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게 ‘바쁘다’는 것은 ‘애정이 없다’는 뜻인가요? 그와 아직 정식으로 사귀는 단계는 아니지만, 이틀에 한 번꼴로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입니다. 그런데 그는 회사일이 바빠질 때면 연락이 뚝 끊깁니다. 그리고 일이 한가해질 때면 다시 제게 ‘만나자’고 합니다. 일이 바쁘면 데이트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가 저를 ‘심심풀이’로 생각하는 것 같아 불안합니다. 아니면 합리적인 데이트를 즐기려는 것일까요?
적어도 그 남자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군요. 만나면 좋지만, 굳이 자신의 생활을 희생하면서까지 만나고 싶은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에게 진지한 만남을 요구하려면 일단 그의 마음을 잡아야겠죠. 가장 고전적인 수법입니다. 섹시한 옷차림에 잘 마무리된 화장, 그리고 매력적인 말투나 화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다른 남자도 당신을 넘보고 있다는 약간의 언질, 그리고 전문직 여성이 보여주는 당당한 자세를 그에게 보여주는 겁니다. 그 후, 입가에 침이 가득 고인 그 남자가 적극적인 자세로 돌진해오면 약간 튕겨주는 센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쉽게 함락되는 여자는 훌륭한 여자가 아니라고 착각하는 것이 남자니까요.
그의 가족이 부담스러워요! 그는 화목한 집안의 둘째 아들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화목한 집안’이 문제입니다. 그의 여자친구인 저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주말마다 그의 집에서 식사를 해야 하니까요. 사실 저는 그와 단둘이 하는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데, 결혼도 하기 전부터 그의 집에 드나들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에게 저의 이런 마음을 말하기도 미안합니다. 결혼하기 전까지만이라도 그의 집에 자주 가지 않고, 둘만의 연인 같은 데이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이 문제의 핵심은 남자의 가치관에 있습니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남자란 자신의 가족에 편입될 한 명의 여자로서 아냇감을 고르게 마련이니까요. 당신이 팜므파탈적인 강력한 매력을 지닌 여성이 아니라면 결코 그 남자는 가정과 어머니의 품에서 빠져나와 당신을 독립적으로 선택하진 않을 겁니다. 그러나 또 하나 알아둬야 할 것이 있습니다. 결혼 후에 맞게 될 그의 가족과의 관계엔 진정 자신이 있는 건가요? 오히려 ‘데이트만이라도’라는 당신의 바람은 미봉책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문제의 키는 남자가 쥐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남자를 설득해야만 합니다. ‘난 당신과 둘만이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 당신에겐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르겠지만, 여자인 나는 당신의 가족과 매주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다. 조그마한 실수라도 할까봐… 등등의 대사를 아주 리얼하게, 눈물 한 방울까지 섞는다면 당장은 이 괴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습니다. 물론 그 남자가 논리를 가장한 억지로 당신을 설득하려 할지 모릅니다. 그럴 땐 싸우려 하지 말고 슬프게 보여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싸우려고 들면 당신을 자신의 가족의 적으로 여길 테니까요.
바람피운 남자를 과연 믿을 수 있을까요? 제가 옛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유는 그가 바람을 피웠기 때문입니다. 지독한 배신감을 느낀 저는 그의 전화번호를 ‘수신 거부’ 리스트에 올렸어요. 그런데 그가 ‘수신 거부’를 뚫고 제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요지는 ‘보고 싶다’는 것이죠. 그가 제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한 것을 보면 저를 좋아하는 마음을 진심이라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요? 그와 다시 사귄다 해도 그를 완전히 믿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 번 바람피운 남자는 두 번 바람을 피울 수도 있는 거잖아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 번 바람피운 남자라도, 개과천선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한 새사람이 될 수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닙니다. 한 번 바람을 피운 남자는 대부분 여러 번의 바람 가운데 단 한 번만 당신에게 들킨 남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그 남자가 정말 재수(!) 없어서 첫 번째 바람을 당신에게 딱 들켜버렸다면 모를까. 물론 당신이 쳐놓은 여러 겹의 방어막을 뚫고 다시 전화를 할 정도라면 그 열의만은 믿어주어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명확한 약속을 받아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두 번 이상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거나, 뚜렷한 이유 없이 바로 연락이 없을 시 각오하라!’ ‘예전 상처를 대신할 값나가는 선물을 사오라고 하는 것’도 일종의 방법입니다. 치사하다고요? 대가를 치러야만 조심하는 것이 남자라는 것 잊지 마시길.
그는 왜 결혼을 피할까요? 올해 제 나이가 서른, 3년째 연애 중인 그와 ‘결혼 계획’을 세울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애매한 말로 결혼을 피하네요. 하루는 제 친구가 “결혼할 마음이 없다면 헤어져라”고 충고했더니 크게 화를 내더군요. 대체 그의 마음은 무엇일까요? 결혼하긴 싫지만 헤어지기도 싫은 마음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 가장 보편적인 점검 리스트를 드리죠. 1. 그의 재정 상태를 체크해보십시오. 확실한 계획이나 이유를 대지 않는다면, 카드 빚이나 기타 부채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2. 그의 부모님 이야기를 넌지시 물어보십시오. 결혼할 마음이 없다면 헤어지라는 친구의 충고에 화를 냈다면, 적어도 당신과 헤어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봐야겠죠. 그렇다면 주변 여건 중에서도 결혼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부모님의 반대나 다른 불편한 사항이 있을 경우가 많습니다. 3. 주변에 친한 친구 중 결혼한 친구가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십시오. 남자란 승냥이처럼 무리를 이루는 동물들이라 주변에 아직 결혼하지 않은 친구가 많으면 혼자서만 쉽사리 변화를 시도하지 않습니다. 친한 친구의 50% 정도는 결혼을 해야 ‘아, 나도 때가 되었구나!’라고 생각하는 남자가 꽤 많습니다. 4. 다른 여자가 있는지도 알아봐야겠죠? 혹시 그 남자분이 당신은 연애 상대, 그리고 결혼할 상대는 따로 만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반타얀에서 열심히 노를 젓는 사공들....친근감이 느껴지는 자연의 일부 같다..
좀 놀아본 오빠,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 MBC FM 〈김성주의 굿모닝 FM〉의 ‘돈텔모모’,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돌아온 선수 클리닉’ 진행. ‘선수’인지 모르겠으나, 순진하지 않은 매력남임은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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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람피운 전력이 있는 남자를 믿어도 되느냐고요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한 그의 속마음을 알고 싶다면, 좀 놀아본 오빠에게 물어보세요....솔직하군요,
알고도속고 ,모르고도 속고 ,속고 ...속이는 속아주는 센스,이건 아니겠지요,
볼장다봤씨유,,,날샛씨유....천지개벽 하지않고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