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의 三峰山(414m)과 時宮山(515m) 2010년 7월 7일. 부부산행
다녀온 곳;굴암교-북봉(쉼터)-삼봉산-시궁산-471봉-미리내성지-묵리(5시간 30분)
용인 터미널에서 출발(8시 50분)하는 묵리행 버스를 타고 가다 굴암 주유소에서 내려
신발끈을 조이고 산행을 시작한다.
주유소옆 굴암교에 9시 6분 도착 다리건너 세멘 포장길을 따른다.
길가엔 봄뽈똥이 (보리수)발갛게 익어있어 한참을 따먹다가 간다. (10여그루 이상 있으며 나무 자체가 발갛게 되어 있어도 그냥 도로가에 방치되어 있어 좀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세멘길을 따르는데 가축분뇨 냄새가 상당하다.
5분여 운행하니 왼쪽으로 임도가 있었으며 산행 안내도와 임도엔 바리케이트를 해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
이곳에서 100여m다시 올라가면 임도는 왼쪽으로 보내고 직진쪽으로 등산로가 나 있으며 시그널이 몇개 걸려있다.
이길을 계속 오르면 처음 만나는 북봉 쉼터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아침식사를 하고 간다(10시)
식탁용 원탁도 있고 운동기구및 나무의자들도 있었다.
삼봉산 헬기장이다.
시궁산도 보이고 건너 화산 C.C도 흐리게 보인다.
입구 한쪽에 세워진 약간 초라해 보이는 정상석.
연무로 약간 흐리게 보이는 시궁산의 모습이다.
바로 오늘부터 여름이 시작 된다는 小暑라 남부지방엔 폭염주의보도 내렸다고 하지만
약간 덥긴 해도 그렇게 심한줄은 모를 정도였다,
시궁산 정상을 바라보는 헬기장.
헬기장 입구엔 태양열 시설이 있고 정상엔 자동 산불감시탑이 있었다.
헬기장에서 내려다본 골프장.
골프장 필드와 카트로가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배색이 된 모습이다.
우산말나리(하늘말나리)
산지에 자생하며 다른 나리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으며
6~7월 하늘을 향해 피며 붉은색에 검은 반점이 특징이며 아주 많이 피고 있었다.
시궁산 정상석. (용인 307 1983 재설)삼각점이 있다.
정상 남쪽 조금 아래 있는 이전 정상석.
갈미봉(338m)까지 가려고 했으나 그 안부에서 왼쪽으로 하산길에 들었다.
한참을 내려오니 미산저수지 위로 내려오게 된다.
우측길은 저수지 둑 쪽이고 우린 왼쪽 미리네 성지쪽으로 오다 저수지물에 얼굴을 씻고 쉬었다 간다.
하늘금은 한남정맥인 바래기산(368.2m)과 문수봉(404.8m)줄기이다.
미리내 실버타운
양방과 한방을 겸한 복합적 시설이 아주 크다.
미리내란?
신유(1801년), 기해(1839년) 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으로 숨어들어 여기저기 흩어져 옹기를 굽고 화전을 일구어 살았는데
밤이면 달빛아래 불빛이 은하수처럼 보여 미리내(은하수의 우리말)라고 불리게 되었단다.
미리내성지.
천주교 성지인데 계곡 전체를 차지했다.
김대건 신부를 모신 성지로 천주교 박해 때 신자들이 숨어 살던 곳이며 순례지로 되어있다.
이 성지는 한국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묘소와 경당이 있는 한국 천주교에서도 가장 유서깊은 곳이다.
미리내는 천주교 박해때 교우들이 박해를 피해 모여들어 살았던 교우촌으로 병오(1846년)박해 때 순교하신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안장되면서 교회 안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으며
성 김대건 신부 뿐만 아니라 이름없는 순교자들도 함께 모셔진 곳이다.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전
1984년 103위 순교 성인 시성을 기념하고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길이 현양하기 위해 지어진 기념 성전
대성당의 제대에는 김대건 신부님의 종아리 뼈가 모셔져 있으며
2층에는 박해시 선조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고문당하던 형구 모형들과 순교 장면을 전시해 놓았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46년 9월 16일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
김대건 신부님의 유해를 운구해온 고개
묵리쪽(용인) 비석이고 고개넘어(안성)엔 작은 애덕고개 碑가 있다.
애덕 고개에서 약 2km정도 내려오면 만나는 326번 도로
문수산 터널이 새로 생겨 교통량이 많아진 도로이다.
(산행후기)
용인시의 남쪽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신선봉이나 국수봉이라 고도 부른다는 이 시궁산은정상에 연못이 있어 이 연못에 선녀들이 목욕을 하였다 하여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이번 산행은 지하철을 좀 적게 타려고 고양시 화정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용인가는 첫차(하루3회, 6시50분,12시40분,17시50분)를 타고 (6,000원)용인 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 30분이다.
굴암리행 차가 마침 8시 50분에 출발 한다기에 서둘러 급한 용무만 보고 차에 오르니 승객은 우릴 포함 5명뿐이다.
