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2일 금요일에 서해대교를 지날때 쯤
라듸오에서 강풍주의보가 방송으로 나옵니다.
차체가 흔들거리니 불안감이 덮쳐 옵니다.
삼봉지에 도착해보니 바닷가에 온것 같은 파도가 일렁입니다.
이 강풍은 밤에도 분다기에 일단 좌대깔고
텐트를 올려 잠자리부터 만들어 놓습니다.
바람이 얼나나 심한지 혼자서는 어려웠고
엔디 후배가 도와주어서 텐트 설치까지 해 놓았습니다.
낚시대 편성을 해 보려고 했지만 불가능...
이렇게 준비만 해 놓습니다.
그리고 텐트가 날아 갈지 모르니 텐트안에서 마냥 시간만 보냅니다.
이미 도착해 있던 조우들과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합니다.
해가 지고 있지만 바람은 잦아 들지를 않습니다.
밤 10시가 되어 갈 때쯤 대를 펼 수 있을 정도로
바람이 잦아 들었습니다.
함밤중에 대편성을 완료 하였습니다.
약해진 바람속에 밤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바람이 잦아들자 그 늦은밤에 물가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새벽 4시가 지나자 빈자리가 차츰 메워집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언제 그런 강풍이 불었는지 모를 정도의
편안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건너편에 또 차량이 도착합니다.
저의 2.000*1.800 싸이즈의 텐트입니다.
차대고 5보의 포인트에 자리 잡았습니다.
줍는 손 예쁜손!
버리는 손 나쁜손!
전날 들어오신 열시민님.
이제야 대편성 중이십니다.
저보다 하류권에서 2박 낚시를 하신 초릿대님이
첫날 잡은 붕어를 들고 오셨습니다.
잡았을때는 37.5cm였다고 하는데
이 녀석도 파도에 시달려서인지 1cm는 줄어 든듯 합니다.
산란이 임박했는지 배가 빵빵합니다.
멋진 붕어를 잡으신 초릿대님!
노익장을 과시하십니다.
그리고 덤으로 한마리가 더 있습니다.
역시 1cm가량 줄어서 32 cm의 월척 붕어입니다.
이 붕어들은 강풍이 불기 전에 잡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리로 돌아가신 초릿대님이 사진 한장을 보내주십니다.
저에게 다녀 가신 후 바로 입질을 받아 이 붕어를 잡았다네요.
37cm의 대물 붕어라고 합니다.
이렇게 쉽게 잡는 붕어를 왜 못잡는지...
낮에는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주변을 돌아 봅니다.
수상전 준비를 잘 해 놓으셨네요.
어허!
누가 만드어 놓은 좌대인지...
신사장님이 늦게 오셔서 한자리 차지 했습니다.
이런 불법 좌대가 놓이는 것이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상류권 모습입니다.
날이 밝아오는 시간에 이미 만석이 되었습니다.
건너편도 완전 외길인데...
암튼 아침이 되자 역시 만석입니다.
늦은 아침이 되자 바람이 조금씩 일기 시작합니다.
오른쪽으로 조금있는 부들 사이에 찌를 세웠습니다.
오후 2시가 지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바람이 약하게 불고 있습니다.
대편성은 2.6칸부터 4.4칸까지 모두 11대를 편성했습니다.
옆자리의 선배님도 열심히 낚시를 하시는데...
입질이 없습니다.
입질 힌 번 없는데도 모두들 열심히 하십니다.
낮시간에도 바람이 없습니다.
하루사이에 이렇게 다를 수가 있는지...
해가 집니다.
전날 보지 못한 입질을 보기 위해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잔잔하니 금방이라도 대물붕어가 나와 줄 것 같은 기대감...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보름달이 뜨고...
전날 불어온 깅풍에 물이 뒤집히며
붕어들이 모두 깊은 곳으로 숨어 버린듯 합니다.
붕어보다 캐미불빛이 많을것 같은 밤시간입니다.
위를 보나 아래를 보나 양어장인듯 싶습니다.
초저녁 입질을 기대했지만 ...
전혀 입질이 없었습니다.
밤 10시에 야식먹으라고 합니다.
필드붕어님이 준비한 특제 수제비 한그릇을 해 치우고
다시 자리에 앉았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전날 강풍속에서도 많이 잔듯 하지만
흔들리는 텐트소리에 잠을 설쳤었나 봅니다.
바람 한점 없는 시간이 그렇게 흘러 갔습니다.
곤히 자고 있는데 누군가가 깨웁니다.
찌가 끌려 다니고 있다고 옆에서 릴낚시 하시던 어르신이 알려주십니다.
그때가 새벽 3시 30분이었습니다.
텐트문을 열고 챔질을 해 보았지만 붕어는 떨어지고 없었습니다.
일어 났으니 새벽 낚시를 해 보아야지요.
얼마 후 첫 붕어가 나왔습니다.
9치도 못되는 잔챙이 붕어이지만 이틀만에 만나는 붕어였습니다.
그리고 10여분 후에 다시 입질...
이번에는 더 작은 8치급 붕어.
그렇게 2마리의 붕어를 만나고 나니 날이 밝아 옵니다.
아침기온도 그리 차갑지 않고 낚시하기 좋은 분위기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동이 트기 전에 3번째 붕어가 나왔습니다.
우기면 9치인 준척붕어였습니다.
그렇게 날이 밝았습니다.
주변분들은 대부분 붕어를 잡지 못했습니다.
아침 분위기는 더 없이 좋은데...
금방이라도 해가 떠 오를것만 같습니다.
마지막 입질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무심하게도 햇님이 얼굴을 내 밉니다.
정면에서 떠오르는 일출이라 찌 보기가 어렵습니다.
일찍 철수를 결정합니다.
엔디님이 전날 잡은 유일한 월척 붕어입니다.
32cm의 붕어가 장원이었습니다.
엔디님 축하합니다.
방생...
저의 조과는 잔챙이 3마리입니다.
이 3마리가 부근에서는 최다 조과였습니다.
이제 날씨가 좋아지고 수온이 오르면
조만간 알자리를 보려는 붕어들의 움직임이 있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