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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0월 19일(1)
한국과 세계 여러 곳에서 모인 신부님들과 순례자들이 오후 5시에 나주 천주교회에서 미사를 드리게 되었는데 주례는 말레이시아에서 오신 프란시스 수 신부님이었다.
나는 양형 영성체를 모시고 잠시 묵상하려는데 피비린내가 물씬 풍기면서 성체가 부풀어났는데 이미 성체와 성혈은 살과 피로 변화되고 있었고 여러 분들이 목격하게 되었다. 옆에 앉아 있던 장부는 입을 다물라고 하였고 옆 사람들에게 조용하도록 진정시켰지만 앞에서는 자꾸만 입을 벌리라고 하여 입을 벌리기도 하고 다물기도 하며 나는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신부님이 목격하신 뒤 나는 그대로 탈혼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어둠에 찬 이 세상을 보게 되었다.
세상은 어둠이었기에 많은 이들이 방향감각을 잃은 채 헤매고 허우적대며 살기 위하여 닥치는 대로 짓밟고 지나가니 많은 이들이 쓰러져서 몸부림치며 아우성이었다. 캄캄해서인지 노소를 가리지 않고 성폭행은 자행되고 가족인지 아닌지도 생각 없이 자기가 살기 위하여 살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옆에는 성직자도 보였는데 일부 성직자는 많은 양 떼들을 구하려고 애를 썼지만 그 모습을 그냥 보기만 하고 묵인해 버리는 성직자들도 있었다.
많은 영혼들이 서로 할퀴고 쥐어뜯고 짓이겨 뭉개고 짓부수고 아귀다툼하면서 곤두박질하는데 어두운 하늘에서 한 점 빛이 비추어지더니 점점 밝아졌다. 자세히 바라보니 파란 망토에 12개 별의 월계관을 쓰시고 태양을 입으신 성모님이 많은 양 떼들을 향하여 두 팔을 펼치시고 빛과 함께 내려오고 계셨다. 조금이라도 깨어있는 사람은 그 빛을 보고 따라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빛을 보는지 보이지 않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싸우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들을 보신 성모님께서는 몹시 슬프게 울고 계셨다. 조금 후에 성모님께서는 안타까우시면서도 친절하고 다정스럽게 말씀하셨다 .
성모님 :
“딸아, 내 사랑으로 불림 받은 나의 딸아! 어두워진 세상을 보았느냐?
불타는 내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도록 항상 부족하다고 하는 너를 택하였으니 어둠 속에 사는 세상 자녀들에게 어서 서둘러 전해다오.”
율리아 :
“어머니, 저는 너무 부족해요. 너무 부족해서 주님과 성모님을 전할 자격이 없어요. 이제는 숨어 살게 해 주시어요. 네?”(하며 나는 울었다)
성모님 :
“ 너를 자격이 있다고 누가 말했느냐? 네가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면 널 부르지 않았다.
많은 영혼들의 보속 고통을 잘 봉헌하도록 내가 너를 예비해 왔는데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천상의 이 엄마는 슬프단다. 낙담은 내게서 오는 것이 아니고 마귀로부터 오는 것이니 절대로 낙담하거나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나는 높일 수도 있고 낮출 수도 있으며 불완전을 완전하게도 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네가 받아내는 그 고통들은 세상 자녀들의 죄의 보속을 위하여 바쳐져야 할 단말마의 고통의 잔이니 어떠한 굴욕과 치욕까지도 잘 바치고 너의 그 불완전을 슬퍼하지 말아라.
나 없이는 어떠한 일도 어떠한 노력도 힘들 뿐이란다. 딸아, 사랑하는 나의 딸아! 누가 뭐라고 해도 너는 사랑하는 나의 딸이다. 이 세상에서는 고통스럽고 괴로울지라도 내세에서는 천상에서 사랑을 나누며 영원한 행복을 누릴 나의 곁에 서리니 두려워하지 말고 용맹히 전진하여라.
어둠 속을 걷고 있거나 지옥으로 향해가는 영혼들이라 해도 모두가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이다. 그러니 그들 모두가 천상으로 데려갈 너희의 피난처인 이 어머니에게로 돌아오도록 어서 도와다오.
붉은 용과 태양을 몸에 두른 여인인 나와의 싸움은 치열해 질 것이나 너희 모두가 내가 주는 메시지를 온전히 믿고 신뢰하며 나를 따른다면 머지않아 사막에도 꽃이 피어날 것이요, 삼라만상이 아름다워질 것이다.
내 사랑의 메시지는 어두워진 메마른 세상에 내리는 사랑의 단비이다. 주님과 내가 주는 메시지를 실천만 한다면 메마른 영혼이 촉촉해져 은총으로 풍요로워질 것이고 다른 사람들의 배은망덕을 기워 갚는 보속의 삶을 살게 될 것이며 천국을 얻어 누리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세상의 모든 사제와 자녀들아!
피 한 방울도 남김없이 온전히 너희를 위하여 온몸을 다 내어놓으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아멘으로 응답하여 순직하게 순명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