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R CITY (1984)
피어 시티-라스트 펀치
아벨 페라라 감독의 영화를 필자가 쓴 ‘20세기 할리우드 드문 영화 걸작선 94편’에서 소개한 적이 있다. 제목은 ‘차이나 걸(1987)’이었다. 1984년에 아벨 페라라 감독이 미 뉴욕시 음침한 환락가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가 있다. 당시 한국에 비디오테잎으로 출시,소개된 제목은 ‘라스트 펀치’였다. 극중 주인공 매트(톰 베린져)가 마지막 장면에서 살인마 악당에게 마지막 한방으로 끝장을 내는 장면이 있어서 한국 제목은 그렇게 지은 것 같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못했다. 극중 볼만한 장면이 몇몇 있지만 극의 질을 높이기에는 좀 부족했다는 반응이었다. 무려 34년이 지난 2018년, 이 영화를 블루레이로 감상할 기회를 가졌다. 블루레이라고 하는데 중간중간 군데군데 화질이 너무 구리고 투박한 부분들이 있어서 원판 필름의 보관·보존 문제가 상기됐다. 주요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유명한 영화들은 그 옛날 영화 필름임에도 화질의 보존 상태가 아주 아주 좋다. 그 밖으로 밀려난 영화들은 비디오테잎 화질만큼도 안 되니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긴 20세기 영화들만 해도 2만여 편이 넘지를 않은가.... 100% 전부 다 보석같이 보존할 수는 없을 것이다. Fear City(1984)의 줄거리는 뉴욕시 허름한 길가의 환락가 업소에서 스트립쇼를 하는 여 댄서들이 있다. 이런 댄서들을 집요히 쫓아가 뒤에서 습격해 부상을 입히거나 살해하는 사이코가 있다. 뉴욕 경찰은 수사 끝에 범인이 인체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무술 고수일 것이라고 판단을 내린다. 환락가 업소에 여인들을 소개해주는 알선소 직원인 매트(톰 베린져)는 동료와 함께 범인의 동선을 찾는다. 매트는 전직 프로복서로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죽게 한 경험이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매트는 싸움을 가급적이면 하지 않으려고 한다. 범인이 자꾸 여인들을 살해하자 매트는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 끝에 범인을 응징하기로 다짐한다. 매트가 엉뚱한 남자를 범인으로 지목해서 폭행을 가하자 경찰은 매트를 체포,수감시키고 그에게 나서지 말라고 혼쭐을 낸다.(사실 미국에서 이런 폭행을 저지르면 감옥에서 나오기 힘들다.) 남이 내준 보석금으로 풀려난 매트는 로레타(멜라니 그리피스)가 마약을 구하러 지저분한 골목 마약 업소로 들어서자 그녀를 미행한다. 로레타가 발견한 것은 마약상이 목 매달려 살해당한 모습이었고 이를 보고 기겁한 로레타가 도망치려 하자 범인이 그녀를 덮친다. 그녀의 다리에 범인이 흉기로 상해를 입히자 이때 매트가 나타나 범인과의 일대일 결투가 벌어진다. 이 장면이 하이라이트이다. 무술 고수인 범인과 전직 프로복서인 매트가 격투를 벌이는데 발(다리)까지 자유롭게 휘두르는 범인을 권투만으로는 당해내기 힘든 모습이다. 그런데 결국 막판에 매트는 사람을 죽게 만든 프로복서 경험으로 범인을 제압하고 마지막 한방(라스트 펀치)으로 그를 쓰러뜨린다. 그 직후 로레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하고 정황을 접하고 이해한 경찰반장(빌리 디 윌리엄스: 스타워즈5,6에 나옴)은 매트의 용기를 치하한다. 1시간 37분의 상영시간임에도 감독은 ‘니콜라스 St. 존’이 쓴 무난한 각본에 경륜의 연출력으로 힘을 가했다. 범인의 신분이 자세히 안 나온 점도 ‘포스 오브 원(로건)’과 유사하다. 극중 범인이 살해 일기를 쓰는 장면이 나오고 일기 표지가 적색으로 Fear City(두려움의 도시)라고 쓰여 있는데 마치 ‘이블 데드’의 책같이 보였다는 말도 있었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10점 만점에 5.6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필자는 멜라니 그리피스(‘마이애미 바이스’의 돈 존슨과도 결혼했었다) 한창 때의 외모(몸매,얼굴)를 볼 수 있는 점과 ‘마리아 콘치타 알론소’, ‘레 던 총’같이 이후 런닝맨, 더블 보더, 코만도, 프레데터2 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여배우들의 초기 앳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영시간: 노컷버젼 97분)
첫댓글 이 영화도 볼 기회가 되면 감상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