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30일(금) 15시 30분
일찍 숙소 《알콩달콩 다락방》에 짐을 풀고 전주한옥마을 거리로 나선다.
전주한옥마을 거리투어에 앞서 우선, 경기전을 둘러봐야겠다.
매표 후 경기전(慶基殿)으로 들어선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3가 102 / 063-281-2790
'경사스런 터에 지은 궁궐'이라는 뜻을 지녔다.
조선이 건국되자 왕권의 권위를 만방에 떨치기 위해 세워졌다.
이를 위해 나라를 처음 세운 임금의 초상화를 모셨다.
즉, 태종 10년(1410년),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 임금의 초상화)을 보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되었다.
조선시대 그대로의 모습이 남겨진 몇 안되는 장소 중 하나다.
어용전, 태조진전 등으로 부르다가 1442년(세종 24년)에 경기전이라고 명명했다.
이후 경기전은 1597년(선조 30년)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다가, 1614년(광해군 6년) 11월에 중건되었다.
<명성황후>, <용의 눈물>, <궁> 등 역사드라마 촬영장소로 많이 알려져 있다.
매년 음력 9월 9일에는 조경묘ㆍ경기전 중앙대제가 열리는데, 전국에서 2,000여 명의 종친과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여하튼 숲길을 산책하듯 번잡하지 않을 때 들러 꽤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곳이다.
외신문(外神門)
내신문과 같은 규모이다.
외신문은 첨각 없이 바로 담장으로 이어진다.
내신문(內神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맞배구조이다.
좌우에는 내신문보다 지붕이 한 단 낮은 첨각이 각각 2칸 씩 달려 있고, 내신문과 첨각 사이에는 작은 문을 시설하여 어진을 돕보는 관리들이 출입하였다.
전주 경기전(慶基殿) 정전(正殿)
건물의 안정된 구조와 조형 비례, 섬세한 조각과 아름다운 단청은 왕실의 권위와 품격을 잘 보여 준다.
정전은 건물 한가운데에 높게 있다.
그 앞쪽에는 정자각이 있다.
정전 좌우로는 지붕을 낮게한 익랑(문 양옆을 이어서 지은 행랑)이 있다.
익랑 아래 동서에는 지붕이 있는 복도식 형태의 월랑(궁궐이나 사찰 등 규모가 큰 건물에서 앞이나 양옆에 줄지어 만든 건물)이 있다.
정전의 앞마당은 익랑과 월랑이 감싸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곳은 제례를 지내는 엄숙한 공간이다.
정자각 정면 기와지붕 아래 붉은 널빤지에는 화재를 막아 준다는 의미로 거북이 암수 한 쌍이 조각되어 있다.
정전 뜰 아래에는 화재에 대비해 물을 담아 주는 그릇인 드므(豆毛)가 좌우 6개가 놓여져 있다.
별전 뜰 아래와 제기고 앞에도 각각 2개를 두었다.
겨울에는 소금을 넣어 물이 어는 것을 방지했다.
정전의 동쪽에 임시로 어진을 모시던 별전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 자리에 전주사고가 복원되어 있다.
어진을 모시고 있는 침실이 있고
그리고 정전 좌측으로 다양한 부속건물들을 따라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다.
수복청, 동재/서재, 전사청 등
조병청(造餠廳)
떡이나 유밀과(油蜜菓), 다식(茶食) 등의 제사 음식을 만들고 보관하는 장소이다.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기록된 진전(眞殿)의 찬실도(饌實圖)에는 중박계(약과), 붉은 산자, 흰 산자, 다식, 과일, 각색떡, 탕(湯) 등을 사용한다고 되어 있다.
용실(舂室)
제사에 사용할 음식을 만드는 방앗간이다.
디딜방아와 절구를 두고 경기전 제례에 사용되는 음식을 만드는 곳으로 경건하고 신성한 장소로 여기는 곳이다.
제사에 쓰는 여러 가지 재료의 준비를 위하여 조과소(造果所)나 전사청과 인접해 있어야 하며 주변에 불결한 시설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