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3분을 걷다보면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in space, 공간)' 건물이 보인다. 담쟁이 덩굴로 뒤덮인 벽돌 건물인데, 1971년 건축가 김수근이 지하2층 지상5층으로 지었다. 건축사무소, 예술종합 월간지 '공간', 소극장, 미술관, 카페, 전시관으로 채워져 문화예술을 꽃피웠던 곳은 2013년 매각되어 아라리오 현대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위의 담쟁이 덩굴로 뒤덮인 50년된 건물 바로 오른쪽에 투명한 유리로 된 쌍둥이 빌딩 격의 신사옥 건물이 있는데, 공간의 2대 대표인 장세양이 1997년 지었다. 벽돌로 만든 구사옥과 통유리의 신사옥은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구사옥은 아라리오 미술관, 신사옥은 식당으로 운영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좌-담쟁이 벽돌건물', '우-통유리건물', 그 사이에 '중-기와 지붕'이 보여 3세대가 어우르는 건축 역사의 현장을 한 눈에 목도할 수 있다.
아라리오 현대 미술관 입장료는 15,000원이다. 입구에 미국 출신 팝아트 작가 로버트 인디애나(1928~208)의 <ART (Red Blue)>이다. 이 작가는 <LOVE>, <EAT>, <DIE>를 보면 아! 하고 누구나 알 것이다.
강아지들이 관람객을 환영한다. 층계를 올라가면서 오래된 건물이구나를 느끼면서 동시에 독특하다 라는 생각으로 재미있겠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1971년 건물을 개조해서인지 천장이 낮고 장소가 널찍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빈티지 감성이 물씬 풍긴다. 아래 작품은 권오상(1974~) 작가의 <더 스컬프처 I The Sculpture II>이다. 조각이라는 영어 단어를 한국어로 '스컬프처'라고 붙인 이유가 궁금했던 작품이다. 그는 사진과 조각이 결합을 시도하는 작가로 청동으로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모형을 만들어 표면에 주황색 아크릴 물감을 두껍게 칠한 것이다. 실제 차에 페인트 칠한 것 같았다.
좁은 층계를올 더 오르니 익숙한 작품이 눈에 띄었다. 역시나 백남준이다. <TV 첼로>(1971)로 3개의 TV 브라운관으로 첼로를 만들었다.
화물차에 TV들이 주렁주렁 붙어 있는 모습이다. 차 지붕 위에 카메라와 안테나도 장착되어 있다. <노-매드 No-mad>(1994)이다. '유목민'의 뜻인 'nomad'를 '안 미친'의 'no-mad'로 바꾸었다. 작품 뒤로 창가를 주시하자^^
백남준 작품 앞의 창가를 바라보면 아래쪽에 기와와 석탑이 있는 카페가 모습을 드러낸다. 가고싶게 만드는^^
앞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미술관 사이로 잠깐 보이는 사무실 공간(space)이었다
작가 이동욱(1976~)의 <보틀 Bottle>(2008)이다. 얼굴만 댕그러니 잘라 실에 매달아 병 안에 가두어 걸어놓았다. 그의 작품들은 이렇게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동욱 작가의 <무제>(2012)이다. 사람을 병 속에 사지를 묶어 매달아 놓았다. 현대인의 군상을 표현한 것인지, 인간의 마음을 그린 것인지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회피하고 싶은 작품이다.
층계를 오른다. 다니다 보면 건물 구조를 경험하는 것도 흥미롭다.
놀란 얼굴인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습이다. 강형구 작가(1954~)의 <놀라고 있는 워홀>(2010)이다. 알루미늄 위에 드릴로 스크래치를 내어 만든 것이다. 팝아티스트 선구자 앤디 워홀의 머리카락 극사실주의 묘사가 두드러진다.
세계적인 현대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무제(해골)>(1998) 스케치이다.
아래 해골 사진을 보면 누구인지 알 것이다. 8601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는 해골, 이 해골은 18세기의 존재한 30대 중반의 진짜 인간의 해골 위에 다이아몬드를 붙인 것이었다. 위의 작품이 이것의 스케치이다.
미술관 공간의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해 전경을 촬영했다. 가운데 비이커 2잔의 작품은 바바라 크루거의 <무제(끝없는 전쟁/당신은 영원히 살 거야>(2006)이다.