기사님께 미리 굴암주유소 앞에 내려줄 것을 부탁하고 주변을 구경 하니 도심지를 빠져 약간 시골길을 달린다.
지도에 있는 용덕저수지(직동지)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주유소 앞이다,
20여분 거리지만 초행이라 모든 것이 신기하게 보이기도 했다.
근처엔 골프장도 많고 저수지는 낚시터로 많이 알려진 곳이라고도 하며 다양한 음식점과 여러 가지로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도 적은 경비로 최대한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우리만의 산길을 찾아 나선 것이다.
다리 앞에서 신발 끈을 조이고 카메라와 메모지를 챙기고선 바로 출발한다.
梁씨종친회관이 있는 입구엔 보리수(봄뽈똥)나무 10여 그루가 어찌나 많이 열었는지 나무가 발갛게 물들어 있었다,
아무도 따는 사람이 없는지 땅바닥엔 이미 떨어진 것도 많고 해서 한참을 주인행세하며 따먹고 올라갔다,
잘 정비된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삼봉산 북봉에 도착한다.
옷도 땀에 젖고 힘도 들었으며 무엇보다도 배가 고파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마침 식탁용 원탁도 있고 약간의 운동시설 하며 휴식공간이 있는 것을 보면 이곳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산인 모양이다.
야생화(하늘말나리. 큰까치수영, 등)가 지천이고 연무가 많아 시계는 좋지 못해도 날씨는 맑은 날이지만 상당히 무더웠다.
오늘이 小暑라고 하더니 절기 맛을 톡톡히 보여주는 모양이다.
삼봉산에서 내려가는 안부는 400여m뿐이지만 아주 급경사였다.
물론 안전시설이야 잘 되어 있고 요즘엔 좀 과잉친절이 눈에 보이는 지자체 행정이지만 내려다보이는 골프장은 한 폭의 그림 같이만 보인다.
산은 산다워야 산 맛이 나는 것인데 산에다 무슨 의자며 운동시설은 왜 그렇게도 많은지?
사용하지도 앉지도 않아 풀 속에 덮여 있는 것을 보면 책임 있는 행정이 실로 아쉽기도 한 순간이다.
매미소리가 유난하다.
오늘 처음으로 매미소리를 듣는 것 같아 반가우면서도 그 소리가 전 같질 않아 즐겁지만은 않았다,
드디어 시궁산이다.
입구 헬기장엔 태양열 시설이 있었고 정상은 조금 위에 있었다.
새로 세운 정상석 옆엔 삼각점과 무인 산불방지 시스템도 있었으며 조금 아래엔 옛날 정상석도 있었다.
산꼭대기에 연못이 있어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고 하여 시궁산이라 했다지만 손 씻을 물은 물론 작은 웅덩이 하나도 없는 이 산에 연못이란 어디서 난 말일까!
전설이야 어디까지나 만들어진 이야기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근거는 있어야 하는데 이건 터무니없는 거짓말 같은 얘기다,
그러나 어떠냐.
조금 알려지고 유명하다 싶은 산은 차에 시달리고 사람에 시달리는 것이 다반산데 이렇게 좋은 웰빙산을 호젓하게 우리 부부만이 독차지 한다는 것은 분에 넘치는 행운이고 행복일 것이다.
이래서 조용한 산을 찾는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이런 것에 맛들인 때문일 것이다.
내려다보이는 골프장도 이국적 분위기를 풍겨준다.
푹신한 흙과 울창한 신록에 내 몸을 숨겨두고 싶어 오늘도 나만의 산길을 찾는 것은 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는 7월이 그리워서 일 것이다.
휴식시설이 많이도 있지만 자연시설(바위)이 더 좋은 곳도 있다.
한 가지 흠이라도 지적 하라면 이정표 내용이 좀 부족해 헛갈리기 쉬운 몇 곳이 있었으나 잘 판단하면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곳이라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원추리도 깨끗하게 피어나며 하늘말나리가 진초록 속에 붉게 피어 있는 것이 아주 아름답게 돋보이는 여름 풍경에 매미소리는 더욱 조화롭게 무드를 장식해 주는 7월의 향연 이었다.
미리내 성지를 둘러보고는 애덕고개를 넘어 문수산 터널이 있는 입구에 도착 옷을 갈아입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곧 올라온다,
올 때는 서울로 오는데 운임이 2,400원이다. 갈 때 6,000원에 비하면 엄청 싸다.
특히 오늘은 경부고속도로 개통 40주년 되는 날이라고 한다.
그 당시만 해도 훌륭한 정치가들이 목숨 걸고 반대했던 것인데 지금은 어떤가?
이런 때 일수록 국민의 마음이 한곳으로 모여야 하는데.........
허지만 이것이 발전하는 과정이고 행복해지는 순간의 진통이라면 슬기롭게 받아들이겠지만 진정한 사랑과 국가발전이 무엇인지를 구분하는 정치풍토를 바라며 나의 1,142회 산행을 자축한다.
아름다운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