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7:1-6 모세의 루틴, 선택과 집중 그리고 응답
하나님께서 양을 치고 있는 시내산에 직접 찾아오셔서 민족의 지도자로 부르시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한 완벽한 시나리오와 기적의 지팡이와 대변자 아론까지 붙여 주었다. 그렇다면 이제 일사천리로 일들이 풀릴 일만 남았다. 그러나 막상 애굽에서 사역을 시작할 땐 성공보다는 좌절을 더 많이 마주해야만 했다. 그때마다 사명감이 심각하게 흔들렸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모세는 오뚜기처럼 그런 좌절에서 벗어나 다시 사역에 집중했다. 어떻게 극복했던 것일까?
모세는 아론과 함께 바로에게 가서 하나님의 첫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와 달리 역효과가 났다. 모세의 메시지에 분노한 바로는 이스라엘을 더 가혹한 노역에 시달리게 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모세에게 분노하며 저주했다. 바로를 향한 모세의 메시지는 부메랑이 되어 모세에게 비난의 화살로 돌아왔다. 모세는 40년 전 동족으로부터 받았던 거절감을 다시 느껴야 했다. 자신으로 인해 온 민족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괴로웠다. 온 민족이 자신을 향해 욕하고 미워하고 분노하는 것에 좌절을 느껴야만 했다. 그는 하나님을 원망했다.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이 학대를 당하게 하셨나이까? 내가 바로에게 들어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한 후로부터 그가 이 백성을 더 학대하며 주께서도 주의 백성을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5:22,23) 사명감이 흔들렸다.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나이까?”(5:22)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독대했을 때, 그는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4:13)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3:11)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현타가 왔다. 모세는 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던 것일까?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을 향하여 하나님의 메시지를 설교하라고 명령하셨다. 현재 모세와 이스라엘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다. 모세는 몰라도 이스라엘은 모세만 보면 화가 났고, 미웠다. 이스라엘에게 모세는 원수와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그들을 향해 설교를 해야만 했다. "애굽의 짐 밑에서 빼내어 줄게. 그들의 노역에서 건져줄게. 편 팔과 여러 큰 심판으로써 속량해 줄게. 너희를 내 백성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거야. 조상들에게 주기로 약속한 땅으로 인도하여 그 땅을 줄게. 그 땅을 기업으로 삼아라" 이스라엘이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모세로 인해 발생한 가혹한 노역으로 깊은 상처를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 설교를 아예 듣지 않았다. 집단 보이콧을 했다. 하나님의 뜻을 설교했는데 듣지 않거나 거부하면 전하는 자는 매우 괴롭다. 힘이 빠진다.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야?'라는 정체성 혼란이 찾아오기도 한다. 모세는 집단 보이콧에 또 좌절하고 절망해야 했다.
그런 모세에게 하나님은 매우 부담스러운 명령을 내렸다. "들어가서 애굽 왕 바로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게 하라"(6:11) - 모세는 숨이 막혔다. 바로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했다가 모세는 낭패를 경험한 적이 있다[전형]. 메시지를 들은 바로는 가혹한 노역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가혹한 노역으로 상처를 받은 이스라엘은 모세를 극혐오했고, 그 결과 어떤 설교도 듣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모세는 바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 또 바로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면 전보다 더 큰 경을 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도 듣지 않는 말을 바로가 들을 리가 없다(6:12,30)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되었다. 입이 둔한 자라고 자격지심에 빠졌다(6:12,30). 모세의 마음은 너무 무거웠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께 못하겠다고 거절 표시를 했다.
모세의 사역은 좌절의 연속이었다. 뒤엉켜 있었다. 왜 이렇게 사역이 고단한지,,, 그런데 모세는 매번 심각한 좌절을 자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좌절로 끝나지 않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 좌절과 열등의 감정을 매번 기도로 바뀠다는 점이다. 바로의 가혹한 노동정책으로 이스라엘이 집단으로 혐오하고 보이콧을 했을 때도 그는 자신의 악감정을 악감정으로 끝내지 않고 기도로 올려 드렸고(5:22,23), 바로가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지 않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 속에서도 그는 부정적 감정대로 풀지 않고 그 악감정을 기도로 올려 드렸다(6:12,30). 그는 악감정으로 끝날 수 있는 것을 매번 기도로 바꾸는 선택을 했고[자기규제self reguation 능력 탁월], 선택한 그 기도에 집중했다. 그는 선택과 집중의 법칙[지각의 법칙 8개 중 하나]에 충실[탁월]했다. 그리고 매번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기도에 대한 해답을 얻어냈다. 이것이 바로 모세가 좌절과 고통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오뚜기처럼 설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것이 모세의 영적 루틴routine이다.
