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따스한 봄바람.. 봉사를 마쳤을 땐 느닷없이 깜깜한 흙바람을 맞고 돌아온 날이었어요~*
저는 전날인 토욜에 무려 다섯시간에 걸쳐 소장님께 드릴 반찬 세가지를 만들었답니다 ㅋㅋㅋ
남들은 그 시간에 잔치 음식, 제삿상 차린다고 하지만 저한텐 최선이었죠ㅠㅠ
도착해보니 봉사자는 저랑 투투언니님 달랑 두 명~*
지푸라기를 태우시며 저희를 맞이해주신 소장님께서는 A동과 B동 아가들 사료 준비하고 계셨구요..
저희는 각각 날렵한 동작으로 A동과 B동에 들어가 푸짐하고,, 딴딴하고,, 구수한 응아들을 치웠어요~(^^;;)
허리도 못펴고 고개도 못들고..ㅜ
비닐하우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노랗게 보이기 일보직전 끝내고 나오는데,,
아이뒤가 '유털보'라는 분이 봉사하시러 홀홀 단신 오셨더라구요~*
멋지고 용기있는 싸나이라며 저희는 마구마구 칭찬 모드 ㅎㅎㅎ
투투언니님과 유털보님은 A동 견사마다 번호표 붙이는 작업을 하시고..
소장님과 저는 아그들 그릇 설거지하며 밥과 물을 챙겨줬답니다..
솔직히 저.. 집에서는 개밥그릇 닦아주는 거 말고는 손에 물 잘 안묻히는 뇨자예요ㅎㅎㅎ
그런데 삼송에서는 아그들 밥그릇 물그릇 설거지하기가 제 주된 임무가 됐고..
별로 힘든 줄도 모르겠고.. 이젠 노하우도 생겨서 재미도 느낀답니다 ㅡㅡㅋ
세 개의 방안에 있는 떵들도 치우고 신문지 깔고.. 간만에 애들과 눈도 마주치고 놀아줬어요~*
방안에서 생활하는 애들은 대부분은 몸이 안좋아요..
그중에서 구루병에 걸려 다리를 쓸고 다니는 말티아가 송이가 유독 불쌍하고 애틋하더군요..ㅠ
하지만 눈물 찔끔 목이 메인 것도 잠깐,,,
아이고~ 배고파 하시는 소장님과 함께 저희는 막국수 먹으러 고고씽이요~
이번엔 제가 쏘겠다고 큰소리 떵떵치며 유털보님 차를 타고 도착한 **산 막국수집,,,
뒷마당에 사는 유기견들의 멋진 집을 바라보며 녹두부침, 메밀전, 막국수를 먹었어요..
그곳의 유기견들은 아주 예쁜 자신들만의 전원주택에서 호의호식하며 살더군요..
부러움 한가득 안고 삼송으로 돌아와 입양갈 아그들 프로필 정리하고..
방안 아그들 다시 에뽀라 하며 놀아주다 견사 개떵 쫌 치우고 봉사일정 끄읕~!
이번엔 양강아지, 칠면개 미용을 전혀 못했지만,,ㅠ
아그들과 사랑을 많이 나눈 거 같아 아쉬움은 별로 남지 않았네요..
삼송의 봉사 마무리는요 소장님과의 산뜻한 포옹으로 마무리 짓는답니다~*
저는 찐하고 끈적거리는 허그로..ㅋㅋㅋ
봉사자도 적고 후원도 많지 않은 삼송의 시름과는 별개로..
봄은 무르익어 따스한 꽃소식이 전해지고 있어요..
삼송으로 가는 길가엔 아낙들이 쑥, 냉이, 돌나물, 원추리를 캐며 봄을 만끽하고 있답니다..
다음번엔 우리도 봄나물 캐서 함께 먹자고 했어요~*
예전 봉사다닐 때는 그곳에 두고 나와야하는 아가들 때문에 발걸음도 안떨어지고 맘이 무거웠는데요..
이젠 인적도 드문 산밑의 보호소에 소장님만 덩그러니 홀로 계시게 하고 나오는게 맘에 걸립니다..
투투언니님께서 계속 그렇게 얘기하며 걱정하셨어요.. 아~ 소장님 ㅜㅜ
비록 초라한 곳이긴 하지만 외로운 소장님 말동무도 되시고 아그들의 칭구하러 봉사들 와주세요~!
산과 들에는 예쁜 꽃들이 만발하고요,,
삼송에서는 가슴 속에 사랑과 감동의 꽃이 만개한답니당~
후회하지는 않으실 거예용ㅎㅎ^^♥
다듬고 씻고 하는데 세월아 네월아 걸린.. 굴과 함께하는 봄나물 부침개예요..
