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넥타이
아직 들녘이 짙은 갈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겨울 내내 눈이 올 때만 하얀색으로 변하곤 이내 마른 갈색으로 되돌아갑니다.
갈색은 춥습니다! 사람을 움츠려들게 합니다!
성도들도 추운 겨울에는 교회 오는 것조차 움직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마음이 자꾸 움츠려 들게 됩니다.
빨리 연두색 빛으로 온 산이, 온 들녘이, 마음들이 변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연두색이 푸르게 되고 꽃이 피는 계절로 가고 싶습니다.
문득 주변부터 갈색을 벗어버리고 연두색으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서점에 가서 주보용지를 연한 연두색으로 바꿨습니다.
연두색 테두리 주보 용지가 왠지 마음을 녹일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그냥 그런 바램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일 아침에 연두색 넥타이를 매고 예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옷장을 뒤져서 찾아낸 연두색 넥타이 하나
기분 좋게 한 번 매 보았습니다.
아내가 촌스럽다고 매지 말라고 성화를 부립니다.
난 고집스럽게 그 촌스런 연두색 넥타이를 매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날 설교시간에는 평소보다 더 큰 목소리로 설교를 했고 찬송을 했습니다.
성도들은 목사의 넥타이가 촌스럽다고! 색감이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그날 소리 없는 고함을 마음껏 질렀습니다.
이제 봄이 옵니다! 이제 일어나야합니다! 이제 움직일 때가 왔습니다!
보세요! 연두색이잖아요!
이제 마음에 마른 갈색을 버리세요!
겨우내 움츠려든 마음을 움직여 보세요!
난 연두색 넥타이를 매일 매고 싶습니다.
출처: ★ 자유로의쉼터 ★ 원문보기 글쓴이: young
첫댓글 연두색은 시작의 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슴벅찬 시작....
ㅎㅎㅎㅎ 어떤 목사님이신지 몰라도 참 낭만과 감성이 있으시네요.^^
와, 음~^^
첫댓글 연두색은 시작의 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슴벅찬 시작....
ㅎㅎㅎㅎ 어떤 목사님이신지 몰라도 참 낭만과 감성이 있으시네요.^^
와,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