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강 선수가 패배했습니다.
1라운드에 압도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2라운드에서 끝낼 것이라 생각했기에
정말 의외의 패배였습니다.
그의 패배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프라이드에서의 버릇부터 시작해서, 지나치게 경기운영을 정교하게 하려 했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1. UFC에서는 정교함 보다는 박력이 우선
데니스 강은 1라운드에서 그라운드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지나치게 서브미션에 대해 욕심을 버리지 못한 나머지 가드패스와 풀마운트에 집중을 했습니다. 팔꿈치 공격으로 상대의 얼굴에 데미지를 줄 수 있음에도 제대로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그라운드에서 스탠드업 지시까지 받았는데, 제가 중계를 한 이유로 메인매치에서 그러한 지시가 나온 것은 거의 처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팔꿈치가 허용되는 극한 룰의 UFC에서는 정교함 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데미지를 주는 박력이 우선입니다. 그런 부분을 간과했습니다.
2. 프라이드에서의 버릇
그라운드 상황에서 자칫 헤드니킥을 쓸 뻔 했습니다. 물론 멈칫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옥타곤에 대한 대비를 안했다는 것, UFC에 맞는 전략적 움직임에 대한 대비를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눈을 계속 깜빡이며 눈에 뭐가 들어간 듯이 하는 버릇 또한 저지에게 별로 안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3. 헛점이 노출된 테익다운
1라운드에 보여주었던 테익다운은 그야말로 그림같은 교과서적인 테익다운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테익다운이 가능했던 것은 타격에서 맞불을 놓으며 압박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이었습니다. 장신의 파이터가 자신 보다 작고 리치가 짧은 선수에게 펀치를 허용하면, 당황할수밖에 없고 그 틈을 노린 테익다운이었지만 2라운드에서는 상대의 원투에 밀리면서 들어갔기에 충분히 테익다운이 올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4. ATT 즉, 세컨이 없다.
ATT소속이긴 합니다만 비자문제때문에 팀에서 훈련을 할 수 없었고, 동가숙 서가숙 형식으로 운동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또한 제대로 전략적인 부분을 봐줄 세컨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5. 멘탈
추성훈 패배 이후로 계속 압박을 받았던 듯 합니다. 게다가 아버지와 동생은 한국에 있고, 팀원은 미국에 있고 자신은 캐나다에 있는..경기는 더블린에서... 이리저리 힘들었겠지요. 그렇기에 관중의 야유소리가 나오는 시점부터 그러한 강박때문에 다소 무리한 경기운영을 했다고 봅니다.
그의 패배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습니다. 그 중에는 KBL에서 배워라 라는 조롱이 잔뜩섞인 기사(?)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의 패배를 안타까워하는 것은 이해하겠으나 그 마음을 악플과 욕설로 푸는 팬들도 있습니다.
다시한번 각박한 우리나라 격투기 문화를 생각해봅니다. 인터넷에 수십만명, 수백만명의 격투기 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TV시청율은 그렇지 못합니다. 방송국은 막대한 돈을 주고 컨텐트를 사왔습니다만, 시청율은 그것에 비해선 항상 적자이며 재계약 시점마다 항상 고민합니다. 계속 할지 말지를...
그마나 국내에 한 군데 있던 종합격투기 단체. 매니아들로부터 그렇게 욕도 많이 먹었지만, 경기장에 돈 내고 오는 팬은 항상 200명을 넘지 못했습니다.
선수의 스폰. 얼마 전 김동현 선수가 스폰을 구한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 "주제 모르고 설친다"라는 리플들이 달렸습니다.
선수의 패배. 한국선수가 지기라도 하면 엄청난, 대량의 악플이 인터넷을 점령합니다.
격투기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분명 단체와 방송국 그리고 선수입니다.
하지만 그 근간을 이루고 있는 팬이 아닐까요.
TV로 보지 않아도 좋습니다. 격투기 경기장에 돈을 내고 오지 않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격려를 아니 최대한 악플만은 좀 삼가해 주세요. 그런 각박함에 선수들은 괴로워하고, 방송국은 안 나오는 시청율에 고민하고, 스폰서들은 이런 "지저분한 세계"에 자금을 투여할 지 말지를 항상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데니스 강에게 필요한 것은 분석과 비판 보다는 격려라고 봅니다.
그리고 K-1 , M-1 , 어플릭션, 전극, UFC를 막론하고 되도록 본방사수를 부탁드립니다.
시청율이 잘 나와야 광고가 붙고, 광고가 붙어야 방송국이 돈을 벌고, 방송국이 돈을 벌어야
격투기 중계를 계속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몇몇 방송국들은 올해를 큰 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1군데라도 방송을 그만두게 되면 연쇄적으로 그만둘 가능성이 큽니다.
어차피 방송국은 현재 각 채널의 아이텐티티를 위해서 격투기 중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그것을 없애고 연예인들이 철봉에 매달려서 짝짓기를 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시청율과 제작비 측면에서 훨씬 낫습니다.
전 UFC를 10년전에 리얼비디오 파일로 봐야 했습니다. 화면크기는 명함보다 조금 작았지요.
자칫 그런 세상이 다시 올 수 있습니다.
선수의 패배를 안타까워하는 진정한 팬.
그런 팬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 인가어뢰 - |
출처: 鬪 强 導 夢 강하게 싸우며 꿈을 이룬다 원문보기 글쓴이: 인간어뢰
첫댓글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저녁까지 인터넷 접속 안하고 본방 사수 했습니다^^
데니스강 비자문제 해결됬다고 들었는데 아닌가요??? 조상필,라샤드랑 같이 훈련한 사진도 있던데 캐나다에서 같이 훈련한건가요???
제가듣기로는 조상필이랑 같이훈련한게아니라 그냥 웨이트트레이닝하는곳이었나 일주일에 한번정도 가끔만난다고 들었네요
으....방송 안하면 큰일인디...ㅋ
김남훈님 진짜 격투팬을 위하시네여 글 잘읽엇습니다 무슨일이 잇어도 본방사수 하겟습니다. 몇몇이 아닌 이젠 대다수가 돼버린 악플러들.. 참 벌레같은존재져.
정말선수들 아무이유없이 쓸데없는 이유로 비방하지않았으면좋겟어요 근데 마지막 오타 인가어뢰
좋은글 잘 봤습니다 다음 방송에서 뵙죠..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십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말 옳으신 말씀뿐이네요 좋은글 정말 잘읽고 갑니다. 이글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말 옳으신 말씀입니다
본방사수
역시 대단하신 분.. 님의 열정에 한표를!!
짱~~!
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