앤디 워홀을 그린 한국의 강형구 작가의 그림이 있다면, 아래는 앤디 워홀이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한 <에델 스컬>(1963)이다.
아라리오 회장이자 작가인 씨 킴의 작품이다. 혼합 매체로 이루어진 <무제>와 <꿈>과 바닥을 다니는 <쥐>이다. 이 사진은 특히 동 건물의 구조를 보여주기 위해 올린다. 뒤쪽에 보면 여자 사진들이 보이는데, 이렇게 보이는 이유는 건축물이 스킵플로어(Skip floor) 구조를 가지기 때문이다. 0.5층을 나눈 것이다.
위의 사진에서 0.5층 올라가서 위에서 촬영한 것이다. 스킵 플로어 건축물이다. 요즘 가정집도 이러한 설계를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 선호하기도 한다.
아래는 비디오 작품으로 움직이는 영상의 한 컷을 촬영한 것이다. 일본 작가 코헤이 나와(1975~)의 <베슬 Vessel>(2015)이다. 벨기에 안무가 데미안 잘렛과 협업하였다. 액체에서 움직이는 인체의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생명이 그러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영국 작가 개빈 터크의 <또 하나의 부랑자 Another Bum>(1999)이다.
인도 작가 지티쉬 칼랏의 <셀시우스 Celcius>(2005~2006)이다. 어린아이들의 힘겨운 노동이 한눈에 봐도 목도된다.
위에서 내려다 본 층계 구조이다. 벽돌 난간 위에 철망으로 된 지지대를 덧댄 것을 보니 과거에 벽돌만 있었다면, 떨어졌을 것 같다. (구) 공간 건물은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절대 밖에서 상상하기 힘든 구조이다. 조그맣고 넓고 천장이 낮고, 스킵플로어로 높고 무지하게 복잡하다. 그래서 재미있다.
영국 작가 트레이시 에민(1963~)의 여러 개의 작품이 합쳐져 있다. 그녀는 yBa(Young British Artists)의 대표작가이다. 터키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디에도 속하기 힘들었던 삶이 투영되어 있다.
사라 루카스의 <새 종교 New Religion>(1999) 작품으로, 그녀도1980년대 후반에 등장한 젊은 영국 아티스트 그룹인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일원이었다. 어떤 드라마에서 봤는데, 사는 동안 모든 종교를 섭렵하여 믿어야 한다는데,, 왜냐하면 사후에 어떤 종교가맞을 지 몰라 천국가려면 지상의 all religions을 믿어야 한다고~
눈만 가려져 있다. 봉테일 감독의 <기생충>이 연상되었다. 눈만 가리면 생각나는^^ 그런데 자세히 보면 눈은 가려져 있고, 얼굴에 총탄 자국들이 그려져 있다. 프랑스 출신 작가 소피 칼의 <과녁의 중심/타겟>(2003)이다. 미국 경찰관들이 사격훈련시간에 과녁판으로 범죄자들을 이용했다.
인도 출신 작가 스보드 굽타의 <모든 것은 내면에 있다 Everything is inside>(2004)이다. 잘라낸 택시 위에 짐 꾸러미를 청동으로 만들어 올려 놓았다
전시관 건물 위에서 내려다 본 카페의 모습이다.
미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키스 해링(1958~1990)의 공간이다.
엎드려 있는 사람의 어깨에 판자촌이 건설되어 있다. 보기만 해도 힘겹게 사는 인간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필리핀 작가 레슬리 데 차베스의 <야수의 복부 아래서>(2013)이다.
또 다른 방으로 들어간다. 타츠오 미야지마(1957~)의 <타임 인 블루 No.28>(1996)이다.
필리핀 작가 제럴린 하비에르(1970~)의 <시간을 엮는 자들 Weavers of Time>(2013)이다.
독일 작가 요르그 임멘도르프(1945~200)의 <미술가의 조상>(2002) 시리즈이다.
일본 작가 코헤이 나와의 <픽셀-더블 디어#7>(2013)이다.
미국 작가 조지 콘도의 <도착 The Aral>(2009)이다. 지드래곤이 좋아하는 예술가이다^^
좌-담쟁이, 우-통유리, 중-석탑 정원을 한 장소에서 경험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