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과 보고
(그간의 있었던 일들을 전해 드립니다)
4월 초부터 혈압과 심장계통의 문제로
씨름을 하기 시작한 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그간 낙심과 고통, 어려움도 있었고 그와 반면에 주님께서 주신 자각(깨달음)도
있었으며,
항상 위기 때에 부어 주시는 은혜와 知人들의 관심과 사랑의 손길은 크게 위로가 되었고,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이 지친
나에게는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함께 나누면서 어려움에 처한 동역자(성도)들에게도 유익이 되기를
원합니다.
5월 8일(금)
박은자 + 짐 하버드의
콘서트
20 여년전 내 음악파트너였으며(듀엣), 우리 신세대교회
창립멤버로 열심히 섬겼었고
그리고 복음성가 가수이자 뮤지컬잉글리쉬 대표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Minnie
Park(박은자)이 도곡동 힐스테이트 심포니홀에서 서울내셔널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
'가족사랑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초대를 하여서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섰다.
김에스더 목사님 일행과 만나서 같이 관람을 하였는데,
오케스트라 연주와 영상 그리고 퍼포먼스 등이 결합된
시도가 돋보였다.
그녀는 그의 남편되는 짐 하버드와 인간극장(KBS) 등 방송국 출연도 자주 있었는데,
지난 시절, 인생의 아픈
상처도 있었으나 잘 극복하고 도약을 하고 있는 중이다.
몸 컨디션도 안 좋고 해서 집에서 쉬고 싶었지만 축하를 해주기 위해서 좀 무리를
했다.
공연후에 지휘자, 짐, 미니박, 피터박, 아내, 김에스더 목사님과 함께 ...
피터박, 박혜경, 아내, 김에스더 목사 일행... 미니박 피터박 그리고 찬양가수
박혜경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짐 하버드와 미니 박 부부
5월
9일(토)
구세군 자선
음악회
구세군자선 바자회 공연에
출연하였다.(추계예술대학 운동장)
오래 전에 약속을 한 것이기에 강행을 한
것인데,
사실 어제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걱정을 좀
했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았다.
내가 첫 스타트를 끊었고 후에 임미선 교수가 지휘하는 중창단과
소프라노 김애연 교수, 그리고 지저스 페밀리 무용단의 순서가
이어졌고,
오랫만에 만난 가수 서유석 씨의 특별순서도
마련되었다.
서유석 씨는 내가 강남에서 음악생활을 하고 있을
때
친하게 지내던 가수 김경남과 함께 여러번 만남이 있었는데,
이번 공연에서 20 년만에 뜻하지
않게 상봉하게 된 것이다.
그는 연세대학교회를 섬기고 있었는데(안수집사) 기회가 되면
가스펠을 부르고 싶고,
좋은 곡이 있으면 (자기에게) 달라고 요청하기도
하였었다.
'세상'에서 만났다가, 다시 '주 안에서' 만나게 되니 참 기쁨이
한량없다.
바람이 불어대는 운동장에서 먼지를 잔뜩 먹고 공연을 했지만 견딜만 한 것
같았다.
공연 후에는 임미선 교수의 초청으로 서초동 진상 샤브샤브
집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중창단과 함께 노래하며 뜨끈뜨끈한 뒤풀이가
있었다.
뒤풀이 후에는 옆에 있는 '비싼 커피집'에 가서 2차 뒤풀이를
했는데,
임미선 교수의 부탁으로 아내(박미숙사모)가 한사람씩 예언기도를
해주었다.
추계예술대학 운동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찬양하는 피터박 목사
오랫만에 구세군 자선공연에서 만난 가수(방송인) 서유석 집사님과
함께
라로체 합창단과 지휘자 임미선 교수 왼쪽부터 주용훈 목사, 피터박 목사,
서유석 집사
5월 13일(수)
오랫만에 밭에 나가서 삽질도 하고 모종을 심었다.
금년
밭농사는 (내 몸을 사리느라) 거의 아내가 혼자서 하다시피 했다.
건강에 유의하고 신경을
쓰면서 기도와 찬양을 많이 못하고 있다.
5월 18일(월)
아내가 졸업한 아가페신학교 동문 모임이 양평 들꽃수목원에서
있었다.
졸졸 따라 다니며 사진(동영상)도 찍어 주고 말도 많이 하고 많이 먹고
했는데,
조금만 움직이고 말을 많이 하여도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어 벤취에서 쉬기도
했다.
돌아와서 혈압을 재어보니 수치가 꽤 많이 올라 있었다.
돈까스 김치 깍두기 과일 과자 ... 많이 먹고 사람들고 대화를 많이
해서 그런가 보다.
끝나고서는 수양관으로 돌아와서 아가페 기도용사들이 돌아가며 기도해 주었는데,
나의 건강은 큰 문제가 없으며 "조금만 인내하면 새 일을 행하리라"하시며
주님께서 종들을 통하여 여러 가지로 소망의 메시지를 주셨다.
