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
우리의 처지
능행 스님
(정토마을 원장)
꽃잎이 바람을 따라 길을 나서는 사월, 세 분의 어른스님께서 정토에 오시어 병원건립문제로 여러 가지 걱정이 있었다.
걱정~!
어서 잘 지어야 할 텐데~ 하시며!
건강하신 분들께는 참 공감하기 어려운 일인가...
병들고 늙어가는 것 말이다.
생각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정진하시다가 깊은 병들어서 여기 저기 떠돌면서 투병하시는 우리네 스님들과 몇몇 병원현장에서 현실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스님들만을 위한 요양병원이 절실한 것인가 ?
건강한 몸을 부모님으로부터 받아서 세속에 인연을 떠나 출가를 하여 수행정진 중에 질병이 발병하면 그 때부터는 정녕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
스님들께서 병든 몸을 가지고 어디 한 곳 편안히 걱정 근심 없이 쉴 곳이 어디에 있는가.
건강한 몸으로 참선하고 기도할 곳은 많지만 병든 승려를 기쁘게 받아주어 간호와 간병을 해드리고 치료해 드리는 곳은 아직 없다
어설픈 정토마을 말고는 ...
그러다보니 병든 몸 이끌고 산천을 떠돌다가 결국 비참하게 죽어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아니면 수십년 동안 인연 없던 속가 형제 부모에게 병든 몸을 의탁하여 투병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보니승려의 질병문제는 불교라는 종교의 존엄성과도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초기암 진단으로 수술 받고 항암 받고 난 후에는 요양과 치료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전문적인 돌봄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 현실이지만, 질병이 있게 되면 승려로써의 역할과 관계란 것이 상실되기 시작하면서 병든 스님들께서는 철저히 세상모퉁이 그늘 진 곳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법으로 맺어진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옛날과는 사뭇 다른 것 같다.
소중한 한 생명이 젊고 건강한 몸으로 수행자의 길에 들어와서 수행 중에 질병에 걸리게 되었을 때, 승가로부터 철저한 치료와 돌봄을 받지 못한다면 어느 누가 자식을 출가를 허락할까.
삶의 질에 대한 보장이 없는 불가에 요즘 젊은 출가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만이란 나라는 국적과 관계없이 승려는 자제병원이란 곳에 가면 모든 것이 다 무료로 진료며 치료를 해준다.
수술. 요양. 간병. 경제적인 문제까지도 해결되는 대만 불교는 우리나라 불교와 무엇이 다를까 ?
천주교를 예로 들어본다면 신부님 수녀님들이 늙고 병들 때는 최고의 치료와 요양으로 지지하며 서로의 생명을 지극히 사랑하고 돌보므로 성직으로써 품위와 존엄성을 높이고, 나아가 종교의 가치 또한 높여 나감으로 현사회로부터 존엄과 존중의 상징의 대상이 되고 있는 까닭에 고급인력들이 신부 나 수녀의 길을 선택하는 숫자가 불교와 비교를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이 현실이다.
고급인력 부재란 말을 언제가 불교신문에서 본 적이 있다.
깊이 새겨 볼 내용이었다.
금생에 꼭 이루어야 할 서원이 있다면... 죽는 그 순간까지 수행자로써의 삶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관계와 역할 속에 외면 받고 소외되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투병과 죽음 그 속에서도 여여하게 승려로써 품위와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여법하게 맞이할 수 있어야 하며 그렇게 되도록 서로가 도와야한다고 생각한다.
수행자의 간병은 수행자가 해야 함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시설을 하나 짓는 것이 왜 이토록 힘겨운 것인가.
독립된 시설이 필요치 않다면 선방이나 본사에 이런 기능을 갖춘 요양병원도 함께 준비되어야 마땅한 것이 아닌지...
사찰 --선방-- 건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4명 중에 한명은 암으로 사망하는 이 시대에 우리 스님들도 함께 살아가고 있고 다양한 불치의 질병이 난무하는 현실이 우리와 결코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천안 구룡사 법화경 사경법회 병원건립모금을 하루종일 하고 뽀얀 먼지를 뒤집어쓰고 어둑어둑 한 밤에 정토에 들어 와 천근같이 무거운 몸을 누이면서 이 글을 쓴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 자비바다가 이루어지길 빌면서...
불교 호스피스 요양센타 정토마을 소개
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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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大僧)의 정신으로 마하보디 삿트바의 서원을 이 땅에 실현한다. 자비, 생명, 사랑 실천에 뜻을 두고 순수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인종, 종교를 초월한 전인적인 돌봄을 제공함으로써 현대 의학으로 더 이상 소생될 수 없는 말기환자 및 그 밖의 소외된 이웃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더 나아가 불교 의료복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
연혁
1994 대한 불교 조계종 청주 포교원 지장정사 개원
조계종 자원봉사단 충북지회 지장봉사회 설립
1995 불교 전문 호스피스 교육실시
전국적 호스피스 봉사활동 시작
1999 불교호스피스요양센타 정토마을 준공식
2000 불교호스피스요양센타 정토마을 개원
2002 관자재 요양병원 건립불사를 위한 모금운동 시작
■ 관자재 요양병원 건립개요
1. 약 5000평 부지에 총면적 600평(2층) 90병상 예정
2. 노인요양, 말기환자 요양, 중증환자 요양
■ 건립 추진사업
1. 천일기도 십만등 불사 진행(2002년 4월 시작)
십만등 불사.관자재 병원을 건립하기 위한 자비의 연등행사
1인 1등 참여(소원성취,영가 등)
2. 전국 사찰 특별 건립기금 모금운동 전개 .관자재 병원 건립
※후원계좌 … 농협:401131-51-075952 (예금주:정토마을)
3. 음악회.바자회
4. 의료기기 및 병원건립에 필요한 각종 비품 및 물품 후원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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