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의 대표 관광지인 큰엉해안경승지는 검은 용암덩어리의 해안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올레 5코스에 포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고
금호리조트 제주가 함께 자리하고 있어서 투숙객들의 산책로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뜰 무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자리하고 있었다.
큰엉이 커다란 언덕인지 커다란 웅덩이 인지는 모르겠다.
넓은 언덕도 있고 커다란 웅덩이도 있기에 뭐든 상관은 없다.
이곳 제주도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가 다르니 외부인 입장에선 다소 당황스럽긴 하다.
위 사진은 거북바위의 모습이다. 가운데 물줄기 오른편으로 거북이가 거북이등껍질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조금 멀리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안 보이면 어쩔 수 없고...
저기 보이는 해식동굴이 요즘 핫한 사진 명소다.
내려가는 길이 다소 험하니 운동화는 필수일듯...
거의 다 내려갔지만 더 내려갈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
아직 어두운 시간대 이므로 한참을 기다렸다 사진을 찍는 것 보다 한반도 사진을 찍는 것이 좋을거라 판단하여 다시 올라갔다.
큰엉 해식동굴은 아쉽지만 다음기회 낮에 방문할 때 가보는 걸로...
조금 밝아지면서 큰엉 표지석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하고...
주변에 사람들의 숫자도 점점 많아지기 시작한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큰엉해안경승지 산책로를 걸어보기로 한다.
중간에 있는 한반도 사진만 찍으려 한다면 굳이 여기 입구쪽 보다는 금호리조트 제주에 주차를 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그런데 입구쪽으로 가기 위해선
금호리조트를 끼고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면 큰엉해안경승지의 작은 주차장과 정자를 만날 수 있다.
산책길을 잘 정비되어 있어서 누구나 편히 걸을 수 있다.
걷다가 해식동굴쪽을 봤더니 아저씨가 아줌마를 아래에서 위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마 아줌마가 해식동굴로 내려가지 않겠다고 하신 것 같다.
큰엉해안경승지에 있는 다른 해식동굴들은 울타리로 막혀 있어서 접근이 불가능하다.
산책로 옆으로 보이는 해안의 절경들이 계속해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아직 이른 시간인지라 산책로에서 다른 사람은 볼 수 없었다.
연이은 해안절경의 모습에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걸어야 했다.
그리고 한반도 사진 명소에 도달했다.
낮에는 포토존에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려 찍기도 한다.
각도에 따라서 모양이 살짝살짝 바뀌기도 하고 거리에 따라 또 모양이 달라진다.
그래도 남북한의 비율을 적절히 잘 조정해서 찍어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찍어도 국가보안법에 위반되지는 않겠지!
좀 생뚱맞기는 하지만 갑자기 인디언 추장얼굴이 등장한다.
또 우린 이런거 보면 똑같이 사진찍어야 직성이 풀리지...
찍고보니 진짜 인디어 추장같기도 하고...
지역 대표관광지를 더욱 개발하고자하는 남원의 처절한 노력의 결과이겠지.
그런데 그런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모습이 아니더라도 큰엉해안은 충분히 아름답다.
무슨 용 모양이라도 되어야 전설을 갖다 붙이지... 인디언 추장은 아니지 않나?
남원큰엉해안은 때묻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언제나 늘 반갑다.
인디언 추장얼굴에 더불어 조지워싱턴의 얼굴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나는 꼭 보러 다시 남원큰엉해안경승지를 찾을 것이다.
날이 밝아지면서 해안절벽의 모습이 뚜렷해졌다.
제주도 해안 절경의 모습을 가장 보여주는 곳이 바로 남원큰엉해안경승지이다.
쇠 떨어지는 고망
쇠는 소(cattle)이고 고망은 구멍(hole)이다.
인디언 추장얼굴때문에 오해하면 안 되는데 쇠 떨어지는 고망은 실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다.
풀 뜯어먹던 소가 더위를 피하려 나무사이로 들어왔다 저 구멍에 빠져서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위험해서 팬스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 놓았다.
호두암과 유두암도 있다.
호두암은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머리모양을 닮아서 이름지어졌고
유두암은 어머니 젖꼭지를 닮았다고 하는데...
이젠 뭐 그려려니 합니다.
이런 저런 바위모양 찾아보시고 혹시 찾지 못하셨다 하더라도 제주해안의 절경을 마음껏 즐기다 가세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저기 보이는 너른바위다. 양쪽 돌 사이로 입구가 보이는...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은가?
산책길 내내 펜스 너머로 바다와 해안절경을 바라보다 바다와 직접마주하는 기분이 꽤 괜찮다.
펜스가 없다는 얘기는 그만큼 안전하기도 하다는 얘기인거다.
거북이 등짝같은 신기한 갈라진 화산 바위의 모습도 가까이서 보고 만질 수 있다.
이제 내려왔던 계단을 다시 올라가야 한다.
입구 양옆에 있는 돌의 모양도 참 인상적이다.
꽤 멀리 왔다. 이제 차를 주차해 놓은 곳은 곳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꼭 이럴 때면 온 길을 되돌아갈 필요가 없는 올레꾼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