바로에게 못 간다고 기도했던 모세에게 하나님은 어떤 답을 주었는가?
첫째, 모세를 바로에게 신 같이 되게 하였다.
둘째, 이번에도 아론은 모세의 대언자가 될 것이다.
셋째,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게 할 것이다.
넷째, 표징과 이적을 많이 행할 것이나, 바로가 완악하여 너희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큰 심판을 내리고 이스라엘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지라.
다섯째, 그때 애굽 사람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7:1-5)
그 당시 바로의 권세를 능가할 자가 있었을까?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최고 권력자의 눈에 모세가 초월적인 신으로 보이도록 해 주겠다는 것이다. 최고의 권력가 바로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모세를 능가할 수 없게 해 주겠다고 답해 주셨다. 이 답을 받자 모세의 마음을 지배했던 불안감은 온데간데없이 싹 사라졌다. 불안감은 자신감으로 변했다.
모세는 바로를 만나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것이 항상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번에도 모세를 대신해서 하나님의 뜻을 전해주는 대변인으로 아론을 붙여 주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세의 부담감은 확 줄여주셨다. 이 얼마나 싑고 가벼운가! 마 11:30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
그리고 결국 바로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내보내게 될 것임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쉽게 바로 보내지 않고 바로의 완악한 성품을 내버려 두고 하나님의 이적을 많이 행하여 이스라엘을 보내지 않고서는 결코 견딜 수 없게 하여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내시겠다는 큰 그림을 보여주셨다. 하나님이 어떤 신인지 확실히 각인시켜 주겠다는 것이다. 이번까지 들으면 3번째다. 시내산에서도 말씀해 주셨고(3:19,20), 이스라엘이 자기를 혐오하고 보이콧을 할 때도 기도하는 모세에게 말씀[응답]해 주셨고(6:1,6), 바로에게 거절당할까 봐 위축되어서 기도하고 있는 모세에게 이번에도 말씀[응답]해 주셨다(7:3,4). 반복된 메시지[응답]이지만 매번 불안으로 가물어 메마른 모세에게 이 말씀은 매번 들어도 따갑지 않고 불안을 해소해 주는 단비와 같았다. 언제 들어도 반갑고 복된 소리 즉 꿀 복음이었다.
좌절과 고통을 기도로 바꾸고, 그 기도에 집중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답을 얻게 되자,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모세가 달라졌다. 어떤 주저함도 없이 모세는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바로에게 가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했다(7:6). 답 받으면 끝이다. 직진(순종)할 일만 남았다. 우리도 답 받으면 직진할 수 있다. 받지 못해 순종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모세처럼 답을 받을 때까지 기도를 게을리하지 말고 끝까지 인내하며 기도할 필요가 있다.
약 5:7,8,11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 -
어떤 이들은 기도를 했는데도 응답을 받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약 4:2,3 ...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 -
이스라엘에게 주기로 했으나 그래도 기도할 것을 말씀하심(겔 36:33-38)
결론 - 모세의 루틴, 선택과 집중 그리고 응답
선택과 집중의 법칙 그리고 하나님의 응답. 이 원리로 모세는 매번 좌절과 절망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무능한 자신을 보고 있을 때[좌절할 때] 기도를 선택하는 것이 쉬운가? 경험상 결코 쉽지 않다. 좌절과 무능이 주는 악감정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그걸 해냈다. 우리도 주를 믿고 기도를 선택하고, 기도에 집중하자. 이것이 진짜 믿음이요 내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그리고 인내의 기도를 통해 반드시 하나님으로부터 답을 얻어내자. 기도 중이나 성경을 읽거나 설교를 듣는 중에 하나님의 답을 듣자. 그리고 응답을 받았다면 그대로 행동하자.
거대한 산처럼 느껴졌던 모세도 여전히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설 수 없는 나약한 인간에 불과했다. 이스라엘의 독립은 어디까지나 오직 하나님의 주권으로만 진행되었다. 이처럼 여러분의 인생, 자녀양육, 사업, 전도, 성도 양육과 교회 정착 등은 모두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거기에 내 힘으로 물타기를 하지 말자. 무슨 일을 할 때 자신감과 열정은 좋은 무기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그 일을 시작하시는 이가 하나님이시고 과정과 마무리도 하나님이심을 잊어서는 안 된다.
빌 1:6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 구속사역을 재림 때까지 성취하실 것이다