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민일보 칼럼
[김영식의 행복블로그] 행복은 흔들림에서 온다
산 넘어 남촌에서부터 불어오는 봄바람을 따라 여기저기 꽃들이 만개 한다. 3월의 꽃샘추위도 이제 뜨거운 태양아래 잠이 들고 어느덧 봄의 한가운데 서있다. 이쯤 되면 생각나는 시 한편이 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도종환 시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의 일부다.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흔들리면서 피었을 것이다. 우리 젊은 청춘들도 모두가 흔들리고 있지만 그들이 어떤 꽃으로 피어날 지는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흔히 흔들린다는 표현을 긍정적인 표현보다는 부정적인 표현으로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자. 나뭇가지의 잎들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뿌리로부터 끌어올려진 수분들이 잎사귀 끝까지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는 이러한 흔들림 속에서 대사 작용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하는 건강운동법 중에 “모관운동”이라는 운동법이 있다. 누운 자세에서 팔과다리를 90도로 들어 올려 흔들기를 하면 팔과 다리의 모세혈관이 자극이 되어 혈액순환을 촉진 시키는 동작이다. 공부를 하는 학생이 머리가 복잡해지면 머리를 흔들어서 기분을 전환한다. 기분이 좋아지면 팔을 흔들고 허리를 흔들어 즐거운 기분을 표현한다. 가끔은 나 자신을 흔들어 보라 그러면 뭔가 기분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생기는 감정적인 마찰을 부정적인 의미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만약 지구상에 마찰력이 존재하지 않고 무중력 상태라고 보면 우리의 삶은 엉망진창이 되어 갈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마찰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 마찰력 덕분에 우리는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고 자신의 삶의 방향이나 관계들을 올바로 정립해 나간다. 흔들림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영업을 하는 기업은 고객의 마음을 흔들어야 제품이 판매가 잘 될 것이다. 정치인은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어야 표가 나온다. 여성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 남성들은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는가? 여성은 그러한 남성의 노력에 마음이 흔들리고 만다. 즉 사랑의 씨앗은 흔들림 속에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서는 그의 마음을 흔들어야 한다. 그 견고한 방어선이나 기본 축을 흔들지 않고는 이길 수 없다. 만약 흔들지 않는다면 우리의 마음을 이완시키고 사랑을 만들고 건강을 만들고 행복을 만드는 원천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흔들어보자 행복이 다가온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살며시 흔들어보자. 그에게서 사랑의 호르몬이 분비되어 반응을 할 것이다. 아름다운 꽃봉오리를 가볍게 흔들어줘라 꽃이 행복해 할 것이다. 답답하게 굳어 있는 우리의 가슴을 한 번 흔들어줘라. 크게 웃으면서 가슴을 흔들어 보자 나의 가슴이 행복해 할 것이다. 웃음은 모든 장기들을 흔들어 주는 최고의 운동법이요 명약이다. 당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하고 싶은가?
파란하늘을 바라보고 크게 한번 웃어보자. 하늘이 웃고 땅이 웃을 것이다. 인생별거 있어? 한 번 웃으면서 사는 거지.
김영식(남부대교수, 웃음인성교육연구센터장)
전남도민일보http://www.jndomin.kr/article.asp?aid=152262629429284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