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란 ‘상황 혹은 상태의 변화’라고 하였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에서는 상황의 설정, 포착이 매우 중요하다.
그림(회화)에도 극적인 상황을 포착한 작품들이 많다. 시나 노랫말(가사)에도 상황은 있다. 가령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감상할 때 그것이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진달래꽃을 “가실 길에 뿌리겠다는 것, 즉 화자가 ‘임이 아직 떠나가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고 있음을 소홀히 하면, 그 말의 이중적의 의미를 놓치기 쉽다.
이야기가 긴장감 있고 극적인 상황을 활용하듯이, 시나 그림도 그런 상황을 활용한다. 따라서 스토리텔러는 그런 갈래의 작품들에서 좋은 착상을 얻을 수 있다.
- <스토리텔링,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사피엔스>에서 뒷담화를 괜찮게(?) 다루어서 그런지 스트레스를 푼답시고 뒷담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당시의 상황을 옮기는 과정에서 분명 변질이 있을 텐데도 오로지 그것을 토해내야만 내가 살 수 있다는 듯이, 그래야만 조직의 나은 발전이 보장된다는 듯이, 전보다 더 심하게 뒷담화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위의 글을 보니 이해가 된다. 딱 맞는 상황은 아니지만, “스토리텔러는 그런 갈래의 작품들에서 좋은 착상을 얻을 수 있다”는 글에서 그런 부분을 엿본다. 즉, 현대판 고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책에서 나온 가설에 믿음을 주다 보니 내 행동에 윤리적인 면이 덧씌워졌다는 것이다. 뒷담화가 크게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러면 안 되지 하는 데도 멈추어지지 않는다.
뒷담화를 제대로 하려면 기승전결을 갖추어 차근차근 상황과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데, 요즘 추세가 남의 이야기를 긴 시간 절대 듣지 않기에 상황과 감정을 압축시켜 표현하다 보니, 과장과 변질이 심한 것 같다. 특히 술까지 마시면서 뒷담화를 하면 상황은 완전 왜곡된다. 깊은 상처만 남는다. 어찌해야 하나? 당분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