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는 우리나라의 중부와 북부 지방에서 많이 자라고, 나무 생김새가 고르고 수려하여 공원수나 정원수로 심으며 특이하게도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 삼봉휴양림에서 전나무를 간벌 작업하다가 지름이 10cm 정도 되는 나무의 나이테를 세어보니 놀랍게도 48년생으로서 나이테가 촘촘했다. 그 나무를 지금은 숲 체험 교재 교구로 쓰고 있다.
전나무는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양수인데 햇빛 한 방울도 없는 음지에서 견디는 것을 보면 전나무의 생명력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뿌리는 굵게 발달하고 깊게 내리지만 잔뿌리가 적어 옮겨심기가 힘들고 곁가지가 잘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조심하여 나무치기를 해야 한다. 변재(邊材)와 심재(心材)는 구분이 불분명한 황백색이며 재질이 가볍고 연하여 건축재·가구재·펄프재·상자재로 쓴다.
전나무는 고산식물로서 높이 40m, 지름 1.5m에 달하여 아주커서 둘이서 안아도 손이 안닿는 나무가 있다. 95년도 정선 근무 할 당시 가리왕산에서 나무가 무척 커서 직원이랑 같이 안아보고 감탄 한일이 있다. 산에서 전나무를 안아보거나 근처에서 서성되면 응앵이라는 아주 조그마한 이 벌레는 사람의 살을 파고 들어가는 성질이 있어 필자를 비롯하여 직원들이 응앵이로 인하여 혼난 적이 많다. 지금도 휴양림에 응앵이라는 벌레로 인하여 직원들은 산에 다녀와서 샤워하면서 거울을 통하여 사람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등 뒤를 살핀다.
전나무 나무껍질은 잿빛이 도는 흑갈색으로 거칠며 작은가지는 회갈색이다.
크리스마스 트리 용으로 전나무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이집트의 태양신 오시리스가 죽었다가 살았다는 상록수의 전설에서 시작되었고 로마의 농신제에서도 유래되었는데 겨울에도 푸르른 소나무, 전나무, 호랑가지나무들이 이교도들에 의하여 생명의 신으로 숭배되어 오다가 오늘날 성탄절 트리로 전해 내려오는 것이다.
또 다른 전설은 8세기경 독일에 파견된 선교사 “오딘”이 신성하다는 떡갈나무에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야만적 풍습을 중지시키기 위해 옆의 전나무를 가리키며 “이 나무 가지를 가지고 집에 돌아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라” 고 설교 한데서부터 비롯됐다는 것과 예전 로마인의 설날이었던 1월 1일에 사람들이 자기 집을 푸른 나무와 등불로 장식하거나, 자녀들과 가난한 사람에게 선물을 주었다고 하며 크리스마스이브 날 벽난로에 때는 장작, 크리스마스 케이크, 전나무 장식, 선물과 축하 인사 등 축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되었다는 이야기와 중세 이래로 겨울에도 생존의 상징인 상록수가 크리스마스의 최대의 장식물이 되었고 전나무는 연하여 많은 ‘눈’에도 가지가 밑으로 처저서 눈을 떨어내는 역할을 하여 겨울을 견디는 전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