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3일 만에 인양한다는 '세월호'의 오른쪽 모습이 TV화면에 보인다.
사람들이 올라가서 돌아 다니는 모습이 보이는데,
선체가 인양장비에 걸려서 잠시 작업을 보류하고 있는 중 이라고 한다.
모두 들어 올려 지면 반잠수식의 바지선에 실려서 목포항으로 옮겨질 것이라 한다.
300명이 넘는 여고생이 물속에서 생명을 잃은 이 끔찍한 사건은
우리네의 평범한 상식으로는 구조 될 수도 있고,
침몰 되지도 않았을 것처럼 생각 되는 참극이었다.
한 동안 전국이 발칵 뒤짚혀 졌던 이 사건은
갖가지 미스테리한 이야기가 되어 언론에는 보도 되지 않고
'카더라' 통신으로 사람들의 입과 귀를 오가며 점점 미스테리를 더해만 가면서
지독한 상처가 핏딱지를 안고 고통이 마비 되듯이 세월 속에 덮혀만 갔었는데
만 3년이 되가는 지금에 슬그머니 인양한다는 것이다.
"왜 3년이 되가도록 잠겨있던 것을
새 정부가 들어서기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이시점에야 인양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의문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세월호 가족들도 인양 되는 사실에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것 같다.
하기사 참극이 시작 된지 몇달 후부터
"국민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논평이 있었고,
'어버이연합'이라는 단체는
"사건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에 북한의 사주를 받은 사람이 있다"라고 주장하는
관제데모(?)를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국정농단 사건을 조사하는 중에
'최순실'이가 안산의 희생자 가족을 '안산빨갱이'라고 불렀다는 말이 보도 되기도 했다.
저렇게 인양되어 바지선이 실려지고 목포항으로 옮겨진다고 해도
숱한 소문을 만들어 낸 미스테리가 풀어질 지는 모르겠다.
나 처럼 시골의 이름 없는 초로의 늙은이에게야
처음부터 그저 비극으로 만 들어 왔고,
앞으로도 남이 다 아는 사실 만을 들으면서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어 의문을 풀어 주지 않는 세상에
"내 자신이 그렇게 작은 존재'라는 사실을 또 한번 인식하고는 지나갈 것이다.
인간이 문명을 창조하고 자신과 세상에 대해 생각할 수는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미물이 겪지 않는
권력욕, 돈 등 세상의 고통을 더 겪으며 살아야 되니
인간의 삶이 미물의 삶보다 행복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까이 가서 보더라도 무슨 새인지 모를 이름도 모르는 새들이
쉼 없이 재재 거리는 소리에 마당으로 나왔다.
지저귀는 소리가 해맑고 아름답다.
새들은 겨울에는 외마디로 좀은 날카롭게 지저귀고
저렇게 고운소리로 수다스럽게 재재 대지 않는다.
날이 풀렸으니 겨울 보다는 먹이를 구하기 수월했을 테이고
대충 배가 부르자 짝을 부르는 소리일 것이다.
산다는 것은 배고픔과의 전쟁일 뿐인데,
배고프게 살아야 될 다른 존재를 만들기 위해서
먹고 싶다는 욕망과는 다른 욕망에 사로 잡혀 저렇게 짝을 부르는 것이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식물들까지
살아 있는 동안 잠시도 쉴새 없이 삶을 유지하려고 활동하고,
활동할 수 있는 힘이 다할 때면 사라진다.
자신의 몸이 사라지니 자신을 대신할 자신을 닮을 씨를 만들고 뿌리는 행위.
너무나 거세고 맹목적이어서 상식으로서는 이해 할 수가 없다.
태어나지 않았으면 고달픔도 없을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착스럽게 여겨질만큼 부단히 몸부림 치고 있으니
그 의미에 대한 이해는 신의 영역에 속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며칠전에 첫송이를 피운 매화가 제법 많이 피어났다.
가까이 가도 크게 코를 자극하는 향기도 없는데
벌들이 어떻게 알고 왔는지 제법 웅웅 거린다.
좀 멀리를 보니 다른 큰덩치의 매화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웠다.
그 꽃은 벚꽃에도 지지 않을 만큼 흐드러지게 피었다.
잠시 한눈을 팔듯이 다른 일을 하는 동안 이렇게 봄이 된 것 같다.
이렇게 신의 섭리대로 봄이 왔는데,
지난 세월동안 제대로 봄을 잡았던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의미도 모르고 움켜잡아 보지도 못하고
또 움키어 보아도 다른 의미도 없을 세월이
그렇게 쌓여서 이렇게 나이만 먹었나 보다.
풀어진 날씨에 나른해 지는 몸으로
황사로 흐릿한 먼산을 멍때리듯 바라보는 날이다.
세월호의 유가족분들의 가슴에 평생 한이 새겨졌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진정한 위로는 향후 대책마련이니 재발방지도 중요하겠지만 원인규명과 엄정한 처벌이 있어야 할 거라 생각합니다...
님의글을 읽고 새로운 생각이저절로 납니다
세월호 같은 일이 안일어 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현제도 조사중이지만 정말진실이 깨끝이 밝여졌으면 좋겠네요 ~~
성산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세월호참사, .....
인간의 자기 이기심이 낳은 처참한 참사지요.
비행기도 일기가 나쁘면 이륙하지 않는다는데 안전불감증에 사람들이 면역성이 생긴것같아요
잘 읽고 갑니다
가슴 아픈 역사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즐감!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