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민심…정치인에게 보낸 교황의 편지
[앵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야권의 압승으로 마무리 됐는데요.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통해 좋은 정치란 무엇인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을 통해 들여다봤습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모든 형제들」입니다.
다섯 번째 주제로 '더 좋은 정치'를 다룹니다.
교황은 대중 영합주의 정치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선동적으로 힘없는 이들을 착취한다"고 비판합니다.
특히 교황은 "이기적인 성향을 지닌 특정 집단 사람들에게 호소함으로써 인기를 얻으려고 할 때"를 경계했습니다.
이는 곧 편파적인 비난 또는 맹목적 지지라는 양극화를 낳는다는 지적입니다.
국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불통과 상대 진영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정권의 태도를 꾸짖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교황은 또 "정치가 경제에 종속되거나 경제가 효율 중심의 기술 관료적 패러다임에 종속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공동의 선을 배제한 채, 자유와 시장만 존중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교황은 "때론 대중 운동이 골칫거리가 될 수 있지만, 대중 운동 없는 민주주의는 위축되고 형식적인 말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태원 참사 유족과 고물가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목소리, 채 상병 사건의 진상 규명을 외치는 목소리 역시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목소리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교황은 「모든 형제들」에서 정치인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전합니다.
"정치 지도자는 희생과 인내로, 모든 이의 자리가 있는 아름다운 다면체를 만들가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순진한 이상향처럼 보이지만 이 고귀한 목표를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정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처럼 그리스도인의 방식으로 현실 세계를 살리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정치인은 모든 사람을 위해 봉사할 책임이 있습니다."
22대 국회, 더 좋은 정치는 300명의 당선인에 달렸습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