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달걀, 닭고기, 돼지고기, 생선, 콩, 갑각류 등은 흔히 알려진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다. 실제 돌 전에는 음식물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음식물 알레르기 중 70~80%가 우유와 달걀·땅콩에 의한 것이지만, 아토피가 있다고 이들 식품을 무조건 먹이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 전체 아토피 환자 중 음식물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20%밖에 되지 않으며, 특히 돌 이후에는 음식물 알레르기가 아토피피부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 흔히 알레르기 식품이라고 알려진 것들은 대부분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성장기에 막연한 짐작만으로 이들 식품을 제한하면 아이의 성장 발달을 저해할 수 있으며, 매일 같은 음식만 먹이면 오히려 작은 자극에도 쉽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체질이 된다.
우선 병원에서 MAST, CAP-RAST, 피부 반응 검사 등을 해 아이가 어떤 음식물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정확하게 파악한 후 원인 음식만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원인 음식물도 평생 먹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만 제한했다가 다시 서서히 먹이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제한하는 음식과 시기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만약 검사를 통해 우유 알레르기 진단을 받았더라도 실제로는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으니 무조건 분유를 먹이지 않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며, 아이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우유나 분유를 계속 먹이는 것이 좋다.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는 목욕 후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너무 자주 목욕하는 것을 권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무조건 목욕하지 않는 게 좋다는 건 잘못된 상식. 적당한 목욕은 피부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하고 국소용 스테로이드제의 피부 투과 효과를 10배 이상 증가시킨다.
또 피부에 자극을 주는 땀, 더러운 물질, 집먼지진드기, 세균 등을 제거해주므로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아이는 어른보다 땀을 많이 흘리고 상처도 잘 생기므로 매일 목욕시키는 것이 좋다. 단 너무 뜨겁거나 찬물, 때밀이 타월 등은 피하고 가벼운 샤워가 좋다. 샤워 후에는 반드시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 피부의 수분 손실을 막아야 한다.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아이가 아토피에 걸릴 확률은 70~80%다. 아빠만 병력이 있는 경우 25%, 엄마만 있는 경우는 50%로 아토피피부염이 유전성이 있는 것은 사실. 하지만 아토피는 유전적인 원인 외에 환경적 요소, 식습관, 정신적 요소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질환이므로 부모가 아토피가 있다고 아이도 반드시 아토피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아토피의 유전성은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로 집먼지진드기에 반응을 보인다면, 평소 생활하는 공간에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에서 자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가 생길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겉으로는 엄마의 알레르기가 유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환경적인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아토피피부염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호전되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영아기에 약하게 아토피를 앓은 아이의 40~60%가 다섯 살 이후 자연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이 사라지며, 청소년기까지는 약 85%가 사라지거나 증상이 약해진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며, 어릴 때 증상이 심한 경우 성인이 되어도 계속될 확률이 2배 이상 높으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안 된다. 아토피피부염은 꾸준한 예방적 치료가 중요하다.
나아지겠지 하면서 방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병원 치료를 받으면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는 잘못된 선입견 때문에 병원 치료를 꺼리고 민간요법에만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 서울시의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아이가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데도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는 응답이 13.29%나 된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흔히 사용하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비스테로이드 연고, 항히스타민제 등은 아이의 성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 후 아이가 평소보다 오래 자거나 기운이 없어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약이 독해서가 아니라 항히스타민제의 진정 작용 때문이다. 항히스타민제는 밤에 복용할 경우 가려움증을 쉽게 가라앉히고 숙면을 취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들어 낮에는 진정 작용이 없는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는 추세이므로 병원 약이 독하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 경구용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거나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전신에 오랜 기간 바르는 경우에는 성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전문의들은 아토피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이 스테로이드라고 하면 무조건 거부 반응을 보인다고 말한다. 스테로이드를 오·남용한 사례가 방송이나 매체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되고 있기 때문.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간과 신장이 나빠지고 내성이 생기며, 심지어 스테로이드 독이 빠져나가는 데 시간이 그만큼 더 걸린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아토피 치료에 필요한 필수적인 약으로, 증상이 심한 경우 국소 스테로이제를 사용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처럼 피부가 얇고 예민한 부위나 너무 넓은 부위에 강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사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정량을 바르거나 먹는다면 부작용 없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또 연고를 바른 후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갑자기 연고를 끊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약을 중단하기 전까지 전문의와 상의해 양과 횟수 등을 조절하며 비스테로이드 연고와 병행하면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바셀린은 입술이나 피부가 거칠어지고 텄을 때 바르면 효과가 있다. 하지만 기름기가 많아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에게 바르면 피부를 외부와 차단시켜 땀이 나지 못하게 해 오히려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다.
목욕 후 피부가 마르기 전에 베이비 오일이나 바셀린이 함유된 약을 가볍게 발라주는 것이 좋다.
인터넷의 아토피 관련 카페를 보면 아토피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해도 되느냐고 묻는 글을 자주 볼 수 있다. 아토피가 있으면 정상 아이보다 예방접종 부작용이 심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토피 아이의 예방접종 부작용 발생 확률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아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뇌염, 독감, MMR(홍역, 볼거리, 풍진 혼합 백신) 등의 백신은 달걀흰자 성분이 함유된 조건에서 배양되기 때문에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이들 예방접종을 할 때 주의가 필요한 것이 사실. 하지만 달걀 알레르기가 있다고 이들 예방접종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달걀을 먹고 전신성 두드러기, 호흡곤란, 쇼크 등의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경험이 있거나 검사에서 아주 심한 달걀 알레르기로 판정된 경우에만 주의하면 된다. 달걀 알레르기가 없거나 알레르기가 있더라도 뇌수막염, 파상풍 같은 다른 감염성 질환 예방접종은 안심하고 해도 된다.
