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효린 (남한강 4학년)
밖에 나가면 안된다
수업 열심히 들어야 한다
출근하는 엄마의 잔소리
현관문이 닫히면
우리 집에 갇혀 누리는 자유의 시간
사춘기 언니는 자연스럽게 2M 거리 유지
공부하다 텔레비전 보다
뒹굴거리다 휴대전화 하다
하루를 다 쓴 것 같은데
시계는 아직도 아까 그 자리
친구들도 보고 싶고
선생님도 보고 싶고
내 노래도 들려주고 싶고
보이지 않는 밧줄에 꽁꽁 묶여
마음의 문도 닫힌 것 같아
노래를 잊어버리면 어쩌나
말을 잊어버리면 어쩌나
자유롭지 못한 자유의 시간
지쳐 버린 자유의 시간
시계는 아직도 아까 그 자리
-제 1회 어린이 동시짓기대회 최우수상(고학년 부문)
학교 텃밭
이소윤(목행초 1학년)
우리 학교 텃밭에는
내 보물이 있어요
그건 바로
내 상추에요
아이스크림 막대에
내 이름을 써 놓았어요
선생님과 같이
내 상추에
물도 주고
잘 자라라고
예쁜 말도 해주었어요
잡초도
뽑을라고 했는데
벌이 날아와서
교실로 그냥 왔어요
교실에서도
내 상추가 잘자라나
궁금해져요
-제 1회 어린이 동시짓기대회 최우수상(저학년 부문)
사과나무 이야기길
김성준 (남산초 5학년)
우리 집 주변에는
골목길이 많다.
그중 자랑거리는
‘사과나무 이야기길’
동화길에 들어서면
재미있는 동화 속으로
쑤우웅 신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재즈길에서는
슝슝 흘러나와
작곡가가 되고 싶다.
골목 중에는
포토샾도 있다
찰칵! 찰칵!
신나는 사과나무 이야기길
보물찾기 하는 것 같다.
한 바퀴 돌고 나면
새콤달콤하다.
-제 1회 어린이 동시짓기대회 우수상(고학년 부문)
우리학교 점심 시간
김시우(남한강초 3학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 학교 점심시간
마스크 벗고 냠냠 쩝쩝 먹으며
앞 친구 얼굴 슬쩍 보고
또 냠냠 쩝쩝 먹으며
옆 친구 얼굴 슬쩍 보고
이제야 보이는
궁금했던 친구 얼굴
볼살 통통한 애
얼굴 큰 애
코는 큰데 눈은 작은 애
매일매일 보고 싶은
우리 반 친구 얼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마스크 벗은 친구 얼굴
-제 1회 어린이 동시짓기대회 우수상(저학년 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