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경전의 숲을 거닐다(30)'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정준영 교수 /bbs]
▒ 앙굿따라니까야 '채찍의 경' (Patoda-sutta)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세상에는 네 가지 혈통 좋은 멋진 말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혈통 좋은 멋진 말은 채찍의 그림자만 보고도
'조련사가 오늘은 나에게 어떤 일을 시킬까?
내가 어떻게 하면 그가 기뻐하고 그에게 보답하는 일이 될까?' 하며 의욕이 생겨나고 절박함이 일어난다.
이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첫 번째 혈통 좋은 멋진 말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혈통 좋은 말은 채찍의 그림자를 보아도 마음속에서 의욕이 생겨나거나
절박함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채찍이 털을 파고들어야
'조련사가 오늘은 나에게 어떤 일을 시킬까?
내가 어떻게 하면 그가 기뻐하고 그에게 보답하는 일이 될까?' 하며 의욕이 생겨나고 절박함이 일어난다.
이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두 번째 혈통 좋은 멋진 말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혈통 좋은 말은 채찍의 그림자를 보거나 채찍이 털을 파고들어도
마음속에서 의욕이 생겨나거나 절박함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채찍이 살을 파고들어야
'조련사가 오늘은 나에게 어떤 일을 시킬까?
내가 어떻게 하면 그가 기뻐하고 그에게 보답하는 일이 될까?' 하며 의욕이 생겨나고 절박함이 일어난다.
이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세 번째 혈통 좋은 멋진 말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혈통 좋은 말은 채찍의 그림자를 보거나 채찍이 털을 파고들거나 살을 파고들어도
마음속에서 의욕이 생겨나거나 절박함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채찍이 뼈를 파고들어야
'조련사가 오늘은 나에게 어떤 일을 시킬까?
내가 어떻게 하면 그가 기뻐하고 그에게 보답하는 일이 될까?' 하며 의욕이 생겨나고 절박함이 일어난다.
이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네 번째 혈통 좋은 멋진 말이다."
채찍 - 원어 '빠토다'(patoda): 회초리 또는 몰이막대 라고도 함
그래도 이 네 종류 말들은 멋진 말에 속한다.
심지어 채찍이 뼈를 파고들어도 꼼짝달싹 안 하는 말도 있을 것.
부처님이 가장 안타까워하시는 사람은 - '지금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는 사람'
생각은 2번, 몸은 4번 말인 경우도 많아
담배갑에 해골을 보면서도 끊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은 많지만 건강을 잃은 다음에 습관을 바꾸고 실천하는 경우도 많아 (음주,흡연)
'살을 파고든다' '뼈를 파고든다' - 매우 자극적인 표현 - 더 강한 인상, 그만큼 중요하다, 다급한 상황
대부분 사람들은 먹고 입고 즐기는 생활에 몰두해 있는데 그보다 더 다급한 일이 있다는 말씀
윤회에 빠져있는 제자들이 안타까워서 강한 표현을 사용하신 것
'비유의 달인' 부처님이 지금 계셨다면 요즘 것들로 비유를 들어주셨을 것 - 자동차, 핸드폰, 내비게이션, 커피 등..
이런 이야기도 있다 <이미령 선생님 소개>
비가 오는데 지붕이 새고 있었다.
아내가 '수리 좀 하지..' 하니까 '지금 비가 오니까 그치면 할께' 그랬다.
나중에 비가 그치고, 비 안 오는 날 '이제 수리 좀 하지' 그랬더니
남편이 말했다. '비도 안 오고 지붕도 안 새는데 뭐하러 수리를 해?'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세상에는 네 부류의 귀족 출신 사람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귀족 출신의 사람은 '옆 마을에서 누군가가 고통에 시달리다 죽었다'라는 소문을 들으면
마음속에 절박함이 일어난다. 절박함이 일어난 그 사람은
지혜롭게 스스로를 독려하고, 몸으로는 진리를 실현하고, 통찰 깊은 지혜로써 세상을 꿰뚫어본다.
이는 채찍의 그림자만 보아도 혈통 좋은 멋진 말에게 의욕이 생겨나고 절박함이 일어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첫 번째 귀족출신 사람이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귀족 출신의 사람은 소문이 아니라 누군가가 고통에 시달리다 죽는 모습을 직접 보아야
마음속에 절박함이 일어난다.
이는 채찍이 털을 파고들 때 혈통 좋은 멋진 말에게 의욕이 생겨나고 절박함이 일어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두 번째 귀족출신 사람이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귀족 출신의 사람은 소문을 듣거나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친지나 혈육이 고통에 시달리다 죽고 나면
그때서야 마음속에 절박함이 일어난다.
이는 채찍의 살을 파고들 때 혈통 좋은 멋진 말에게 의욕이 생기고 절박함이 일어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세 번째 귀족출신 사람이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귀족 출신의 사람은 소문을 듣거나 직접 보거나
친지나 혈육의 고통을 곁에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생겨난 병으로 고통받고 생명을 위협받을 때에야
마음속에 절박함이 일어난다.
이는 채찍의 뼈를 파고들 때 혈통 좋은 멋진 말에게 의욕이 생기고 절박함이 일어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네 번째 귀족출신 사람이다."
그래도 이 네 부류는 '성스러운 사람'에 속한다.
자기가 큰 고통을 당해보고도 자신을 발전시킬 생각을 안 일으키는 사람도 있어 - 계속 남의 일처럼만 생각해
부처님: 출가 전에 부족함 하나 없이 풍족한 왕궁생활 하다가 사문유관에서 다른 사람들 보고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괴로움으로 보고 혐오하고 꺼리기만 하지 정작 자기 일이란 걸 느끼지 못하는 구나'
생로병사 벗어나는 길을 찾아나섰는데 우리는 그런 말을 들어도, 보아도, 심지어 자기가 겪어보고도
그것에서 벗어날 생각을 못하고 있어 (병이 들어도 나는 괜찮을 거야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
→ '다난자니 경'의 이야기와 비슷하다 ☞ http://cafe.daum.net/santam/IaMf/278
우리도 다난자니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채찍이 와서 털을 건드리고 살을 파고들고 뼈를 파고드는데도
그것도 감지하지 못한 채 어리석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빨리어 '채찍' - 빠토다(patoda)
☞ "내일은 꼭 집을 지어야지.." 한고조의 다짐. 그러나.. http://cafe.daum.net/santam/IQ3h/170
여우같은 생각이.. 신세를 망친다 http://cafe.daum.net/santam/IQ3h/610
'데데한 인생' http://cafe.daum.net/santam/IQ3i/998
부처님도.. "나도 죽일 수밖에 없지." http://cafe.daum.net/santam/IRnJ/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