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난소의 기능이 떨어짐에 따라 에스트로젠과 같은 여성호르몬의 생성이 줄고 월경이 중단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러한 폐경은 42세에서 56세 사이에 일어나는 것이 정상이지만 최근에는 20~30대 여성 중에도 폐경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렇듯 40세 이전에 폐경이 되는 경우를 조기폐경이라고 하는데, 100명 중 1명의 여성에서 40세 이전에, 1000명 중 1명의 여성에서 30대 이전에 조기폐경이 발생합니다. 조기폐경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여성의 사회적 활동 증가로 출산의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규칙적이던 생리가 2~3달 건너뛰는 일이 되풀이 된다면 '설마'하고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라 호르몬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한의학적 원인으로 대표적인 것은
첫째, 신(腎)기능의 저하입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기능이란 양방에서 말하는 콩팥, Kidney 가 아니라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타고난 생명의 원천, 즉 원기를 말합니다. 생명의 탄생, 성장, 노화를 주관하는 생식기능의 근본에너지라고 볼 수 있는 신기능의 저하는 조기폐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둘째, 혈허(血虛) 입니다. 월경의 물질적 기초가 되는 피가 허약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인데, 만성소모성질환, 과로, 무리한 다이어트 이후에 오는 월경불순과 관련이 있습니다.
셋째, 간기울결(肝氣鬱結) 입니다. 스트레스는 간경락의 기의 소통을 막게되는데, 간경락은 자궁, 난소에 기혈을 순환시키는 매우 중요한 통로입니다. 임상적으로 조기폐경은 극심한 스트레스나 정신적 충격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폐경 환자에서 간기울결을 풀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넷째, 어혈(瘀血) 입니다. 하복부의 냉증이나 순환장애로 인한 어혈은 포맥이라고 하여 생식기관으로 통하는 맥을 막아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조기폐경의 진단
조기폐경의 진단은 원칙적으로는 난소 생검을 통하여 원시난포가 없는 것을 확하여야 하지만 대부분의 대상자들이 임신을 원하는 젊은 여성이라는 점에서 난소 생검이 실제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난포 자극 호르몬이 상승되어 있으면서 무월경의 상태이고 안면 홍조 등의 폐경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조기폐경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한의원에서의 조기폐경 치료법
조치폐경 환자에 대한 치료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동반된 증상, 혀의 색, 맥의 양상 등을 분석하여 변증한 후 각각의 원인에 대한 약물치료를 합니다. 더불어서 각 장부의 기능을 돕는 한약을 증류 추출하여 혈자리에 주입하는 약침요법이나 이침요법, 뜸 등을 병행하게 됩니다. 아울러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라면 아로마 요법, 요가나 명상 등을 통한 전신 근육의 이완과 마음의 안전도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보조요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치료결과는 FSH 수치가 낮을수록 좋았고, 발병연령이 낮을수록 나빴습니다.
그러므로 월경분순이 있을 때 조기에 검진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조기폐경이라고 진단 받고 절망에 빠져 있던 환자의 경우에도 비정상적인 장부의 기능을 정상화 시켜줌으로써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어 주는 한방치료를 통해 규칙적인 월경을 회복하고 호르몬 수치가 정상화된 경우가 보고되고 있으며 자연 임신에 이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기폐경으로 진단된 환자의 경우에도 절망에 빠져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포기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장부기능을 정상화하고 기혈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면 폐경으로 인한 제반 증상의 호전 뿐아니라 정상적인 월경와 임신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