간혹 아토피피부염 때문에 피부의 일부가 검게 변하기도 한다. 흉터가 생겼다며 걱정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색소 침착으로 변한 피부는 손을 대지 않고 6개월이나 1년 정도 지나면 저절로 원래 상태로 회복된다. 같은 부위가 계속 가렵거나 상처가 재발해 회복이 늦어지고 색소 침착도 오래 지속될 수 있지만, 아토피가 호전되면 색소 침착도 호전될 수 있다. 색소를 제거하려고 약제를 바르는 것은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주어 아토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엄마들이 많다. 실제 서울시의 역학조사 결과 민간요법을 시도해봤다는 응답이 71.13%에 달했으며, 한약을 먹여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31.72%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한약이나 약초는 자연산이어서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한약재 중에도 간 독성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있으며, 특히 여러 가지 약재를 달인 탕약은 그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양방의들의 견해다. 더욱이 일부 한약에 스테로이드제를 넣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모든 한약재와 약초가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효과 봤다는 말만 믿고 전문의 처방 없이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쌀쌀하고 건조한 날씨는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아이에 따라 덥고 습한 여름에 심해지는 경우도 있고, 봄철에 꽃가루 때문에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은 날씨뿐 아니라 환경, 식품,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이므로 특정 계절에 심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 사시사철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사계절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이 아토피피부염이다.
화학 성분이 든 시판 제품 대신 집에서 천연비누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다. 하지만 집에서 만든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시판 제품은 대부분 피부에 해가 없는지, 오랫동안 변질되지 않는지 검사를 거친 것이지만 집에서 만든 비누는 이를 보장할 수 없다. 집에서 비누를 딱딱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알칼리화해야 하는데,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사용한 후 일시적으로 피부가 매끈해지는 것은 비누가 좋아서가 아니라 강한 알칼리 성분 때문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또 보관하는 과정에서 변질될 수도 있다.
목욕시킨 후 물기를 닦지 않고 그대로 말리는 엄마들이 많다. 물기가 마를 때까지 수분이 증발하면서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들어 아이가 보채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하므로 절대 피해야 하는 방법이다. 간혹 냉장고 문을 열고 찬 바람과 습기를 쐬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이 덜해 아이가 좋아할지 몰라도 이 역시 결과적으로는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한다.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에게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놀이 시설 등을 즐기면서 온천욕을 하면 긍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너무 뜨거운 물에서 땀을 흘리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된다는 의견도 있다. 온천의 유황 성분은 망간과 요오드 이온이 함유되어 아토피피부염의 주된 악화 요인 중 하나인 포도상구균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예민한 피부에는 오히려 자극이 된다. 특히 43℃ 이상의 뜨거운 물은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고 면역 세포의 히스타민 분비를 촉진해 가려움증을 유발하며, 피부 장벽을 손상해 피부가 더 건조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이에 따라 해수욕을 하거나 죽염을 이용한 목욕 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소금의 소염 작용 때문. 하지만 일시적인 효과이며, 결과적으로는 더 따갑거나 가려움증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소금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고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해 피부 각질을 제거한다. 또 해수욕 후 아이를 적당한 온도의 물로 씻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위생상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태양 광선에 의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아이 중에는 포도상구균에 감염된 경우가 많다. 녹차 성분 중 하나인 카테킨은 항균 작용을 해서 녹차 우린 물에 목욕을 시키면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자주 하면 피부에 자극이 되어 오히려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녹차에는 카페인 성분이 많아 어린아이는 더 주의해야 한다.
양이온과 교환 수지를 이용해 물속의 중금속을 제거하는 방법. 연수기를 이용해 센물을 단물로 바꾸거나 염소 제거기로 수돗물의 잔류 염소 성분을 제거하는 것이다. 대중매체를 통해 이런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일부에만 해당하는 얘기다. 객관적인 근거는 없으며, 효과에 비해 장비 가격이 비싸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
식초는 흔히 가려움증을 완화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일 뿐 오히려 피부에 강한 통증과 자극을 준다. 강산성인 식초가 피부에 직접 닿으면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고, 이때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것. 실제로 몇 년 전에 부산에 살던 세 살짜리 아이가 무속인에게 식초 요법 치료를 받다 패혈증으로 사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식초를 몸에 바르는 것 외에 희석해 마시는 방법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전문의들은 이 역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한다.
알로에 즙이 나오는 부분을 환부에 붙이는 요법이 많이 알려져 있다. 알로에는 성질이 차가워 열성 발진이나 아토피 등의 염증성 피부에 닿으면 열을 내려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생알로에 성분에는 독소가 있으므로 정제되지 않은 알로에를 장기간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에 독이 될 수 있다.
목초액은 목재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연기를 정제한 것으로, 희석해 목욕을 하거나 환부에 바르면 가려움증을 완화한다고 알려져 흔히 아토피 치료에 사용하는 민간요법이다. 하지만 특정 나무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목초액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또 민감한 피부에 사용하면 자극을 주어 따가울 수 있으므로, 얼굴이나 너무 어린아이에게 사용하는 것은 무리다.
알칼리성 식품인 쑥을 식초에 담갔다가 환부에 바르거나 쑥 달인 물을 바르면 가려움증이 완화된다고 알려지면서 흔히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가 없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오히려 쑥 알레르기가 있는데 쑥을 사용했다가 증상이 심해진 경우가 많다고. 염증 반응이 있는 피부에 특정 성분을 계속 접촉하면 그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는데, 쑥이 대표적이다. 즉 쑥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쑥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무기질과 비타민 함량이 높아 꾸준히 섭취할 경우 면역력을 길러주지만, 몸에 바르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첫댓글 ㅎㅎ... 제 친구가 아토피를 앓고 잇어서 봣는데 도움이 됫네요...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