색깔은 푸릇하니 신선해보이는데 맛은.. ^^?
저는 스똬일을 중시하는지라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구 색깔은 참 그럴듯해요..ㅎㅎ
버섯 두부 조림이예용~*
저의 국적 불명의 요리 중 마지막 작품이요..ㅋㅋㅋ
해바라기씨와 땅콩이 바삭바삭 들어간 멸치볶음~
소장님께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직접 견사보수를 하고 계세요..
유털보님께서는 보조를 하시구요..
그러다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투투언니님도 함께했어용~*
투투언니님과 유털보님께서 함께 이렇게 견사 번호표를 일일이 다 붙이셨어요..
다음엔 요기에 아가들 이름과 정확한 개체수가 채워질거예여..ㅎㅎ
**산 막국수집 도착이용~!
밥먹구 뒷마당 초호화 견사 탐방했어여~
유기견은 시츄 세마리..
저기가 집이구요.. 따로 드나드는 쪽문도 있구..
저 안에 또 각자의 공간인 개집 세 개와 장난감 먹거리가 있었답니다~*
부럽부럽..!
너희 주인은 어느별에서 왔길래 너희들을 이렇게 럭셔리하게 만들어 놓은 거니...?
비법쫌...ㅋㅋㅋ
비록 누추하긴 하지만 내 집만큼 편한 곳은 없다고 하자나요..
방안에서 자는 삼송 아그들도 나름 행복해보이네요~^^;;
닥스훈트 바다예요~
저렇게 자기가 이불을 등에 짊어지고 돌아댕기더라구요..ㅎㅎ
진짜 괴짜인데다 뚱땡이에 엉뚱하기까지~!
완전 귀여운 아이죠~♥
소장님 주무시는 곳에서 함께 생활하는 구루병에 걸린 송이의 뒷모습이예요..
뒷다리를 계속 쓸고 다녀서 발에 오물이 많이 묻어있씀다ㅜ
다음주엔 꼭꼭 발부터 미용해줄께~!
송이는 소장님께서 양주의 어떤 민가에서 직접 구조하셨대요..
그 때 당시 이렇게 아픈 아가를 답답한 케이지에 가두고 방치해놨다고 하시더군요..
에효~ ㅠㅠ
웃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좀더 일찍 구조되어 치료받았으면 상태가 조금이라도 좋았을텐데 아쉽네요..ㅜㅜ
소장님 주무시는 곳에 함께 있는 맘에 걸리는 또 다른 아이인데요..
나이가 많으신 할아버지라고 하시대요~
이름은 기억이 안나요..ㅡㅡ;
사료창고겸 뷰티살롱에 사는 아이들이 쪼르륵 나와서 반겨줍니다~*
아~ 오늘은 너희랑은 많이 못 놀겠다..ㅜㅜ
눈도 땡글,, 머리도 땡글한 귀여운 아이가 눈에 띄어 한 컷이용~!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진순이가 자기집 뒤쪽에서 뭔가 숨겨놓은 걸 찾고 있어요~ㅋㅋ
한 미모 하시는 우리 쌕쌕이도 특이한 자세로 계시길래 찰칵이요~!
그윽한 눈빛의 아이가 눈에 띄어 다가갔씀다.. 마주보고 대화 좀 나눴어용~*
다음엔 견사 안에 들어와서 함께 놀자고 하더군요..ㅎㅎ
얘네는 서로 비슷하게 생겼어요..
앞의 아이가 웃고 있네요 ^^*
두 아이가 함께 살아서 그런지 눈빛이 비슷해요~*
얘네는 둘이 꼬리가 비슷하게 생겼어요~
제가 걍 막 갖다가 부치는 느낌...?
서로 믿고 의지하며 경계태세를 보이고 있는 아이들예요~*
얘네들도 몬가 느낌이 비슷~해요..
삼송은 이렇게 비슷비슷하게 생긴 아이들이 함께 살아요...
아예 세쌍둥이 같죠~!
눈 좀 미용하면 완전 이쁜이들로 변신할 듯합니당ㅎㅎㅎ
칭구들과 함께 이쁜~짓!!
감출 수 없는게 세가지 있대요..
재채기, 가난 그리고.... 사랑~!
주인한테 버림받고 학대받아 옹기종이 모여살게 된 아이들이지만,,,
봉사자들이던 소장님이던 분명히 그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는게 분명해요..
