뇌경색에 의한 실어증과 신체마비 증상이 있던 환자 45명(남자 30명·여자 15명, 평균연령 51세)에게 뇌혈관문합술을 시행한 뒤 13개월간 뇌혈관조형검사와 뇌spect검사 등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환자의 98%에게 수술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문합 부위의 정상적인 혈류 흐름을 확인했고 그 중 37명은 증상 악화나 재발 없이 상태가 유지, 또한 30명은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12년 신경외과 춘계학술대회(광주)에서 보고했다.
최석근 교수는 “환자마다 회복의 차이는 있지만 마비가 있더라도 정도를 완화하고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혈류량을 늘려주면 정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개선된다”며 “재발방지와 증상 악화의 위험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혈관문합술의 1차 목적이지만 뇌경색 발병 부위 주변의 혈류량을 증가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증상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뇌조직은 수많은 미세혈관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는다. 뇌경색이 발병하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손상당한 발병 부위는 물론 주변부의 뇌 조직까지 손상을 입거나 손상의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손상이 발생한 뇌조직과 그 주변부의 뇌 혈류량을 측정하면 뇌경색 발병 부위로부터 가까운 곳과 먼 곳의 혈류량이 등고선으로 나타난다. 장애를 일으킨 뇌조직을 중심으로 가까운 부위는 뇌손상에 취약한 부위가 되는데 발병 2개월 이내에 혈관문합술을 통해 취약 부위에 혈류량을 증가시키면 뇌경색 발병 이전보다 증상이 좋아지거나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뇌손상(재발)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최석근 교수의 설명이다.
조선일보/ 헬스조선 편집팀
청량음료 많이 마시는 女, 뇌경색 조심!
콜라나 주스 등의 청량음료를 거의 매일 마시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뇌경색 발병 위험이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국립암연구센터는 조사 시작 당시(1990년) 당시 40~59세였던 남녀 3만9786명을 18년간 추적했다. 이 가운데 1047명(여성 377명)이 뇌경색을 일으켰다. 조사 결과, 여성의 경우 청량음료를 매일 마시는 군이 거의 마시지 않는 군 보다 뇌경색 발병 위험이 1.8배 높았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식사내용을 설문조사해 감미료가 든 고(高)칼로리 음료수 250밀리를 "매일 마신다" "1주에 3,4회 마신다" "주 1, 2회 마신다" "거의 마시지 않는다" 등 4개 군으로 나눠 이뤄졌다.
뇌경색은 동맥경화 등으로 인해 뇌 혈관이 막혀 일어난다. 연구팀은 "청량음료의 당분이 혈액 속의 당과 중성지방의 농도를 높여 동맥경화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에서 영향이 덜 나타나는 이유는 여성보다 운동량이 많아 에너지로 대사되기 쉽기 때문이다.
요리연구가 이혜정 뇌경색… 11㎏ 감량으로 극복
- ▲ <사진=SBS 자기야 화면 캡처>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뇌경색을 앓았던 경험을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SBS ‘자기야’ 에 출연한 이혜정은 “대학 강의를 마치고 귀가 중 책을 떨어뜨리고 침을 흘리는 등의 안면마비 증세가 보였다”며 “응급실에 갔더니 대동맥 혈관이 수축돼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긴급한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접했다고 말했다. 당시 담당의사는 이혜정에게 뇌경색 초기판정을 내리며 “비만에 운동 안하는 건 죽기 위한 연습이다. 반신불수에 의식불명, 언어장애까지 올 수 있는 것이 뇌경색”이라며 경고했다.
뇌경색은 혈전(피떡)이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을 막아서 뇌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반신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갑작스런 심한두통 등이 있는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혈관이 막힌 후 뇌세포는 급속하게 손상을 받는데,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으므로 초기에 어떻게 신속하게 처치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 있다.
뇌경색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혈전용해술이 필요한데, 이 치료는 뇌졸중 발생 3시간 이내 시작해야 하고, 일찍 치료할수록 결과가 좋다. 혈전용해술 치료 시간을 놓친 경우 그 밖의 급성기 치료를 하거나 응급수술을 하기도 한다. 한편, 뇌졸중 증상이 경미하면 병원을 가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뇌졸중은 언제든지 상태가 나빠질 수 있고, 증상이 좋아졌다 다시 나빠질 수 있다.
이혜정은 뇌경색 치료를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 11㎏을 감량했다.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지 숙지한다. 또 많은 신체활동과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건강한 식습관으로 비만을 예방하고 금연과 절주의 생활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최형창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