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1대책 발표 이후 서울의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된서리를 맞은 듯
얼어붙었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 송도신도시, 영종신도시의
부동산 시장은 서울과는 다르게 부동산 투기 열풍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천 송도신도시, 영종신도시에는 부동산중개업소마다 ‘아파트 상담 환영'
'로열층 급매물 상담'등 다양한 홍보물 전단이 어지럽게 붙어있다.
지난 1월 11일, 건교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브레이크 뉴스' 취재진이
인천 송도 신도시와 영종신도시 등 2개 지역에 대해 부동산시장 동향을 살펴본 결과,
영종신도시의 경우 급격하게 주춤세를 보이는 서울의 부동산시장과는 다르게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까지 끊임없는 개발호재로 영종도는 물론 주변 부동산시장까지
들썩거리게 했던 영종신도시는 다소 차분하게 이번 대책에 대한 흐름을
관망하고 있는 듯 보였다.
전,월세 매물이 확연히 소폭세를 보이고 실수요자들의 매물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 외에 1,11대책 발표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영종지구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하고 있는 김모씨는 "영종지구의 경우 지난 2003년
구획정리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외부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영종지구는 물론
주변 부동산 시세까지 영향을 주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예전에 비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강한 압박으로 인해 투기세력들이 많이 수그러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동산중개업자들의 이러한 설명과는 다르게 영종지구의 부동산투기는
끊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종지구 주변 부동산중개소마다 '아파트 급매물'홍보 전단지가 붙어 있고,
전,월세 매물이 줄어든 반면, 프리미엄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아파트 분양권을 전매하려는 분양자와 불법으로 알선을 해주는 부동산중개업자들이
난립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종신도시 내 K부동산 중개업소 직원에 따르면“영종신도시내 아파트, 영종 자이,
금호 어울림, 풍림 아이원 아파트 등에 대한 복등기 문의부터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분양을 시작한 동원 시스템즈의 '영종 타운하우스'50평형대를 프리미엄 2000만원을 얹어
분양권을 처분하고 싶다는 문의전화까지 받는다"며“경찰단속에도 불구하고
분양권 전매는 여전히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동원시스템즈의‘영종타운하우스'는 영종신도시운서지구에 45,53,57,58,67,6
8평형대 148가구를 분양하고 있는데, 신개념 고급 타운하우스 라는 명목으로
평당1300~1400만원대로 높은 가운데, 일부에서는 "저층으로 보면 일반아파트에 비해
두배 높은 가격이며, 고급이라는 이유로 집없는 서민들에게 있어 타운하우스는
무겁다"고 지적했다.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지난 12월 23일 청약이후 전체 물량 148가구 중 30%로
채 분양되지 않은 타운하우스가 영종 신도시 부동산시장에서는 저층만 제외한 나머지는
전량 분양완료 되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며“일부 타운하우스를 분양받은 사람들도
뒤늦게 분양권 전매를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 동원 타운하우스는 시기선택과
높은 가격에서 쉽지 않은 전쟁을 치를 것"이라고 덧붙혔다.
▶영종신도시 3개 아파트별 프리미엄 현황◀
▷GS 자이 - 기본 7천~8천만원 / 인기 평형대인 44평형의 경우 1억이상 ▷금호 어울림 - 3억5천~4억5천만원 ▷창부 아파트- 옥탑방의 경우 3억5천만원
“분양권 전매는 불법, 위험 부담 있으니 소개비 500만원 주세요"
지난 2003년 정부가 국내 처음으로 지정한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국제도시,
영종지구, 청라지구)은 트라이앵글로 불려지고 있다.
가시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발전 가능성 역시 표면위에 오르게 되면
투자가치 또한 높다는 것.
특히 송도신도시 6,8공구 주변으로 오는 2012년 151층 쌍둥이 빌딩인 '인천타워'가
미국 포트만 기업에 의해 들어설 계획이며, 5,7공구 주변으로는 연세대, 고려대,
서울대, 카톨릭대, 가천길대학과 1공구에는 600여 병상 규모의 미국 뉴욕장로병원
(NYP)이 오는 2008년 12월 설립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 최초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 신도시 역시 표면위로
떠오르는 발전과 높은 투자가치를 노리는 투기세력 또한 만만치 않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종신도시 부동산중개업소와는 다르게 송도신도시에 자리잡은 부동산중개업소
입구에는 각종 아파트 매물정보와 급매물 전단지가 빼곡히 붙어있었으며,
업소마다 삼삼오오 업자들이 모여앉아 매물에 대한 투자자 찾기에
밤늦은 시각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있었다.
▶기획부동산 여기 다 모였네...?◀
새로 지은 아파트가 밀집해있는 송도신도시 내 P부동산 중개업소, 취재진이
손님을 가장해 인기평형대인 40평형 아파트를 요구하자,“1,11대책 발표 이후
매물이 급감했다.
하지만 몇군데 알아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며 자신했다. 중개업자는 이리저리
전화연결을 하더니 이내 팩스를 통해 각종 매물을 전달 받는 등 업자들끼리
담합이 이루어지는 현상도 보였다.
팩스에는 아파트 브랜드, 평형대, 층, 호수, 분양시세, 프리미엄, 대출금 내역까지
상세하게 적혀있었고, 업자는 취재진에게 복등기 방법까지 친절히 알려주기도 했다.
또 다른 중개업자 최모씨는“지난 2년 동안 이곳 송도에서 분양권과 복등기를 전문으로
알선했고, 한동안 단속이 심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잠잠한 편,"이라고 귀뜸한다.
또한 그는“1,11대책발표 이후 매물이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니
마음먹었을 때 계약하라"고 강조했다.
이곳 송도신도시의 경우 최근 분양을 끝낸 인천 도시개발공사의 '웰카운티4차'가
특히 인기품목으로 높은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많이 팔렸다고
주변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입을 모았다.
실제 부동산업자들이 취재진에게 추천한 매물 가운데 가장 인기순위가 높은 매물 역시
'웰카운티'로 프리미엄이 무려 1억 이상 붙었다.
이 밖에도 웰카운티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 역시 꾸준하게 부동산업자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취재진에게 매물을 소개한 P부동산중개업자 김모씨는“송도신도시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어 5년간 복등기나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없으므로
알선 또한 불법이다"라고 설명하고“위험 부담이 높으니까 소개료는
500만원선에서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용섭 건교부 장관은 지난1,11부동산 대책 발표에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부동산시장 안정과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끊임없이
추가 대책을 강구 할 방침 이라는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ssnow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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