가운데 쫌 괜찮은(?) 자매님이 제 색시입니당
5월 21일
아산병원 -
심장정밀검사
5월 21일(목)부터 23일(토)까지
서울아산병원(송파)에서 심장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사내용은 첫째, 운동부하검사로 러닝머신같은 것을 걸으면서 심장상태를 체크하는
것인데,
아침까지만 해도 몸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검사를 받을 때는 지극히 정상이었다.
마치 삐꺽거리며 이상하던 자동차가 공업사에만
가면 아무 일 없었던양 멀쩡하듯이,
집에서 끙끙거리며 앓던 사람이 막상 의사 앞에
가면 아무 증상없이 말짱하듯이 말이다.
두번째 검사는, 홀터(holter)라는 심전도 검사기구를 24 시간 동안 몸에 부착하고
측정하고
또 그 다음 날은 그것을 떼어 내고, 자동 혈압기를 역시 24 시간 동안
착용하고서
일상 생활을 영위하면서 심장의 활동을 검사하는 것인데 'Holter
Mornitoring'이라 한다.
세번째는, 핵의학 심근단층영상 검사로서 이른바 CT
촬영이란 것이었고,
그 외에 소변검사 피검사 등이 이어졌는데, 검사 받으러 다니는 것도
일이어서
웬만한 사람은 검사 받으러 다니다가 생병이 난다는 말도
나도는 모양이다.
검사를 받기 위해 갈아 입은 옷 - 어때요, 환자 같아요? ^^
슈퍼맨같이 여기저기 전선을 휘감고(?) 24시간 생전 처음 받아보는 CT
촬영
생활하면서 측정하는 심전도 검사
5월 22일(금)
신촌 'Salmon Worship
Concert'
검사 받으러 다니는 와중에도, 신촌에서 있었던 야외 콘서트에 참석했다.
Salmon(새먼)은, 이대의 찬양 동아리인데 이정연이라는 자매가 2004년 창립한
것이다.
새먼(salmon)은 '연어'라는 물고기 이름인데, 연어는 먼 바다에서
살다가
산란기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서 알을
낳고
장렬하게 그 일생을 마친다고 하는데 ... 마치 그 연어와 같이 세상을 거슬러
주님 품으로 돌아가자는
심오한 뜻을 함축하고 있는 '새먼 동아리'인 것이다.
이대 04 학번인 이정연 자매는 재학중에 이 '새먼' 동아리를 창립하여
여러 해 동안 잘 관리하며 섬겨 왔었고 이제 전국적으로 지경을 넓혀 가려 하고 있는데
우선 연세대학교에도 '연세 새먼'을 시작하여 이번에 함께 콘서트를 열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 교사로 학생들 가르치랴 또 동아리 모임을 인도하랴 눈코 뜰새없이 바쁘지만,
항상 활기찬 모습으로 주님께 영광 돌리는 장래가 '촉망'되는 사역자이다.
(가끔 만나서 대화를 하는데 그 순수한 열정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신촌 현대백화점 뒤에 있는 창천어린이공원에서 열린 공연(Festival &
Worship)은
이대와 연대 새먼동아리 그리고 주사랑 찬양단 등이 함께
출연했는데,
무대와 조명, 음향, 의자, 영상 ... 꽤 준비를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였다.
먹자골목 한복판에서 벌어진 '하늘나라 잔치'라서 더욱 의미가 있어
보였다.
중앙의 빨간 기타를 맨 자매가 장래가 촉망(!)되는 새먼의 핵심 이정연 자매입니다
게스트 '주사랑
찬양단' 밤이 깊어갈수록 더욱 뜨거운 열기
5월
23일(토)
아! 노무현!
23일(토), 한참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러
이리저리 다니는 중에
아내가 전화로 급하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고 났어요!" "뭐라고?"
SBS-TV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서거가 아님)이라는 자막을 붙여 놓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계속해서 긴급 뉴스를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내는 방송 뉴스를 듣고 '타살 의혹'도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으나,
나는 직감적으로 그가 '자살'하였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의 삶을 통한, 그의 곧은 성품 기질 등을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내가 얼마나 사랑했던 사람인가?
아! 내가 얼마나
기대했던 사람인가?
자신의 출세, 성공을 위해 명예와 진실 그리고 의리 따위는 헌신짝처럼 내쳐 버리고,
거짓과 위선 그리고 부정부패에 물든 기성 정치인들에게 식상한 국민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이, 한 여름 땡볕 더위의 한 줄기 소나기와 같이 ...
온갖 짝퉁들 틈에서 고고히 빛을내는 진품, 골동품과도 같이 ...
안타깝다 그리고 슬프다!
권위주의와 기득권을 팽개치고 시대를 앞서간 그의 진실(진정성)을 외면하고 돌을 던진 이 사회가
...
원칙을 지키고 불의를 용납치 않으며 정직하게 살려하던 못다핀 꽃 한 송이를 뭉개버린
이 사회가 ...
그리고, 무엇보다고 아쉽고 아쉬운 것은 ...
그의 애칭과 같이 '바보 노무현'은 애석하게도
"애매히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하므로 참으면"(벧전 2:19)
그것이 아름답고 주님께서 모든 원수를 갚으시고 오히려 원수의 목전에서
잔치상(상)을 베풀어 주신다(시23:5)는 진리의 말씀을 몰랐다는 것이다.
