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호랑이전
- 기간 : 2020. 12. 20~2021. 4.20
- 장소 :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특별전시관 수눌움관
- 주제 : 백두산 호랑이 한라산에 오다
- 관장 : 노정래
- 기획 : 김완병, 부용식
- 연출 : 예원Cnc/유광민
범 내여 온다. 범 내려와쪄. 왕. 봥. 갑. 서
작년 전시 시작홀 때 강 뵈려보젠 허명 경 가기가 어려완. “물 들어사 곰바리 잡넨 허영 게” 나가 딱 그짝. 경해도 잘 가졌져 허멍 뵈려 봔 왔수다. 호렝이 허민 먼저 모섭다(맹수), 몸에 알록달록 헌 무늬(호피무늬), 날카로운 이빨, 산중호걸(산중 호걸이라하는 호랑님의 생일날이 되어라는 아이덜 부르는 노랫말이), 전설적 동물로는 힘쎈 호렝이, 건강과 장수의 상징, 영특한 동물, 의리, 잡귀를 몰아내는 동물, 옛 그림 속 민화, 산신도, 집 상량문에 쓰는 용호 등등
호열자라고 하는 병은 “호랑이가 물면 살점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아픈 병”이라는 뜻. 조선대 기록에 보면 호열자가 만연하여 이 고을 저 고을 백성들이 죽어 갔다. 어린 아이가 울면 달래는 말로 “징징 거리멍 울엄시라 호렝이가 왕 확 물어간다” 호렝이가 아이 둘음도 그칠 정도로 사나운 짐승의 대변자. 호렝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곶감.
호렝이 하면 당근 백두산, 시베리라 고원을 떠올리게 되고, 그 백두산 호렝이가 할록산에 왔다. 할록산에는 사람을 헤치는 사나운 동물이 없다. 근자에 멧돼지 정도. 맹수가 없는 까닭은 전설로 내려온다.
한라산 아래 100골짜구가 아흔아홉골짜구가 된 사연이다. 산신령께서 섬나라 착한 백성들 우마번성 허멍 잘 살아야 하는데 사나운 호렝이가 살민 몬 잡아먹혀부난 호루는 꽤를 썬 아흔아홉골로 다 모이민 생일파티 해준다고 하고서 호렝이를 시켜 다 모이게 했다. 산신령은 사나운 짐승만 골라서 더 맛있는 먹잇감을 준다고 하고는 골짜구 하나에 또로 모이난 그 골짜구는 사나운 짐승들만 뭏어부런 그래서 그 다음엔 아흔아홉골짜구가 된 사연이우다.
전시관 진열은
산중호걸(山中豪傑)-용호상박(龍虎相搏)-호시탐탐(虎視耽耽)-호시우행(虎視牛行)으로 되었수다. 작년부터 몰아닥친 코로나19도 요 호렝이덜이 다 물리쳐 줘시민 조왐직 허우다.
위 내용 일부는 노정래 관장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록하였습니다. 끝나기 전에 손지덜 돌앙 다시 혼 번 강 봐사쿠다. 도움이 많이 되엄싱게 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