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내용들을 요약하면, `배달(倍達)`의 `배`는 `백(白)`의 종성 `ㄱ`이 탈락한 것이며, 여기서의 `倍`는 `백(白)`의 생략음 `배`를 표기하기 위해 임시로 빌려쓴 가차자입니다.
우리가 `백(白)`의 음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그것이 `밝다`의 어간 `밝`과 영어 `bright, speak, speech` 등으로 변형되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백(白)`의 음 `백`이 모음변형된 것이 `박`이요, 이 `박` 음에 윤할 자음 `ㄹ`이 첨가된 것이 `밝다`의 어간 `밝`입니다.
白:1.백->박->밝(bright) 2. 백->배(ㄱ탈락)
이상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국조 단군과 관계 있는 `박달나무`의 어원에 대한 단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박달나무`는 다른 말로 배달나무이자, 단군 및 단군족의 나무입니다.
이에 황궁씨의 후예 6만명이 그곳을 지키고, 나무를 베어 뗏목 8만개를 만들어 신부(信符)를 새겨 천지(天池)의 물에 떠내려보내 사해 제족을 초청케 하였다. 제족이 그 신부가 새겨진 뗏목을 보고 차례차례 모여들어, 박달(朴達)나무 숲에 신시(神市)를 크게 열고 악심을 다스려 마음을 정화한 다음 천상(天象)을 살펴 마고의 계보를 정리하고 그 족속의 근원을 밝힘과 아울러 천부의 음에 준하여 어문을 정리하였다... 이로부터 매 10년마다 필히 신시를 여니 이에 어문이 통일되고 천하가 하나로 평정되어 인간세상은 크게 화합하였다...(부도지 제 14장 중에서)
위의 예에서와 같이 그 음을 취해 통상 `박달(朴達)`식으로 표기하고 있는 `박달나무`의 바른 동방문자 표기는 `백달(白達)`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배달(倍達)`의 `달`에 대한 설명입니다.
`배달`의 `달`을 풀이할 때, 많은 학자들이 우리말 `응달, 양달`을 예로 들며 `땅(地)`으로 풀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배달`이란 말은 `응달, 양달`과는 달리 상고시대 이래의 말이기 때문에 상고시대 `달(達)`이 어떤 뜻을 나타내었는지 조사해야 합니다.
達 : 土山縣本高句麗息達 / 高木根縣本高句麗達乙斬(삼국사기 지리지 권35, 37)
위 자료를 근거로 남한의 이기문, 박병채 교수, 북한의 언어학자 류렬, 김수경 씨 등은 삼국시대 당시까지 `산(山)`과 `달(達)`은 동의어였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즉 삼국시기까지 `달(達)`은 `산(山)` 또는 `고(高)`의 뜻이지 `땅(地)`이 아니었습니다.
[三聖記全] 상편 첫머리에는 우리 白衣백의민족의 시원에 관련된 다음과 같은 중요한 문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日降童女童男八百於黑水白山之地(어느날 동남동녀 800명이 흑수와 백산의 땅에 내려왔다.)
이상의 내용을 토대로 도출된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배달(倍達)은 백달(白達)의 음운변형이고, 박달(白達)은 백달(白達)의 모음변형이며, 백달(白達)은 백산(白山)의 다른 표기이다. 박달나무는 배달민족의 나무라는 뜻이며, 우리는 백산(=배달)민족, 곧 백두산 민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