그래서 ... 그의 허망한 죽음을 바라보는 나의 가슴은 더욱 아프고 쓰리다.
"아, 노무현 불쌍해서 어쩌지?" 그러는 나를 보며 아내는 내 혈압이 올라갈까봐 더
걱정이다.
5월 28일(목)
만(滿) 57세가 되는
생일날이다.
내 생일은 음력으로 5월 5일인데 단오날이다.
아내와 함께 양평에 있는 용문산으로 오랫만에 운동 겸 산행을 하였다.
(걷는 것이 좋다고 해서 요즘 웬만하면 매일 걷고 또 걷는다)
몸에 무리가 오지 않게 높이 오르지는 않고 가까운 계곡에 자리를 잡고
아내가 준비해 온 주먹비빔밥에 상추 갈비살 등등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물소리 들으며 낮잠도 자고 둘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었다.
6월 2일(화)
검사 결과 - 이상무(異常無)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정밀검사 결과가
나왔다.
아무 이상이 없고 정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무 약도 처방해 주지 않고 그냥 가란다.
혈압은 계속
170 까지 오르내리는데 ...
할 수 없이 동네 내과에 가서 진찰을 받으니 처방을 해줘서
약을 지어왔는데,
약을 받아 와서도 한참을 고민을 했었따.
"이걸 과연 먹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
그래서
아내에게 기도를 부탁했었는데, 주님께서 주신 응답은 ...
"신경 쓰지 말고 먹으라"는
것이었다. (혈압 신경 쓰다가 혈압 더 오른다)
주위의 분들의 공통된 의견도 그냥 매일
영양제나 밥 먹듯이, 보약 먹듯이 먹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나도 그냥 비타민
복용하듯이 매일 아스피린과 함께 혈압약을 먹기 시작하였다.
(Prito prus
40/12.5mg, 아스트릭스 Aspirin 100 mg)
그 날 아내는 검사결과를 보고 너무나 기뻐하였다.
왜냐하면,
심장에 이상이 있으면 육신의 고통도 고통이려니와,
여러 수술도 복잡하고 또 비용도 만만치
않은 금액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나 또한, 무시무시한(?) 심장수술광경등을 동영상으로
은근히 겁먹기도 했었는데,
아무 탈이 없다니 주님께 감사하고 또 이 일로 인해서 건강에
유의할 수 있게 되고,
또한 '까불지 않고' 더욱 겸손한 자세를 가지게 된 것은 큰
유익이라 할 수 있겠다.
에필로그 - 투병일기를 일단 마치면서
...
그간, 4월 초순부터 시작된 '투병생활'은 이제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듯이
낙심과 소망을 거듭했는데,
육신의 약간의 어려움을 통하여 오히려 주님의 크신 은혜도 많이 체험했습니다.
영혼과 육체가 병든
사람들을 더욱 이해하고 긍휼이 여길 수 있는 마음도 생겼다고 보며,
사명자들에게 "날뛰지 말고까불지 말라"고 권면했었지만, 나 자신도
예외는 아니어서
"박 목사, 너도 까불지 마라"는 경구(警句)가 가슴 속에 선명하게 새겨졌습니다.
위기는 또한 기회이고 더욱
은혜의 순간이라는 것은 이번에도 경험한 진리입니다.
"시험을 당할 즈음에 피할 길을 주시는" 자비로우시고 사랑이 많으신
주님께서는,
이번 '사건'을 통하여 값진 깨달음(지혜)도 많이 부어 주시었고,
여러 동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물심양면으로 베푸는
사랑의 손길은
맘 약한 어린 종의 눈가를 여러번 적시었고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는 원천이 되었습니다.
아내의 간절한 기도와 보살핌은,
그녀가 역시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현숙한 여인'(잠31:10)이며,
진주보다 더 귀한 나의 반쪽이요, 동역자요, 인생의 동반자임을 여실히
증명하였고,
그로 인하여 부부간의 사랑은 더욱더 뜨겁게 되었지요.(전부터 뜨겁지만 ... ^^)
아직도 '말을 많이 하면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조금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 또한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키 어렵다"는 잠언의 말씀을
기억하면서(잠10:19),
입을 다물고 근신하라는 주님의 뜻으로 알고 유의하고 있습니다.
(왜, 사람이 말이 많으면 자기도 모르게
자기 잘 났다는 말이 많잖습니까?)
고혈압 증상은 이제 많이 잡혀져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간 관심 가져 주시고 사랑을
주신 여러분들께 진정 감사를 드리고,
이제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할 때"까지 더욱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090623
PETER PARK
P.S.
두어 달 동안, 경황이 없는 중에 거의 글을 올리지 못했었습니다.
매일 찾아 주시고 관심을
보여 주신 분들께 죄송스런 마음이 많았지만,
이런저런 핑게로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좀 '살 만하니' 앞으로는 자주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콘서트(집회) 동영상도 곧 편집하여 게시하도록 하지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God bless
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