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 거울못은 99m×50m 크기의 인공연못으로 1974년 잉어 1만 마리를 양식하는 양어장으로 조성됐다. 1979년 공모를 통해 지금의 ‘거울못’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영남대 중앙도서관과 주변 수양버들이 투영되고 대학 구성원의 마음을 비춰 보는 곳이라는 의미다. 1995년에 영남대 조경학과 박찬용 교수(현 영남대 명예교수) 하늘과 땅, 사람이 어우러져 조화롭게 산다는 풍수학의 천원지방(天圓地方) 사상을 바탕으로 새롭게 설계해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영남대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거울못의 본래 경관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환경 개선 및 섬 조성 사업을 진행해 부들 제거와 바닥방수 공사를 비롯해 수중 화단 등을 조성했다. 특히 거울못 가운데 조성된 ‘솔섬’에는 수양벚나무와 소나무, 진달래와 홍매화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고, 야간에는 불을 밝힐 수 있는 조명이 설치 돼 있어 거울못의 백미로 꼽힌다. 거울못 둘레에는 버스킹 등 야외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무대도 마련돼 있으며, 이번에 사랑의 바위도 새롭게 조성돼 동전던지기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조명이 설치된 솔섬과 영남대의 야간경관
영남대 서길수 총장은 “이미 지역의 대표 벚꽃명소로 꼽히는 영남대학교에 또 하나의 휴식 공간이 마련됐다. 학생을 비롯한 교내 구성원들 뿐 만 아니라, 4월 나들이 철을 맞아 지역민들이 함께 봄을 즐기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 옷을 입은 거울못을 시작으로 영남대 본관 앞 천마대로를 따라 수놓은 벚꽃과 러브로드, 민속촌으로 이어지는 길이 영남대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남대 거울못 환경개선 사업에는 영남대 화학공학부 동문 출신인 이태영 기민전자 사장이 1천만 원 상당의 조명을 출연했으며, 공사는 별도의 사업 경비 지출 없이 영남대 자체 인력과 장비를 활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