애들이 어떻게 이렇게 해맑은 눈빛으로 웃어줄 수 있을까요..?
현재 사료 외상값이 많이 밀려있다고 하시네요..
아가들한테 이렇게 좋은 거 먹이고 싶으신 욕심에 아무런 생각도,,, 계산도 없이 가져오셨대요..
이 사료들 아가들이 무척 잘먹고 있는데 다음엔 어찌될지 걱정이예용ㅜㅜ
작은 정성 큰 기쁨이라고 하자나요..
부디 외면치 마세요.. 정기후원금이든 사료릴레이든 조금씩 부탁드릴께요~!
감솨합니당~♥
첫댓글 봉사후기 잘봤어요^^ 항상 후기엔 맛난음식이 ㅎㅎ 보호소도 깨끗하고 애들 표정도 밝고 ^^. 삼송좋아용. 모두 고생하셨어용
삼송보호소를 가는 또 다른 즐거움 중의 하나가 식도락이예요ㅎㅎ
때때로 스스로에게 반문합니다.. 봉사와서 이렇게 즐거워도 되나~??
살짝 죄책감+의구심이 들 정도랍니다ㅡㅡㅋ
다비맘님도 나중에 오셔서 즐거움 하나 가득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네요~♥
글고 캔 6박스 다왔나요? 트윗분에게 알려줘야혀서 ^^
네. .잘 도착했습니다. 인증샷은 깜빡했네요 ^^
소장님 숙소 들어가는 입구 오른쪽에 6박스 있었어여~! 감사.. 완전 감사해요♥
봉사신청계시판에보니 얼추 봉사가시는 분들이 있는듯하였는데...늦잠 자서 뒹굴뒹굴된것이 후회스럽네여
이번 일료일은 아가들좀 만나러가야겠네요!!
별밤님은 참... 글솜씨가 어찌나 맛깔스러우신지^^
다들수거하셨어요^^
맛깔스럽다는 표현 참 구성지네요ㅋㅋ
돌아오는 일욜 양손 가득 먹거리 싸오실 큰손미녀 아응엄마님 만날 생각에 저절로 미소가 띄워집니당^^*
제 봉사후기 좋아해주셔서 감솨해용~♥
보통 몇시까지 가나요?
10시에서 11시 사이에 도착해주시면 되요 ~~
이때부터 똥치우고 견사안 그릇들 빼내서.. 씻고 다시 사료와 물주고...
다시 똥치우고 ㅋㅋ 이렇게 하다보면 어느덧 훌쩍 두시 ~!!
그럼 배에서 꼬르륵 ~~~ 꼬르륵 ~~~^^
ㅜㅜ일요일날 못가서 죄송해요 ㅜㅜ,,, 아침부터 준비다햇는데 ...ㅠㅠㅠ....
수고하셧어요.,..!!! 담에뵈요 :)
별밤님 봉사후기는 정말 맛깔나고 감동입니다. 아이들 하나하나 어쩜 이리도 이쁘게 잘 찍어주시고 정리해주셨는지...
방에 있는 아이중 사진에 찍힌 아이가 송이랑 샛별인것 같은데 그녀석들은 제가 병원에 델고 와서 미용해줄께요. 송이는 다리가 많이 불편해서 미용하기가 싶지 않은 아이예요. 그리고 준비해간 음식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먼곳에서 매주 오신다는게 보통일은 아닌데 별밤님한테 배울게 많네요.^^
재밌고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후기 감사랍니다...
제가 아는 메이플시럽님?
네 다비맘님 따라 이사왔어염~
ㅋㅋㅋㅋㅋ 환영합니다^^
와우...맛나겠다.... 고생 많으셨어요^^
고생하셨어요~ㅋ
유털보 동생 ㅋㅋ 반가워요 ^^
착하시기도 하셔라 ~~ 요로코롬 카페에 글 남겨주니 얼마나 좋아요 ~~!!♥
별헤는밤님 투투언니님 유털보님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하루 보내셨습니다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 조심하시구요 맛깔난 반찬 사진을 오늘도 맛있는 눈요기였습니다^^
막국수집 어디있나요 럭셔리견사에 유기견 몇마리 슬쩍 들이밀어놓고 올까해서요
오마이갓 ~~?!! 농담이시지요?!! ㅋㅋ
막국수와 메밀전 녹두전이 맛난집이니... 식사만 하시와여 ~~!!^^
별헤는 밤님의 봉사후기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주말마다 수고 많으세요. 저는 지난 주말에
갔어야했는데.....이런저런 일이 생겨서 못갔고.....지금도 언제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