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주머니 속 철캔 커피의 50도 열기가 지문과 손금 사이 모세혈관을 타고 어깨뼈로 소리 없이 올라갈 때
리어카 매대 위 쇠틀에서 박혀 나온 붕어빵과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더운 오뎅 국물 한 모금
그것은 사상가의 구호 없이 식어가는 위장 밑바닥을 데우는 거리 위의 정직한 구들장
국경을 건너는 진짜 온기는 법전에 써 있지 않고
주머니 속에서 식어가는 작은 쇠캔 하나와 창자 속으로 주입되는 더운 물의 질량에 있다
ⓒ 저작권자: 대구 정연희
0.000001초의 뼈 - 정연희-
공기가 유리처럼 깨졌다 콘크리트가 부서질 틈도 없이 섬광보다 먼저 안구의 수분이 끓었다 표피가 탈 틈도 없이 모공의 기름이 솟구치고 혈관의 물이 뼈를 때리며 터졌다 소리보다 먼저 고막이 진공으로 막히고 혀 끝의 침은 붉은 쇠맛으로 기화했다 1억 도의 체온이 닿자 철근은 붉은 침으로 흐르고 돌멩이는 후두의 기류보다 먼저 분말로 화했다
프라이팬도 연필심도 압력 솥 안에서 탄소 알갱이로 평등해졌다 전쟁이 아니다 지구의 피부를 1억 도의 다리미로 문질러 지우는 일 버튼을 누른 지문마저 벽화의 그림자로 구워졌다 남은 것은 식지 않는 생고기의 냄새와 잿더미의 무게뿐 ⓒ 저작권자: 정연희
첫댓글 시인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말 잘보내세요
감사히 읽고 감사히 배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