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시간을 가니 남경에 도달하였다. 중국은 나라가 커서 지역간의 이동은 비행기로해야 단시간에 방문할 수 있다. 남경은 다른 어느 도시보다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이다. 남경에서 관광지는 두 군데 외로는 가보지 못했다. 자금산 남쪽에 위치한 손문(孫文)의 묘소인 중산릉(中山陵), 현무호, 공자의 사당을 모신 부자묘, 남경대학살기념관, 명고궁유적, 주원장의 묘인 명효능, 남경박물원, 홍상림동물원등이 남경에서 가볼만한 곳인데, 부자묘와 명효능 밖에는 가보지 못했다.
명효능은 명나라를 창건한 주원장의 묘인데, 주원장은 중국을 통치하던 원나라를 몰아내고 명나라를 세워 처음에는 남경을 수도로 정하였다고 한다. 후에 북경으로 수도를 바꾸었지만 주원장과 황후가 합장되어 있다.


케이블 TV에서 주원장이란 드라마가 상연된 적이 있어 이를 본적이 있다. 밥이 없어 밥에대한 서러움을 겪으며 자란 아이가 전쟁을 겪으면서 영웅으로 거듭나는 환타지 같은 이야기다. 이런 환타지에는 항상 사랑이야기가 이야기의 배경으로 되어잇는데, 주원장이 지역의 큰 세력중 하나인 곽자홍의 양자가 되고 곽자홍의 딸인 마씨를 사랑하게 되는데, 나중엔 주원장이 마황후가 아끼는 사위인 구양륜을 참수하는 과정에서 사랑과 정의의 문제가 흥미롭게 진행된다. 주원장은 정의를 택하고 마황후는 사랑을 택하는데, 이로인하여 두사람의 사랑에 금이 간다. 이런 사랑 이야기에서 선을 넘는다는 것은 때로는 사랑을 위하여 정의를 회손하는 의미일수도 있고 정의를 위하여 사랑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는 것이다. 어느 쪽이 옳을 까?

날씨가 겨울이라서 그런지 영하 5도로 매우 날씨가 쌀쌀 하였다. 한 겨울에 남경에의 한 아파트에서 잠을 잔적이 있는데, 아파트가 추어도 너무 추웠다. 전기 값이 비싸 사람들은 에어콘을 가동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보일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남경의 날씨가 대개는 따듯하기 때문에 봄에서 가을까지는 괜찮지만 겨울에 추위가 오면 대책이 서질 않는다. 사람들은 건축비를 아끼려고 건물에 단열재를 사용하지 않아 날씨가 영하로만 내려가면 낮에는 햇볕이 유일한 난방대안이다.
내가 처음 방문한 때는 4년 전이 었다. 낯선 장소에서 만났던 이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떠오른다. 한번도 방문한 적은 없었지만 어쩐지 이미 마음속에는 모든 장소들이 눈에 낯설지 않고 낯익은 모습으로 보인 것은 왜일까 ? 나는 불교를 믿지는 않지만 전생의 인연이란 것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무튼 남경은 매우 익숙한 지역처럼 느껴지는 장소였다.
부자묘란 곳이 있다. 원래는 공자의 사당인데, 부자묘를 찾는 사람들에게 공자는 간데 없고 불교 전통의 연등에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을 보면 공산주의 치하에서 종교 활동은 많이 없어졎지만 전통으로 내려오는 연등을 사고 파는 모습속에서 종교적 심성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앙이란 없앤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사람 속에 있는 자연스런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다. 부자묘 주변에는 데이트를 즐기러 온 많은 젊은이들의 모습이 보였고 연등을 파고 사는 사람들이 가득하였다. 마치 우리나라 명동거리를 연상케 하였다.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모습이 우리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드라마에서 특히 최지우씨가 나온 “겨울연가”,“에어시티” “스타의 연인”, “아름다운 날들”, “첫사랑”, “신귀공자”, “진실”등의 드라마를 보면 만남과 헤어짐은 사랑 이야기의 공식처럼 등장한다.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만남으로 사랑이 회복되면 해피엔딩이되고, 만남, 사랑, 헤어짐이면 슬픈 사랑의 이야기다 (에어시티). “겨울연가”는 준상과 유진이 첫 만남, 10년의 헤어짐“ 이민영과의 불완전한 만남, 헤어짐,준상과의 만남, 3년의 헤어짐, 그리고 장님이된 준상과의 만남이라는 복잡한 과정속에서 사랑이야기가 증폭되어 사람들 마음에 깊이 기억되게 하는 이야기다. 물론 ”스타의 연인“도 만남과 헤어짐의 여러 사이클 가운데 사랑이 증폭되고 결국은 해피엔딩이 되는 이야기다. 헤어짐이란 헤어짐이 극복될 때 사랑의 이야기는 증폭되고, 성숙되고, 연인들끼리는 결속력이 강화된다.

