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6/18. 월)는 지척에 있는 경의선숲길을 따라 구)용산구청에서 공덕역에 있는 정형외과까지 걸었다.
숲길이라 보기엔 턱없이 우습고, 옛추억이 있는 사람은 기억을 더듬어 옛날을 그려 볼 따름이다.
어릴적 기억으론 현재의 서교동쪽이 논밭이었던 송정리로 개구리 잡으러 간다고 철길따라 오갔던 동무들...
지금은 뿔뿔이 흩어져 살고있지만 어릴적 기억은 추억으로 가슴 깊은 곳에 새겨져 있을 것이다.
용마루고개 넘는 길가엔 재개발로 아파트 숲이 생겨 옛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저녁엔 2018 러시아월드컵축구 예선 첫경기를 스웨덴과 치르는 한국을 응원코자 맥주1캔과 함께..
경기를 시작하자 곧 실망감이 몰아친다. 힘과 신장에서 우위에 있는 상대에게 롱패스와 헤딩 싸움을..
완전한 작전미스라 생각되며, 옛날 북한이 이탈리아를 이겼던 경기를 떠올려 봤다.
땅볼 숏패스로 상대를 무너뜨렸던 작전을... 이날 한국은 유효슈팅 제로에다 패스도 제대로 안됐다.
프로가 생겼던 초기 무렵 한국에 온 외국선수가 밥먹고 하루종일 연습만 하는데 왜 효과없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에 스포츠가 보급된 것은 YMCA에서 받아들여 회원들을 상대로 보급했으니 당시로는
엘리트인 고등고육을 받는 학생들이어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했기에 연희전문이나 보성전문 같은
학교에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었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운동선수를 하면 공부는 못하고 운동만 잘하는...또는 운동을 하면 아예 공부를
안하고 못해도 되는 상황이 되었고, 수능 40점을 못채워 대학교수들을 붙여 집중교육하는 등등...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정규수업이 끝난 후 운동을 하며 일정 점수를 못따면 운동을 못한다.
대학에 들어갈래도 일반학생과 동일한 시험을 봐야 한다. 옛날 에가와 야구선수 예를 들어도...
한국에도 체중, 체고 1기생인 신문선과 동기인 이강석은 시험봐서 서울대 입학해 축구단 창설...
히딩크가 2002 월드컵 감독을 맡았을때 작전개념을 알아듣는 선수는 홍명보 밖에 없다고 했었다.
그것은 히딩크만이 아니라 역대 외국인 감독들의 똑같은 말이었다.
한가지 예로 들면 필자가 배드민턴 시합을(복식) 할때 내짝이었던 후배 한명은 10번 치면 10번을
똑같은 곳으로 올려주는 답답한 플레이를 했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기피해서 부득이 내가...ㅎ
바둑이나 축구나 배드민턴이나 테니스나 탁구나 상대와 부딪쳐보면 느낌이 오게 마련이다.
바둑의 경우는 상대를 처음 접할때는 첫 전투와 수읽기에서 상대를 파악해 대처해야 하고...
배드민턴은 훠클리어를 칠 때는 별 차이를 못느끼지만 백클리어를 칠 때 차이를 느낀다.
그 다음은 시합을 하며 맞드라이브를 쳐서 강약을 겨뤄봐서 대처를 하는게 요령이다.
상대방 두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해 공략하면 승리할 수있기 때문이다. 테니스도 마찬가지...
축구도 마찬가지 요령으로 시합을 해야 실력이 부족해도 이길수있는 기회가 생기게 된다.
한데, 힘과 신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공중볼과 롱킥으로 시합한건 실수다.
독일을 상대로 싸운 멕시코처럼 공간을 침투하는 정교한 패스를 통해 찬스를 노려야 이길수있다.
공을 잡으면 어쩔줄 몰라 횡패스만 하다가 전진패스는 거의 미스를 하니 보면서 열받아 폭발직전..
앞으로 우리 축구중계는 안봐야지...하지만 닥치면 볼지 안볼지 또 고민할 것이다.
오늘은 일 끝나고 청량리 들러 청국장을 먹고, 숙대입구로 올라오면서 코인노래방에 들렀다.
12곡을 쉼없이 부르니 쌓였던 스트레스가 날아간 듯 했다.
기타치고 노래하던 옛추억도 떠올려보고, 70년대 스탠드바에서 노래를 부르면 밴드마스터가
들어가지말고, 다음 손님이 나올때까지 그냥(공짜) 노래를 불러달라고해 연달아 불렀던 기억도...
요즘은 아무나 막나와서 잘하든 못하든 노래하지만, 예전엔 노래를 잘못해 취해야 나왔었다.
옛날엔 춤이든 운동이든 노래든 악기든...일정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앞에 나서지 못했는데...
요즘은 초보자도 앞에 나와서 설치니 가관이다. 동창생들 중에도 섹스폰을 배우는 친구가 여럿인데
배운지 6개월도 안돼 동호인모임에서 길거리 공연을 했다고 동영상을 보내와 냉소를 보냈다.
아직 소리도 제대로 못내는데 뭔 공연을 하느건지..춤도 베직(기본)도 안되는 사람들이 설쳐대서...
이제 일본과 콜롬비아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일본은 우리와 달리 기본이 충실한 팀이다.
이기든 지든 경기를 보면 하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우리나라와 경기하는 것이 틀린점이다.
우리나라가 남은 경기를 잘하기를 바라면서, 어제 받은 스트레스를 춤이 아닌 노래로 날려보냈다.

구) 용산구청 건너편에서 경의선숲길을 출발하며...

효창공원역 위에서 공덕역 방향을 향해서...

효창공원역 4거리에서 용마루고개 양쪽으로 들어선 아파트 숲...

위와 동일.

효창4거리에서 효창운동장 쪽을... 운동장 조명탑 뒤쪽이 효창공원인데, 그 뒤로 아파트가 들어선다..(필자가 사는 동네로 재개발 이주단계 중)

효창공원역에서 공덕역 방향..

경의선 철로...

개방되어야 마땅한 아파트 출입문...외부인의 출입이 못마땅하겠지만?


한국경기를 보려고 TV 큰 집으로 2018월드컵 로고가 있는 캔맥주 갖고 원정을...손흥민 선수 소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열성 원정 팬..


한국팀 포지션.

한마음으로...

하늘에서 경기장을...

경기 시작.

코인 노래방에서..

애란이가 감탄한 노래로 100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