헤어짐을 가져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서로간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사랑 때문에 헤어지기도하고, 교통사고, 신분 때문에 헤어지기도하지만 결국은 중요한 것은 대개 서로간의 차이일 것이다.
스타의 연인에서 김철수가 병원에 입원한 이마리를 찾아가 대학 강사답게 장황하게 서로의 차이를 이야기한 후 결론은 그렇지만 함께 지내자고, TV에서 소식듣고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알기 싫다고 함께하자고 하면서 부산으로 내려가는데, 이마리가 바로 퇴원하면서 김철수를 뒤따라가 김철수의 수업을 듣는다. 이마리가 무슨 수업을 그렇게 어려운 말로하느냐며 서로의 차이가 있지만 하나가 되자는 이야기 아니냐며, 그렇다면 “좋아요”라고 김철수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선을 넘는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스타의 연인에서 김철수를 찾아온 이마리에게 김철수는 땅에다 금을 그어 놓더니 금을 넘어오지 말라고 한다. 이마리는 보란 듯이 금을 넘는다. 김철수는 금을 넘어온 이미리를 포옴하고 키스하고 반말한다. 드라마에서 선을 넘지 않으면 재미있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드라마가 재미 있으려면 선을 넘어야하는 데, 선을 넘는 행위를 “꿈을 현실로”라는 의미로 정의하고 싶다. 금을 넘는 일은 이마리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순간인 것이다.

남경은 만남과 헤어짐이 있는 장소이며, 차이가 있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가 있는 장소이며 헤어짐이 있는 이에게는 마음에 아픔이 잇는 장소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한 이들에게는 만남의 기쁨과 증폭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장소도 될 것이다. 남경의 모습은 다름 아닌 우리들의 사는 모습이었다.
참고로 남경은 고대로는 오나라의 수도엿을 뿐만 아니라 수맣은 나라의 도읍지였으며, 명나라의 수도였고, 11년간 태평천국위 수도였으며, 손문이 청황조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창건한 곳이기도하다.수 많은 전쟁과 일본이 30만명 넘는 사람들을 죽인 장소이기도한 비극과 수없이 많은 국가의 최고 권력이 세워진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남경은 아품과 눈물이 많은 역사의 흔적처럼 지나간 곳이다. 아래 사지은 내가 머문 호텔사진이다.

참고로, 남경은 중국 강소성(江蘇省)의 성도며 남경대학살의 아픈 역사를 지닌 역사의 도시다. 남경은 양쯔강(揚子江) 남쪽에 위치한 성이며 총면적은 164,800㎢이다. 2006년 발표 자료에 의하면 강소성내의 총인구는 7,550만명이다. 그런데 남경은 총 면적이 6,516㎢에 이르는 그리 크지 않은 도시로 약 235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남경은 발전하는 도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전시와 도시간 제휴가 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LG 등 많은 회사들이 투자한 곳이기도하다.
-------------------------------------------------------------------
나는 다음날 기차를 타고 상해로가서 귀국하였다. 중국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또 뵙지요.
첫댓글 꿀꿀님
중국 여행기 잘 봤습니다. 직접 다녀온것처럼요^^
뽀유~~*님, 다음에 외국에 가게되면 또 서드릴께여.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